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지혜의 첫번째 클라리넷 공연, 미국 베벌리비스타 초등학교 4학년 학예회 <The Days of '49> 합창극

위기주부 2011. 6. 2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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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한지 8개월정도 되었는데,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바로 이번에 4학년을 마치면서 지혜의 학급에서 준비한 <The Days of '49>이라는 합창극에서 였다.


"이 안에 뭐가 있지?" 예쁜 아기가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무대에 올라가서 빨간케텐을 열어보고 있다.


"나는 다 봤지롱~" 이런 표정이다...^^ 이 돌이 갓지난 여자 아이의 이름은 멜라니(Melanie), 바로 지혜 학급 담임선생님의 딸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서 예쁘게 하고 왔지만, 평소에도 반 아이들이 멜라니가 보고 싶다고 하면, 가끔 데리고 학교에 오기도 한단다.


지혜의 4학년 담임선생님인 Mrs. Hanlon이다. 오늘의 공연은 4학년 전체의 학예회가 아니고, 지혜의 반에서만 따로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공연을 한 곳은 지난 연말에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 초등학교 전체의 합창공연이 열렸던 학교 대강당인데, 우리 학부모들 뒤로는 이 학교 3~5학년 학생들도 앉아서 관람을 했다.


무대가 열리고 인삿말로 합창극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복장을 보면 알겠지만 <The Days of '49>은 1849년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Gold Rush)를 배경으로 Tom Moore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노래하는 것이다. 2005년의 우리 가족 미국여행중에 그랜드캐년에서 샀던 나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클라리넷을 들고 있는 지혜가 제일 왼쪽에 보인다.



지혜의 클라리넷 연주로 시작된 첫번째 타이틀곡 <The Days of '49>의 동영상이다. 거의 3년전에 공짜로 받은 똑딱이 카메라로 뒤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보니, 화면도 너무 멀고 화질도 별로지만 그래도 첫공연 기념으로 유튜브에 등록해봤다. (위의 화면에서 동영상이 재생이 안되면 여기를 클릭)


두번째 노래 <Oh, California!>에서는 다른 친구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공연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Sweet Betsy from Pike>라는 노래에 맞춰서, 두 명의 여학생이 서부시대의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긴 금발의 머리에 스카프와 부츠까지 제대로 갖추니까 정말 카우걸(cowgirl)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피아노 반주를 하는 사람은 중국계 음악선생님인데, 그 뒤에서 <Follow the Rivers>라는 곡의 중간에 분위기를 살리는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남자는... 지혜 담임선생님의 남편인 Mr. Hanlon이라고! 평일 낮에 열린 아내 학급의 행사에 와서 연주를 다 해주고... 오늘 월차냈나? 아니면, 혹시 저 분도 가정주부? ^^


곡의 사이에 학생들이 나와서 아주 간단한 연극을 하거나 스토리를 말해주는데, 지혜가 나래이션을 하고 있다.


곡명이 <Seeing the Elephant>였나... 왜 저렇게 이쁜척들을 했는지, 다시 물어봐야겠다~


황금을 찾으러 서부로 온 Tom Moore는 황금은 못 찾고, 결국 미국의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Drill Ye Tarriers>라는 곡을 부르며 망치질을 하고 있다.


마지막 <A Gust of Fall Wind>라는 곡을 끝으로 합창극의 내용은 모두 끝나고,


두 명의 학생이 나와서는 오늘 공연에 와줘서 고맙다, 지난 1년동안 Mrs. Hanlon과 즐겁게 공부하면서 잘 보냈다 등등의 인삿말을 낭독했다.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랬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시 클라리넷 연주와 함께 타이틀곡을 짧게 부르는 것으로 모든 공연이 끝났다. 이 사진을 봐도 입으로 부는 관악기는 참 힘들 것 같은데, 지혜가 열심히 클라리넷을 배우고 또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 것이 참 대견스럽다~


지난 1년동안 같이 한 선생님과 반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기념촬영~


이렇게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보낸 2010~2011년의 4학년이 끝나고, 오늘부터 9월초까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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