국립공원 여행기/킹스캐년

눈밭에서 라면 끓여먹고, 눈사람 만들고, 눈썰매 타고 놀았던 2009년 마지막 날

위기주부 2010. 10. 2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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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12.30 ~ 2010.1.1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세쿼이아국립공원 → 킹스캐년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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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아침이 밝았다. 그것도 전날 밤 폭설의 기대와는 반대로 아주 화창하게 밝았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러 로비로 가보니, 밤사이에 제설작업을 했는지 킹스캐년으로 넘어가는 Generals Highway가 뚫렸단다. (킹스캐년국립공원의 주요 관광포인트와 세쿼이아킹스캐년국립공원의 지도는 여기를 클릭해서 2008년 7월의 여행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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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국립공원에서 킹스캐년 입구의 Grant Grove Village까지는 약 25마일, 그러니까 40km 정도되는 산길을 달려가면 된다. 도중에 간간이 이렇게 눈덮인 초원이나 바위들이 나오면 어렵지않게 많은 동물들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미국에서 캠핑을 하면서 곰을 봤던 Dorst Creek도 지나쳐 갔는데, 특이한 것은 이 동네의 곰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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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무들이 워낙 키가 커서, 길가의 좌우로 늘어선 작은 나무(?)들에는 그늘이 져서 아직도 나뭇가지에 눈이 많이 남아 있어서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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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체인을 하고 천천히 달렸기 때문에 중간에 차를 잠시 세우고 쉬면서 사진에 담은 Generals Highway 도로의 모습이다. 가끔 바로 도로변에 이렇게 큰 세쿼이아 나무가 있는데, 밑에 차를 세워뒀다가 나뭇가지가 떨어져서 차가 대파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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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내의 도로에는 이렇게 스노우체인을 하라는 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지시에 따라서 스노우체인을 착탈하면 된다. 킹스캐년의 Grant Grove Village도 해발 2000미터쯤 되는 곳이지만, 도로의 눈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서 도착해서는 스노우체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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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에 도착해서 쥬니어레인져 책자도 받고, 1년반만의 재방문이라서 전시실도 다시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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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내의 어린이들을 위한 Discovery Room에서 지혜가 현미경으로 열심히 식물샘플을 관찰하고 있다. 비지터센터 맞은편에 있에 체크인을 하러 가보니, 빨라야 오후 2시는 되어야 캐빈이 준비된다고해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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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눈밭에서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먹었다! 국립공원의 Picnic Area를 겨울에는 Snow Play Area라고 표지판을 달아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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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고는 눈사람도 만들었다. 그런데, 눈사람의 머리가 영~ 이상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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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눈썰매 타기! 피크닉에리어 둘레로는 이렇게 경사를 따라서 이미 눈썰매코스가 저절로 다 만들어져 있었는데, 경사가 엄청난 다이아몬드 두 개의 최상급 코스부터 초급 코스까지 다 있었다...^^ 용감한 지혜는 왼쪽에 중급자 코스로 엄마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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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형의 저 썰매는 어제 세쿼이아국립공원의 숙소 매장에서 $10.99에 산 것이다. 겨울에는 국립공원의 매장에서 눈썰매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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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엄마 차례... 사모님은 경사가 너무 급해서 무섭다고 2번만 타고는 안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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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눈썰매를 타고 놀았는데, 이 여자 아이들은 썰매도 없이 스키복을 입고 바디슬라이딩을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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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본 젊은 커플. 남자는 스노우보드에 여자가 들고 있는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원반형 썰매... 저건 어디서 샀지? 이렇게 2시간쯤을 눈밭에서 놀다가 오후 3시가 되어서 체크인을 하러 빌리지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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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Grant Grove에서 가장 비싼 숙소인 호텔급의 John Muir Lodge... 물론, 우리가 잔 곳은 아니고, 그냥 한 번 입구까지 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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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밭위의 동떨어진 작은 통나무집은 이 빌리지에서 유명한 '9번 캐빈'으로 일명 Honeymoon Cabin이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다른 캐빈들이 두 집이 같은 건물에 붙어있는 것과는 달리, 이렇게 한 집만 동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데, 물론 가격도 조금 더 비싸고, 시설도 더 약간 더 좋다고 한다. (뭐, 시설이 좋다고 해서 신혼부부를 위한 물침대라도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는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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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2009년의 마지막 밤을 보낸 3/4번 캐빈 건물이다. 사실 캐빈(cabin)이라고는 하지만 통나무집이라기 보다는 판자집에 가깝군... 지붕에 눈이 잘 쌓이지 않도록 까만 비닐로 덮어놓아서 바깥 분위기는 영 안 살지만, 실내는 나름 운치있고 멋있는 숙소로 손색이 없었다. 방에는 욕조가 있는 깨끗한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는데, 문제는 TV가 없어서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방송을 볼 수가 없는 것이 유일한 문제였다. 특별히 이 빌리지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해서, 저녁을 해서 먹고는 온 가족(그래봐야 3명^^)이 침대에 앉아서, 지혜의 휴대용 DVD 플레이어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트(BOLT)>를 같이 다시 보고는 일찍 잠들었다. 이렇게 산속에서 2010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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