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1 - 모자이크캐년, 샌드듄

위기주부 2010. 10. 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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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12.6 ~ 2008.12.7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스토브파이프웰 → 배드워터 → 퍼니스크릭 → 단테스뷰


나는 미국에 오면서부터 여기가 참~ 가보고 싶었다. 가봐야 별볼일 없을 것 같은 그 곳은 바로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였다. 데스밸리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LA의 북쪽, 라스베가스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지난 7월에 처음 캠핑을 갔던 지도 왼쪽 위의 세쿼이아&킹스캐년국립공원과 비교해보면 면적이 두 배 이상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데스밸리는 '녹색'이 거의 없는 사막(desert)인 국립공원이라는 점이다. (아래 지도에서 아무 표시도 없이 회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무엇일까? 모두 미국의 군사기지나 관련 구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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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4시가 조금 지나서 LA[F]에서 출발해서 아침 7시에 Ridgecrest에 도착하니까 자동차 기름이 절반이 되었다. 원래 여기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을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일러서 그냥 자동차 기름만 채우고 다시 출발을 했다. 오전에 Stovepipe Wells[B] 근처를 구경하고, Furnace Creek[C] 캠핑장에 일찍 도착해서 라면에 밥 말아서 '아점'을 먹었다...^^ 그리고는 Bad Water[D]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많은 곳들을 구경하고는 캠핑장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잤다. 일요일에는 오전에 Zabriskie Point와 Dante's View[E] 등을 구경하고는 Barstow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1박2일 데스밸리 캠핑여행의 총 이동거리는 640마일, 그러니까 1,000km 정도가 되었다. (기름값이 워낙 떨어져서 부담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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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사막을 달린다... (해가 뜰 때가 훨씬 더 멋있었지만 조수석의 사진작가가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에 사진이 없음) 아직 여기는 Death Valley가 아니고, 데스밸리에서 서쪽으로 산 너머에 있는 역시 사막인 Panamint Valley이다. 자주색으로 포장된 도로를 이렇게 한참을 달리자 맨 위의 대표사진에 올린 국립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표석이 나왔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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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달린다. 도로 말고는 사방에 아무것도 없다. 이 178번 도로와 190번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까지 자동차 한 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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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번 도로를 만나서 우회전을 하니까, 사진처럼 표지판도 나오고 다른 자동차도 한두대 지나가는게 보인다. 이제, 저 눈 앞에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을 넘어 가야하는데, 도로가 넘어가는 Towne Pass의 높이가 4956ft(1511m)나 되고, 저 산맥에서 제일 높은 텔레스코프피크(Telescope Peak)의 높이는 11049ft(3368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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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개를 다 넘어 와서, 눈 앞에 데스밸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바닥은 해발고도가 마이너스(-)인 곳들이다. 도로가 끝나는 곳의 왼쪽에 보이는 점들이 공원관리소가 있는 Stovepipe Wells 마을이고, 오른쪽으로 모래언덕들도 약간 보인다. 아니! 이렇게 도로 사진만 4개를 연달아 올리는 배짱...^^ 재미없는 사진들 보신다고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그럼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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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이건 또 뭔 사진인가? 재미없는 도로 사진 4개 뒤에 기껏 올린다는 것이 이런 채석장같은 사진이란 말인가! (좌절... OTL) 여기는 마을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비포장도로를 3km쯤 달려서 들어온 모자이크캐년(Mosaic Canyon)의 입구이다. 음... 별볼일 없어 보이지만, 일단 왔으니 걸어 들어가 보자. 가까이 가니까, 가운데 협곡 사이에 흰 바위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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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협곡으로 들어오면 사진처럼 특이하고 재미있는 골짜기가 나타나는데, 좌우의 매끄러운 돌들이 다 대리석이었다. 사막에 있는 이 단단한 대리석 단층 지역을 이렇게 깊게 파서 협곡을 만든 장본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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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내가 뒤에 오는 아내와 딸을 찍은 모습이다. 깔끔하게 풍경만 있는 사진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사진만 봐서는 이런 협곡의 크기가 상상이 잘 안되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사진으로 골랐다. (이후 사진들도 이런 이유로 사람이 작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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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사진에 보이는 위치까지만 올라왔다. 왼쪽으로 계속 협곡이 이어지기는 하는데, 대리석은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새벽부터 자동차를 타고와서 속이 안좋다고 하던 딸아이도 신이 나서 재미있게 매끄러운 대리석 바위들을 타고 올랐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이런 풍경속에 들어와 볼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의 묘미... 데스밸리국립공원 여행의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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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넘어 온 Panamint 산맥을 배경으로 찍은 스토브파이프웰 마을의 이정표 모습인데, 데스밸리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큰 두 마을의 이름이 참 적나라하다! 한 곳은 '화로연통 우물'인 Stovepipe Wells이고, 다른 한 곳은 '용광로 개울'인 Furnace Creek이라니... 마을의 이름만 들어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짐작이 간다. 이 곳에는 숙소와 식당, 매점, 캠핑장과 주유소까지 있는데, 이곳의 자동차 기름 가격은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었다. 1849년에 자신들의 마차를 태워 고기를 구워 먹고, 최초로 여기를 지나 Towne Pass를 넘어갔던 사람들을 기념하는 마차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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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오른쪽에 표지판을 보면 'ELEVATION SEA LEVEL'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를 지나 내려가면 해수면보다 낮은 것이다.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이 메스퀴트플랫 샌드듄(Mesquite Flat Sand Dunes)인데, 진짜 사막의 분위기를 팍팍 풍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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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차를 대고 모래언덕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인데, 모래가 정말로 곱고 부드러웠다... 진짜 사막에 온 것이다. (음~ 내가 굉장히 숏다리인 것처럼 보이는데, 아내가 모래언덕 위에서 광각으로 찍어서 그런 것 같음) 사진에서 내 머리 위쪽을 보면 작은 언덕 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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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다 올라왔다~ 만세!"
"사랑하는 딸아~ 거기는 정상이 아니란다~ 멀리 뒤쪽에 훨씬 높은 곳들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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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위를 한참을 걸어서 와보니, 모여 있는 사람들은 공원직원(Park Ranger)이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와도 풀섶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 가장자리일 뿐이고, 저 멀리 정말 모래만 매끈하게 언덕을 이루고 있는 곳은 아직도 한참 멀리 그대로 있었다. 사진에 걸어가고 있는 두 명은 저 멀리까지 가 볼 모양인가 보다... 저 큰 모래언덕들이 가까운 것처럼 보여도, 왼쪽에 사다리꼴 모양의 제일 높은 모래언덕은 여기서 3km 이상의 거리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 갔는데, 온 길을 못찾고 방향을 잘못 잡아서 빙~ 돌아갔다. 정말 진짜로 큰 모래사막에서는 방향도 헷갈리고, 거리 감각도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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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오르기 전에 다시 바라본 Sand Dunes의 모습이다. (클릭을 하면 확대된 파노라마 사진을 보실 수 있음) 여름에는 모래가 너무 뜨거워 운동화를 신어도 발바닥이 뜨거워져서, 지금처럼 저 모래위를 걸어서 가까이 가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이 모래언덕들은 데스밸리의 대표적인 사진촬영 장소들 중의 하나인데, 가장 멋있을 때는 역시 해가 낮게 걸려서 모래위에 바람이 새겨놓은 얕은 물결무늬의 그림자가 생기는 일출과 일몰 때라고 한다. 그래서, Stovepipe Wells의 캠핑장에서 자고 새벽부터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래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여기 오실 사진작가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데스밸리국립공원 1박2일 캠핑의 여행기 1편은 여기서 끝이다. 첫째날 오전에 본, 겨우 두 곳밖에 소개를 안했는데...^^ 이틀동안 이름이 있는 포인트만 10곳은 간 것 같으니까, 아마도 4편까지 이렇게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캠핑갔다와서 일만 생겼네...) 또, 중간에 여기에서 본 간단한 다른 이야기들도 좀 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자~ 한동안 사막여행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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