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맥웨이 폭포(McWay Falls) - 쥴리아파이퍼번스 주립공원에 있는 캘리포니아 1번도로 최고의 비경!

위기주부 2013. 8. 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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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여행기 제목에 느낌표(!) 잘 안붙이는데... 지금 소개하는 곳은 '느낌표 그 자체'였다.

카멜바이더씨(Carmel-by-the-Sea)라는 긴 이름의 도시를 지나면서 캘리포니아 1번도로는 이렇게 다시 바다를 만나게 된다. 아직 오전의 바다안개가 다 겉히지 않았는데, 이 멋진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는 것이 벌써 세번째이다.

1번도로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인 빅스비(Bixby, 빅스바이?) 브리지~ 이 길을 따라 바로 남쪽에 빅서(Big Sur)라는 마을이 나와서 가끔 '빅서 브리지'라고 잘못 불리기도 한다.

다리 앞쪽의 바다 풍경을 아이폰으로 찍고 있는 아내... 그런데, 오늘 바닷물 색깔이 장난이 아니다!

달리는 차에서 조수석 차창밖으로 찍은 이 바다를 보고 누가 캘리포니아의 바닷가로 하겠는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서 찬밥을 맛있게 말아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이 곳은 1번도로 옆의 쥴리아파이퍼번스 주립공원(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이다. 3년전에도 컵라면을 먹었던 이 곳에 라면을 먹기위해서만 또 들린 것은 아니고,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서 식후에 짧은 트레일을 했다.

1번도로 아래로 뚫은 '굴다리'를 지나서 바다로 걸어간다...^^

바닷가 언덕을 따라서 잘 만들어놓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이렇게 멋진 절벽 아래 풍경이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면...

오늘의 주인공! 백사장으로 바로 떨어지는 맥웨이 폭포(McWay Falls)를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멀어서 크기를 짐작하기 어려운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폭포수의 높이가 24m나 되는 제법 큰 폭포이고, 또 캘리포니아에서 보기드물게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폭포라고 한다.

잘 만들어놓은 보드워크에서 지혜와 함께~ 폭포도 폭포지만 그 폭포수가 흘러들어가는 청록색의 바다색깔도 정말 아름다웠다.

보드워크를 따라서 끝까지 걸으면, 사람이 일부러 심은 듯한 큰 소철나무(?)를 지나서 넓은 공터와 건물의 잔해가 나온다. 바로 이 자리에 지금의 풍경을 침실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던 The Waterfall House라는 집이 있었다고 한다.

오른쪽 아래 큰 모자를 쓴 사진의 Helen Hooper Brown이라는 동부출신의 부유한 여성이 이 땅의 주인이었는데, 1962년에 이 땅 전체를 캘리포니아에 기증하여 주립공원을 만들면서, 자신이 1924년에 여기왔을 때 처음 만나서 우정을 나누었던 또 다른 여성인 Julia Pfeiffer Burns를 기리기 위해서 공원의 명칭을 친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또 하나 안내판에서 발견한 흥미있는 사실은, 원래 맥웨이 폭포는 바닷물로 바로 떨어졌었는데 1983년에 조금 북쪽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흘러와서 절벽 안쪽에 쌓이면서 지금의 백사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2011년에도 카멜 아래쪽에서 산사태가 나서 6개월간 완전히 길이 막혔었고, 지금도 복구공사중이라서 한 차선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제 주립공원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보드워크의 난간을 꼭 붙잡으신 어머님도 쉽게 발길이 떨어지시지 않는 모양이다.

청록색의 바닷물이 밀려오는 작은 모래사장을 감싸고 있는 절벽과 거기서 한줄기로 떨어지는 폭포! 캘리포니아 1번도로의 1천km가 넘는 구간을 모두 달려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최고의 비경'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다시 1번도로 아래로 만들어진 굴다리를 지나서 주립공원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위의 언덕위 덤불에는 노란꽃이 잔뜩 피어있었다.

마지막 보너스 사진... 지난 주에 처음 우리집에 배달된 여행잡지 <선셋>의 2013년 9월호인데, 캘리포니아 1번도로 'HIGHWAY ONE'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으면서 고른 표지사진이 바로 석양의 맥웨이 폭포의 모습이었다. 이런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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