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3 - 배드워터, 내츄럴브리지, 아티스트팔레트

위기주부 2010. 10.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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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12.6 ~ 2008.12.7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스토브파이프웰 → 퍼니스크릭 → 배드워터 → 단테스뷰


'데스밸리(Death Valley)'라고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를까? 왜 이곳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상시 거주하는 장소 중에서는 가장 더운 곳, 지구의 서쪽 절반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곳... 이제, 이런 데스밸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곳으로 찾아간다. 바로 배드워터(Bad Water)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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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 Golf Course에서 골프는 안치고 소금만 먹어보고는 다시 잘 포장된 도로로 나와 남쪽으로 달린다. 이 직선의 도로를 남쪽으로 달리면 계속 해발고도가 조금씩 낮아지는 내리막인데, 이 왕복 2차선의 제한속도가 65마일이지만 쉽게 제한속도를 넘기게 된다. 의외로 데스밸리에서 과속으로 자동차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고 하니,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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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워터(Bad Water)에는 주차장과 안내판, 계단 등의 시설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고, 간이 화장실도 있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가 Bad Water이고, 이 데스밸리안에서도 '가장 낮은 곳(lowest point)'인 셈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더운 곳' 이야기를 또 안할 수가 없는데, 7월에 데스밸리의 낮 최고기온은 보통이 46°C(115°F)이고, 가장 높이 올라갔던 기록은 무려 57°C(134°F)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기록은 사람이 사는 Furance Creek 마을에서 측정된 공기의 온도이므로, 고도도 더 낮고 하얀 소금으로 덮인 여기 Bad Water는 온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저 그늘이라고는 없는 하얀 소금바닥이나 바위의 표면온도는 한여름에는 무려 93°C(200°F)까지 올라간다고 하므로 말 다했다... 데스밸리 여행기중에서 한여름에 여기 Bad Water에 왔다가, 죽을까봐 자동차 밖으로 못나갔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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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에 금광을 찾아서, 혹은 지름길을 찾다가 이 계곡에 들어 온 목마른 사람들이 여기를 발견하고 이렇게 말했겠지, "야~ 물이다! 살았다... (벌컥벌컥) 우엑! 뭐가 이렇게 짜! 못 먹는 물이잖아~ 에잇 '나쁜 물'같으니..." 그래서 Bad Water가 아닐까?^^ 저 하얀게 모두 소금이니까, 그냥 소금그릇에 담긴 소금물이다. 이건 직접 맛은 안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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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계곡 안쪽으로 하얗게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위의 안내판에서 소개하는 소금바닥(Salt Flats)을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 안내판의 쩍쩍 갈라진(?) 소금밭의 사진 역시 데스밸리를 대표하는 사진이다. (음~ 열심히 읽고 있는 지혜의 머리가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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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얗게 된 길에 덮인 것도 다 소금이인데, 그 위를 걸어가는 느낌이 눈길을 밟는 것하고 정말 비슷했다. 중간중간에 사진처럼 동그란 작은 웅덩이들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특이한데, 겨울철에 비가 내리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12월이지만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은 제법 더웠다. 저 멀리 사람들이 몇 명 모여있는 곳이 보이는데, 가도가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시야에 장애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바라보는 거리와 실제 거리가 매우 틀리다고 1편에서도 말했는데, 여기도 거리감각이 없었다. 결국은 나 혼자 먼저 뛰어가서 안내판의 사진과 같은 Salt Flats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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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위쪽 안내판의 사진과 같은 특이한 Salt Flats의 모습은 겨울철에 비가 많이(?) 내려서, 이 소금바닥이 얇게 물에 잠겼다가 저런 형태를 만들면서 물들이 다 증발하고난 직후에만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열심히 뛰어갔더니, 비슷한 형태의 흔적은 남아 있는데 사람들의 발자국때문에 깔끔한 모습은 아니었다. 위의 사진은 바닥의 소금들을 가까이서 본 모습인데, 정말로 잔디가 자라는 것 처럼 소금들이 바닥에서 자라고 있었다. 혹시, 집에 소금(salt)이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서 그냥 긁어 가시면 될 것 같다. 여기 소금은 다른 무기질도 풍부하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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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를 돌려서 Furnace Creek 캠핑장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아직 돌아가는 길에 2곳을 더 들려야 한다. 위의 사진은 돌아오는 길에 우회전해서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가 있는 협곡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의 모습이다. 이 길의 마지막 구간은 패인 곳도 많고 도로상태가 안좋았으므로, 일반 승용차는 바닥이 좀 긁힐 수도 있겠다. 이 처럼 데스밸리에는 비포장도로로 들어가야 하는 포인트들이 많으므로 일반 승용차보다는 SUV를 몰고 오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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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부터 저기 멀리 보이는 Natural Bridge까지는 길은 매우 넓지만 약간 오르막의 자갈길이라서 걷는 것이 힘들다. 역시 여기도 좌우로는 높은 절벽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이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는 협곡이 약간 지겨울 때도 되었다. 결국은 아내와 딸은 이렇게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고, 사진처럼 나만 다리 밑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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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보고 찍은 사진인데, 가운데에 아주 작은 까만점 두 개가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딸이다. 주차장에서 내츄럴브리지까지의 거리는 0.5마일, 그러니까 800m쯤 된다고 하는데,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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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지나서 입구쪽으로 돌아보고 찍은 모습인데, 실제로 밑에서 보면 정말로 큰 돌이 이렇게 이어져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저 바위가 마치 찰흙이 대충 굳은 것처럼 약해 보이고, 금도 쭉쭉 가 있다는 것이다. 대충 붙어 있는 돌멩이들도 막 떨어질 것 같고... 지진이라도 나면 조만간에 무너져서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빨리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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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늘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인 아티스트팔레트(Artist's Palette)로 들어가는 일방통행 도로인 Artist's Drive이다. 여기 데스밸리에 와서 참 다양한 길을 달리고 걷는다. 포장도로, 자갈길, 갯벌길, 또 여기 엉성한 일방통행 도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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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위아래로도 오르락 내리락, 좌우로도 꼬불꼬불... 운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기는 한데, 마음이 급하다. 왜냐하면 해가 지기 전에 '어느 화가가 버려두고 간 그림물감을 섞은 판'을 찾아야 때문이다. 햇빛이 없으면 물감이 색을 잃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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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찼았다! 하지만 아뿔사~ 한 발 늦었다... 햇빛이 산 꼭대기에만 아슬아슬하게 걸려서, 팔레트에는 벌써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녹색과 하늘색, 빨간색과 자주색의 물감을 팔레트 여기저기에 짜놓고서는 화가는 무슨 그림을 그릴려고 했을까? 아래쪽에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도로옆에 급하게 세워둔 차를 몰고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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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동안에 산곡대기에 걸려있던 빛마저 사라졌고, 위치가 아까보다 낮아서 사진이 더 마음에 안든다. 이곳은 여러가지의 광물들이 지표에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어서 Artist's Palette라고 부르는데, 가장 색깔이 화려하게 보이는 때가 바로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놓친 마지막 오후의 햇살이 비출때라고 한다. 일몰 직전의 이곳은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때문에 사진작가들이 데스밸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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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언덕 위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있는 사람들만 10명쯤 되고, 여기 주차장 및 협곡 바로 아래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렌즈를 단 카메라를 들고 작품을 찍고 있었다. (어느 사진동호회에서 단체로 출사를 온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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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ace Creek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삼겹살을 구워서 소주와 같이 먹고 캠프파이어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지금까지의 캠핑에서 안해본 한 가지를 했으니, 그것은 저 불 속에 들어있는 쿠킹호일에 싼 것!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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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캠프파이어 장작불에 구워먹는 것이었다. 처음 시도해 보았는데, 정말로 맛있게 잘 구워졌다. 아내가 껍질을 벗겨서 딸아이와 나에게 주었는데, 저 맛있어하는 지혜의 표정... 말이 필요없다. 다음에도 꼭 준비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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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올때는 별볼일 없을 것 같았던 데스밸리국립공원... 하지만, 참~ '별'이 많았다...^^ 나무들 뒤로 반달도 걸려있고, 화장실과 옆 사이트의 불빛들 때문에 은하수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동쪽 하늘로 금방 올라온 오리온자리가 아주 예쁘게 사진에 나왔다. (Canon 400D, F/3.5, ISO-400, 30sec) 새벽부터 일어나 많이 걸었기 때문에 모두가 피곤해서, 9시가 안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높이 올라간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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