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보스턴

보스턴 북쪽의 예쁜 바닷가 마을, 락포트(Rockport)의 맛집인 로이무어 랍스터(Roy Moore Lobster)

위기주부 2015. 9. 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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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까지의 미국동부 8박9일 여행의 4일째였던 토요일 오후, 하버드와 MIT를 모두 둘러본 우리 가족은 보스턴 북쪽에 랍스터 맛집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달려서 락포트(Rockport)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유명한 미국의 신발 브랜드인 '락포트(ROCKPORT)'를 떠올리실텐데, 바로 그 큰 회사의 이름이 이 작은 마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첫인상은 이런 아주 고요하고 한적한 어촌마을같았지만, 건너편의 '곰가죽 목(bearskin neck)'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골목길(?)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뒤로 보이는 상점들 사이로 난 골목길의 공식적인 도로명이 베어스킨넥(Bearskin Neck)인데,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여기 락포트 마을은 주차할 곳을 찾기가 아주 어려웠는데, 우리도 한참 주차할 곳을 찾다가 결국은 멀리 떨어진 언덕 위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인당 $1의 유료셔틀버스를 타고 마을로 왔다.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가게가 딱 한 곳 나와서 우리도 재빨리 줄을 섰다. 바로 저기 커다란 빨간 바닷가재가 벽에 붙어있는 로이무어 랍스터(Roy Moore Lobster)라는 곳이다.

1918년부터 여기서 랍스터를 삶아서 팔았다고 하니, 정확히 '딱 3년 모자라는' 100년된 판자집이다. 삶은 바닷가재 한마리는 $13로, 세마리를 사면 $35로 깎아준다고 씌여있는게 미국에서는 좀 특이했다.

희한한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두 남자분... 반바지와 런닝 차림에 헬맷을 쓰고있는 모습이 정말 웃겼다~^^

로이무어 랍스터의 가게 안은 좌우로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했고, 한쪽으로는 이렇게 수조에 살아있는 바닷가재들이 가득했다. 이대로 가게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고, 바로 랍스터를 받아서 건물을 관통해서 밖으로 나가야 했다.

판자집 뒤쪽으로 이렇게 야외테이블이 5~6개 정도 있었지만, 빈자리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래서 부둣가까지 나오면 이렇게 철망을 의자와 테이블 삼아서 랍스터를 먹고있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저 철망은 바로 랍스터를 잡을 때 쓰는 것은 아닌지? 문제는 '철망 테이블'도 빈자리가 없어서, 우리 3명은 할 수 없이...

콘크리트 기둥 위에 접시를 올려놓고 서서 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랍스터 두 마리와 크램챠우더, 그리고 게살로 만든 구이(?) 두 개를 먹었는데, 금방 삶아낸 랍스터가 정말로 맛있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는, 바다쪽으로 툭 튀어나온 베어스킨넥 골목길의 끝까지 걸어가보았다.

2013년 봄방학때의 플로리다 여행 이후로, 2년만에 다시 우리가족의 눈앞에 펼쳐진 대서양~ 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2011년의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 미국동부여행을 포함해서 이번까지 3번의 동부여행중에서도 가장 '동쪽'으로 많이 여행한 순간이었다. (지도로 확인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락포트 항구(Rockport Harbor)를 배경으로 지혜의 독사진~ 나중에 블로그에 올린 독사진 1장당 $1씩 받아야지...^^

좁은 골목길을 다시 돌아나오니, 입구에서는 아마츄어밴드의 길거리 공연이 관광지의 흥을 돋구고 있었다. 표지판에 "Historic Bearskin Neck 1695"라고 되어 있는데, 바다로 돌출된 좁고 긴 지형을 '넥(Neck)'이라고 부르는데, 1700년경에 주민들이 곰을 이 곳으로 몰아서 사냥을 하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언덕 위의 주차장으로 올라가서, 렌트카를 몰고 보스턴 외곽도시 월섬(Waltham)의 숙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여름방학 8박9일 미동부 여행의 4일째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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