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브라이스캐년

4년만에 다시 찾은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에서 부모님과 함께 나바호루프 트레일을!

위기주부 2013. 8.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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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아니면 당분간은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한동안은 정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라스베가스에서 맞은 3박4일 여행의 둘쨋날 아침 일찍,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유타주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15번 프리웨이에 있는 Cedar City에서 점심을 먹고 14번 도로로 빠져 숲과 초원이 멋있었던 딕시 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시 89번을 거쳐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도로, All-American Road로 지정된 유타주 12번 도로로 접어들면, 레드캐년(Red Canyon) 공원을 지나서 만화영화 <Cars>에도 등장했던 붉은바위를 깍아서 만든 터널 두 개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의 30일 캠핑여행 이후로 4년만에 다시 찾아온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공원 표지판 왼쪽에 그대로 있는 죽은 나무조차 반가웠다~^^

서두르는 마음에 비지터센터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찾아온 이 곳은 해발 8300피트(=2530m)의 브라이스 포인트이다.

약간 기울어지기는 했지만, 전망대 끝에서 배경까지 다 담는 기술인 '만세샷'으로 잘 찍은 부모님과 아내, 지혜의 사진이다. 여전히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저 붉은 첨탑들... 브라이스캐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의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기묘한 핑크색 바위기둥, 후두(Hoodoo)들의 협곡 -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

브라이스캐년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감탄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야 말로 '수박 겉 핥기'~ 그래서 우리는 나바호루프트레일(Navajo Loop Trail)이 시작되는 선셋 포인트로 왔다.

바로 40여번의 스위치백을 따라서 저 협곡 속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 트레일에 대한 설명과 다른 풍경사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관광의 하이라이트, 나바호트레일(Navajo Trail) 아래에서 만난 또 다른 세상>

지그재그 길을 거의 다 내려와서, 뒤로 올려다보고 찍은 모습이다. 날씨가 흐려서 하늘이 하얗게 나온게 조금 흠이긴 하지만, 차라리 덥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이 힘든 트레일을 하시기에는 좋았다.

여기가 바로 월스트리트(Wall Street)...^^

협곡의 아래쪽 평탄한 길에는 이렇게 나무와 풀들이 있어서 더욱 신비한데, 부모님들도 정말 신기한 풍경이라며 좋아하셨다.

나바호루프와 퀸스가든(Queens Garden)이 갈라지는 삼거리 표지판에 기대어 선 지혜~ 4년전과 마찬가지로 또 나바호루프를 따라 선셋포인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언젠가는 여기서 선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갈 날을 그리며...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Two Bridges가 있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그 쪽으로 가보면, 지혜의 머리 위로 보이는 두 개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를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급경사 지그재그 오르막을 저 멀리 앞서 올라가신 아버님이 만세를 부르고 계신다. 뒤쪽 석벽위에 가늘게 솟아있는 첨탑이 '센티넬(The Sentinel)'인데, 4년전에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부러지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아직 그대로 있었다. "센티넬! 다음에 또 보자~"

협곡을 다 올라오면 또 이렇게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아내의 왼쪽 뒤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이 '토르의 망치(Thor's Hammer)'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내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 '와인잔 2와 ½'이다. ㅋㅋㅋ

저 멀리 퀸스가든을 지나서 선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가는 사람들... 정말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역시 난 찍히는 것보다 찍는게 편하다.

길이 험한 것은 아니지만, 경사가 심한 쉽지 않은 코스인데 일흔을 훌쩍 넘기신 어머님께서 정말 즐거워하며 잘 걸으셨다.

핑크색의 '후두(Hoodoo)'들... 정말 그라데이션이 죽여준다. ㅋ

정확히 1시간40분만에 '수박 속 파먹기'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통나무 벤치에 앉아서 쉬고있는 우리 일행~ 이제 저녁을 해먹으러 갈 시간이다.

저녁식사로 North Campground 아래쪽에 있는 피크닉에리어에서 갈비를 구워먹으려는데, 빗방울도 떨어지고 챠콜에 불이 잘 붙지를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캠핑장 매점에 가서 사온 알콜(아내가 들고 있는 통)을 뿌리며 '불쑈'를 하고 있는 사모님...^^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사실 라스베가스 한인마트에서 산 고기는 맛이 없었음), 미리 예약해두었던 공원 입구의 루비스인(Ruby's Inn)에서 숙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 그냥 떠나기 아쉬워서 다시 들린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에서 말을 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선라이즈 포인트는 4년전 비를 맞으며 걸어내려가다 돌아섰던 퀸스가든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인데, 아내와 지혜가 그 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조금 내려가본다고 걸어가고 있다. 그 때의 여행기는 다음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여왕님의 정원으로의 초대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퀸스가든트레일(Queens Garden Trail)>

사실 선라이즈(Sunrise) 포인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출을 보는 것으로 유명한데, 새벽에 루비스인에서 내다본 하늘이 잔뜩 흐렸었기 때문에 그냥 더 자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다시 들린 것이다. 언젠가는 저 핑크색 후두들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붉게 활활 타오르는 모습도 보고,

저 길을 따라 더 내려가서 '빅토리아 여왕님(Queen Victoria)'도 만나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또 오겠다는 말이지^^), 부모님과 함께 떠난 3박4일 여행의 3일째 다음 목적지인 자이언(Zion)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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