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글레이셔

몬태나(Montana)의 초원을 달려서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위기주부 2010. 10. 2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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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5 ~ 2009.6.26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Gardiner → Choteau → St Mary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집에 있는 컴퓨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진이다. 흐린 오후의 하늘이 아니고 아침의 파란 하늘 아래였다면, 정말로 이 초원 어디에서 진짜 'Windows 배경화면'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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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일째,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북쪽입구 마을인 가디너(Gardiner)[A]를 출발해서 북쪽으로 자동차를 달렸다. 연초에 처음 계획했던 1주일짜리 여행이었다면, 그만 남쪽으로 다시 내려갔어야 했다는 생각에 더욱 설레는 여정이었던 것 같다. 캐나다 국경에 있는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의 입구인 세인트메리(St Mary)[C]까지는 약 380마일로 600km가 넘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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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Montana)의 주도인 헬레나(Helena)에서 친숙한 15번 프리웨이를 다시 만나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 가다가, 287번 도로로 빠져서 Augusta라는 마을을 지나서 샤또(Choteau)[B]로 이어지는, 정말로 '인적이라고는 없는' 초원을 한참이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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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이런 이름없는 시골 마을에서 하루 묵고 쉬엄쉬엄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숙소를 찾기로 했다. 아기곰 3마리가 모텔 간판에 매달려서 놀고 있던, 여기 BellaVista 모텔은 주인이 급한 일로 사무실 문을 잠궈놓고 어디 가버려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팻말을 들고 간판 앞에 서 있던 엄마곰한테 방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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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AAA 할인이 된다는 모텔을 찾아서, 주인 아주머니를 졸라 성인 1명 가격으로 더 깍아서 방을 얻었다. 짐을 옮기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뒤늦게 와서는 성인 2명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듯이 뭐라고 막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못 알아듣는 척 무조건 '땡큐, 땡큐~' 했더니 그냥 간다. 그 동안 지혜는 오래간만에 구경하는 TV로 스펀지밥을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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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유소의 피자가게에서 저녁을 사 먹고 모텔로 돌아왔는데, 북쪽으로 올라와서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하늘이 파랗다. (사진을 안 흔들리게 찍었으면 멋있게 나왔을 텐데...) 다음 날 아침에 알았지만, 이 날이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죽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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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어제 저녁을 사먹은 주유소 매점에서 우유와 빵을 사가지고, 공원 벤치에서 아침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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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2천명도 안되는 촌구석의 마을이지만, 작은 공원옆에는 이렇게 관광안내소도 버젓이 만들어져 있는게 신기했다. 다시 알아보니까, '샤또'라는 마을의 이름은 역시 이 지역에 최초로 정착한 프랑스 탐험가 Pierre Chouteau, Jr.의 이름에서 나왔고, 토크쇼의 황제라는 CBS방송 레터맨(David Letterman)의 휴가용 큰 농장(ranch)이 있는 것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라고 한다. 특히, 여기 도로 한 가운데에 생뚱맞게 서있던 법원 건물에서 레터맨이 올해, 2009년 3월에 결혼식까지 한 곳이라고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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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번으로 바뀐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시간을 달리니, 이제 초원을 벗어나서 작은 언덕을 넘어 록키산맥을 다시 찾아 간다. 고사목은 아닌 것 같고, 오래 전에 여기도 산불이 났었는지 도로를 따라서 죽은 나무들이 하얗게 좌우로 도열을 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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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넘으니, 6월말이지만 아직도 꼭대기는 눈에 덮여 있는 록키산맥이 서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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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늘의 목적지인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의 바위산들과, 그 아래 세인트메리(St Mary)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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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구 바로 밖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도 세인트메리(St Mary)[C]인데, 관광객들은 위한 숙소만 모여있는 그런 곳이었다. 록키산맥 동쪽으로 공원 안에는 캠핑장 말고는 숙소가 여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이 곳 숙박비는 좀 비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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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여행 일정에서 처음에는 캐나다로 넘어가는 길에 들리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큰 만족을 안겨준 이 곳, 지혜와 눈썰매를 타며 놀았던, 캐나다와 국립공원으로 이어져 있는 록키산맥의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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