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버밀리언클리프

화이트포켓(White Pocket)의 신기한 바위들을 남겨두고 '주홍색 절벽' 버밀리언클리프와 작별하다

위기주부 2016. 5.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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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의 홍사장님과 위기주부의 '오지탐험' 2박3일 번개여행의 마지막 여행기이다. 사실 여기 소개하는 일요일 오후 일정을 마치고 850km 떨어진 LA의 집에 도착한 시간이 월요일 새벽 3시였고 실제 트레킹을 한 날은 토/일요일 이틀이었으니까, 거꾸로 '3박2일 번개여행'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하얀주머니' 화이트포켓(White Pocket) 속의 주름진 붉은색 물결무늬에 서서 포즈를 취한 위기주부의 모습이다. (화이트포켓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의 여행기를 보시면 됨)

주머니 군데군데에는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이렇게 물이 고여있었는데, 나중에 주차장에서 만난 이 지역 오지전문 여행사인 Paria Outpost & Outfitters 가이드의 말이, 자기는 여기 100번쯤 와봤는데 이렇게 물이 고여있고 구름이 낀 날은 정말 드물다고 한다.

홍사장님이 바라보고 있는 저 바위... 에드워드 뭉크의 '절규(The Scream, 1895)'에 등장하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하얀 바위산들의 가장자리에 서니, 파리아샌드(Paria Sand)라 불리는 모래밭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저 멀리 북쪽으로는 콜로라도 강의 지류인 Paria River가 협곡을 이루며 숨어서 흘러가고 있고, 그 너머로는 유타(Utah) 주의 또 다른 준국립공원인 '거대한 계단'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내셔널모뉴먼트(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가 자리잡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홍사장님이 쓰러지셨다?! 트레킹 전문가가 쓰러진 것은 아니고, 작품사진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중...^^

대강 이런 각도로 홍사장님의 사진이 나왔지 싶다... 하지만, 사진은 사진작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여기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그만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뒤로 보이는 바위는 또 스타워즈 다스베이더(Darth Vader)의 헬멧같이 보인다.

어떻게 하면 지층의 단면이 이렇게 생길 수 있을까?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지층들이 불연속으로 만나는 선이 6~7곳은 되는 것 같다!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조금 부족했는지... 여기저기 먹을 것들이 보였다.

한 잎 베어먹은 듯한 머핀(muffin) 하나가 바위에 올려져 있는가 하면,

달달한 허쉬 키세스(Hershey's Kisses) 초콜릿도 디저트로 생각이 났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본다~ "여기도 나중에 RV 뒤에 짚차 끌고 다닐 때나 되어야, 다시 와볼 수 있겠군..."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얀 바위 언덕을 지나는데,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다.

흙도 거의 없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참 곧고 바르게도 자랐구나!

나중에 다시 와서 저 나무를 만난다면 무척 기쁠 것 같았다.

화이트포켓(White Pocket)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지금까지 위기주부가 본 캠핑카, 즉 RV 중에서 가장 터프한 놈으로, 운전석 위에 올려놓은 스페어타이어가 인상적이다.

깊은 모래의 오프로드를 달려서 나오는 길에 '번화한 사거리'를 지나는데 이 곳의 이름은 Poverty Flat이다.^^ 정말 지명에 딱 어울리는 건물(?)...

참, 중간에 이렇게 철문이 길을 막고 있는 곳이 두 번 나오는데, 잠궈놓은 것은 아니고, 그냥 방목해서 키우는 소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고리로 걸어놓은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차에서 내려서 문을 열고 통과한 다음에 다시 문을 닫아놓으면 된다. 이렇게 1시간 정도를 달려서 다시 House Rock Valley Road를 만난 다음에 남쪽으로 약 9마일을 더 달려서 내려가면,

6시간반만에 처음으로 포장도로인 Hwy 89A를 만나게 된다! 왼쪽으로 가면 마블캐년(Marble Canyon)을 지나서 콜로라도 강을 건너는 나바호다리(Navajo Bridge)를 건너가게 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노스림(North Rim)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인 야곱레이크(Jacob Lake)가 나온다.

그냥 포장도로에 다시 올라가면 차가 놀랄 것 같아서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다. 멋지게 만들어 놓은 버밀리언클리프 내셔널모뉴먼트(Vermilion Cliffs National Monument)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 뒤로 '주홍색 절벽'이 펼쳐져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버밀리언(vermilion): 주홍빛 그림물감의 색 이름. 프랑스어로는 베르미용이라고 한다. 천연안료로서 중국에서는 BC 3000년경에 이미 알려져 있었고, 유럽에서도 황과 수은을 작용시켜 인공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전해져왔는데 ... 건조가 가장 느린 그림물감의 하나이다. (건조가 느리다... 그래서 저 주홍빛 절벽이 오래오래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PS.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위기주부가 함께하는 7월달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1구간과 요세미티 하프돔 등반 산행의 추가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안내포스팅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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