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서 그 여행지의 가볼만한 곳을 찾을 때, 최근에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사이트와 앱을 많이 이용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입력해보았다.
300개가 넘는 LA의 관광지들(attractions) 중에서 1~10위의 순위가 위와 같이 나오는데 (위 화면은 편의상 App을 캡쳐한 것이고 클릭하면 사이트로 링크), 듣도보도 못한 무슨 박물관이 2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참고로 3위는 다분히 그 공연의 관계자들이 조작한 것으로 생각됨)
마침내 지난 토요일 오후, 부모님을 모시고 LA 북쪽 샌퍼난도(San Fernando) 밸리의 실마(Sylmar)라는 도시의 5번 프리웨이 바로 옆의 공장지대에 있는 'LA지역 추천관광지 2위'의 네더컷 박물관(Nethercutt Museum)을 찾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하늘색의 클래식자동차로 1955년형 포드 썬더버드(Thunderbird)라고 한다. 그렇다~ 여기는 J.B. Nethercutt 이라는 사람이 평생동안 모은 개인소장의 클래식자동차 박물관이었던 것이다.
자동차인지? 돌고래인지?
역시 클래식한 스타일의 남자분이 게이트를 지키고 있는데, 입장료는... 없다! (물론, 주차비도 없음)
게이트 안쪽으로는 카펫이 깔린 탁트인 넓은 공간에 자동차들이 빽빽히 세워져 있는데, 약 130대 정도 된다고 한다. 사실 건물의 H빔이 그대로 보이는 이 모습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차고에 가까웠다.
여기 '오토쇼'의 유일한 레이싱걸~ ㅋㅋㅋ
건물 발코니의 유리바닥 위에 세워져 있던 클래식 자동차... 공장에서 금방 나온 것처럼 반짝반짝했다.
박물관에는 100년도 훨씬 넘은 1890년대에 만들어진 자동차부터 1970년대까지 만들어진 진정한 '클래식자동차'들이 전시의 대부분인데, 놀라운 것은 1907년에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에서 만든 이 자동차를 비롯해서 모든 차들이 지금도 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단다!
롤스로이스만 십여대...
1960~70년대 차들은 이렇게 지금도 바로 도로주행이 가능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1920~40년대 자동차들은 아예 번호판에 '역사적인 자동차(Historical Vehicle)'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만난 반가운 얼굴... 바로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Cars>에 등장하는 전설의 레이서, Doc Hudson의 실제모델인 허드슨호넷(Hudson Hornet)이다.
우리 가족의 첫번째 자동차였던 SM3가 이런 색깔이었는데...^^
약간 생뚱맞지만 딱 100년된 증기 소방차량도 전시되어 있었다. 또 건물밖에는 실제 클래식 증기기관차도 한 대 있다는데, 이 날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관람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입구 옆 작은 별실에도 이렇게 특이한 색깔의 여러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지혜가 마음에 들어했던 귀여운 자동자~ 1933년형 American Austin 이라는 자동차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젊은 자동차가 바로 이 1997년형 페라리(Ferrari) 였다.
한쪽 벽면에는 장식장 안에 자동차와 관련된 소품들이 가득했는데, 맨 먼저 오른쪽에 보이는 자동차 엠블렘들을 시작으로 오래된 자동차의 경적(Klaxon)과 헤드라이트, 점화플러그 등의 부품을 비롯해서 마지막에는
지혜 뒤로 보이는 모형자동차 장난감들까지 전시되어 있었는데, 저 장난감 자동차들도 하나하나가 다 예술품이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 건물 맞은편에는 '네더컷 컬렉션(Nethercutt Collection)'이라는 별도의 전시관이 또 있는데, 대리석 바닥에 전시된 클래식 자동차들과 함께 고가구(antique furniture), 시계를 비롯해 자동연주악기(Mechanical Musical Instruments)들이 전시되어 있단다. 그 곳은 2시간짜리 가이드투어만 가능한데 (역시 무료), 원래 아내가 그 곳도 예약을 했다가 두 곳을 한꺼번에 둘러보는게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취소했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한국 돌아가시기 전에 다시 이 곳을 또 오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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