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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자연사박물관은 어디어디에 있을까? 워싱턴, 뉴욕, 그리고 여기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너무 쉬운 질문이었나?^^)
P.S. 이제 곧 민족의 명절 설날이네요~ 모든 분들 설날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또'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12월말의 겁나게 푸른 LA의 아침하늘을 배경으로 광각으로 찍은 LA카운티 자연사박물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남쪽 정면인데, 역시 워싱턴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이나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에 비하면 외관의 포스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맵으로 박물관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늘 여기를 찾은 이유는, 저기 회색 학교셔츠를 입고 친구와 북쪽 입구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지혜가 참여하는 사이언스올림피아드 학생들이 무료견학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보호자(chaperone) 자격으로 무료입장...ㅋㅋㅋ (뭔가 공사중인 듯 어수선해 보이는 이유는 맨 마지막에 설명)
두 마리의 '뼉다귀 공룡'이 전시되어 있는 중앙홀은 여전히 약간 썰렁했다. 사이언스올림피아드 때문에 광물(Gems & Minerals)과 조류(Birds) 전시실을 모두 함께 둘러본 다음에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는데, 바로 찾아간 곳은 몇달전에 새로 문을 연 공룡관, Dinosaur Hall 이었다. (광물관 등의 다른 전시실의 모습과 박물관 주변 풍경은 여기를 클릭해서 4년전 방문기를 보시기 바람)
공룡관은 두 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 전시실에는 거대한 머리의 뿔을 자랑하는 Triceratops와 몸길이가 20미터에 달하는 초식공룡의 완벽한 화석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오른쪽 벽면에는 다양한 공룡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속에 살던 어룡의 화석은 이렇게 돌에 묻힌 상태 그대로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10종에 가까운 공룡의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 여기 두번째 전시실이 핵심인데, 입구쪽에 초식공룡 두마리가 있고, 전시실의 중앙으로 가면...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전시라고 자랑하는 T.rex Growth Series가 있다. 하얀 작은 새끼가 2살이고, 왼쪽에 갈색으로 보이는 놈이 13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까만 티라노가 2003~2005년에 발굴되어서 "Thomas"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이 박물관에서 최초로 조립(?)된 T.rex인데, 약 70%의 뼈가 실제 화석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전시중의 하나라고 한다.
사람의 몸통보다도 훨씬 큰 토마스(Thomas)의 무시무시한 머리뼈를 올려다 본 모습...
토마스와 새끼의 전체 모습이다. 예전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꼬리를 땅에 대고 꼿꼿하게 설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영화속의 고질라처럼), 최근의 연구결과 저렇게 머리부터 꼬리까지가 땅과 수평인 상태로만 설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머리에 뿔이 있는 공룡도 이렇게 종류가 많았다는데, 이 전시의 이름은 "Head Gear"이다~^^
아래 작은 그림에 있는 것처럼 두 육식공룡이 싸우는 모습의 화석인데, 등에 톱니가 있는 오른쪽이 Stegosaurus이고 왼쪽에 머리가 큰 놈은 Allosaurus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Allo의 뼈에 Stego의 톱니에 찍힌 상처가 있다는데... 누가 이겼을까?
2층의 벽면에는 공룡에 관한 많은 사실들을 공부할 수 있는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이 박물관의 주장처럼 2011년 7월에 새로 문을 연 이 공룡관만 놓고 본다면 워싱턴이나 뉴욕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의 전시였다.
정말 Thomas the T.rex가 한 입에 꿀꺽~ 할 것 같은 모습이다.
공룡관을 나오면 1913년에 만들어진 건물을 보수해서 2010년에 재개장을 한 스테인드글라스 돔의 Haaga Family Rotunda가 나오고 포유동물 진화관, Age of Mammals 전시가 계속 이어졌지만, 전시관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면 끝이 없으므로 생략한다.
그래도 공룡이야기는 끝을 내야하겠기에 2층에 있는 다이노랩(Dino Lab)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여기는 실제 공룡화석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작업실을 볼 수가 있는데, 저렇게 꾸며놓고 도구와 화석들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생물학자(paleontologist)들이 윈도우안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작업은 작은 전동드릴로 뼈 주위의 돌을 깍아내는 것이었는데, 나도 시켜만 주면 잘 할 수 있는데...ㅋㅋㅋ
2008년 5월에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엉성했던 이유가 이것인데, 개관 100주년이 되는 2013년 완성을 목표로 2007년부터 전면적인 보수를 하는 NHM NEXT Campaign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로스앤젤레스에 여행을 왔다면 LA카운티 자연사박물관도 꼭 들러보라고 권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P.S. 이제 곧 민족의 명절 설날이네요~ 모든 분들 설날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또'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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