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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바닷가로 195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을 따라 등산으로 주경계를 넘어 찾아간 레이븐락(Raven Rocks)

2년여 전에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주경계에서 처음으로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AT)을 아주 잠깐 만났었다. AT는 더 남쪽 조지아 주에서 출발해 버지니아 서쪽 산악지대를 따라 북동쪽으로 계속 올라가 메인 주에서 끝나는데, 앞서 소개했던 쉐난도어 국립공원 내의 메리스락(Mary's Rock) 등산로도 거기에 포함된다. 그 후 일주일만에 이번에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구간을 또 찾아가 보았다. 집에서 35분 정도 운전을 해서 Raven Rocks Trailhead의 비포장 주차장에 2등 은메달로 도착을 했다. 여기는 버지니아 북부를 동서로 잇는 7번 주도(State Route)인 Harry Byrd Hwy가 블루리지(Blu..

우리 동네에 있는 남북전쟁 유적지인 볼스블러프 전쟁터 지역공원(Ball's Bluff Battlefield Regional Park)

지난 봄에 우리 동네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을 소개하면서, 그가 자랑스럽게 만들어 놓은 "The River of Blood" 동판이 붙어 있는 국기 게양대를 보여드린 적이 있다.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그 포스팅에서, 남북전쟁 당시에 강물을 피로 물들이는 그런 대규모 전투가 그의 골프클럽 바로 옆에서 벌어졌다는 것은 뻥이고, 실제로는 포토맥 강의 상류 11마일 떨어진 리스버그(Leesburg) 강가에서 벌어진 작은 전투가 부근에서 유일한 교전이라고 알려드렸었다. 마침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에 급히 환불을 하러 혼자 갈 일이 있는 김에, 현재 북버지니아 지역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그 전쟁터를 둘러보았다. 공원 간판이 나오며 진입로가 비포장으로 바뀌어서, 약간 망설이다가 조심해서 계속 안으로 운전해 들..

올드머니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햄튼(The Hamptons)과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나온 몬탁(Montauk)의 등대

4년전에 미동부의 대학을 들어갔던 딸과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 '올드머니(old money)'라는 표현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동부에서 할아버지 또는 그 윗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먹고 사는데 걱정이 전혀 없는 부자 집안을 보통 그렇게 부르는데, 그들을 구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여름을 보낼 '햄튼의 별장'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란다.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냥 모텔 이름 '햄튼인(Hampton Inn)'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 지역인 그 햄튼(또는 햄프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롱아일랜드(Long Island)는 섬의 동쪽이 집게발처럼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 갈라진 남쪽을 영어로 The Hamptons라는 복수형으로 부른다. 그 지역에서도 부자들의 ..

특별히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캐탁틴 산악공원(Catoctin Mountain Park)의 굴뚝바위 루프코스 등산

미동부 워싱턴DC 지역으로 이사온지 거의 2년만에 첫번째 등산이었다! 물론 집근처 강가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하이킹은 여러번 했고, 작년 가을에는 단풍을 보러 셰난도어 국립공원에 당일로 다녀오기도 했지만, 모두 등산을 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도 조사를 해보니 구글맵에서 'Mountain'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목적지를 찾아간 것이 정말 이게 이사 후로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불현듯 옛날 LA에 살 때 좀 휘젓고 다녔던 산타모니카 산맥과 앤젤레스 산맥의 높은 봉우리들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지난 토요일에 집에서 북쪽으로 정확히 1시간을 차로 달려서, 메릴랜드 주에 있는 캐탁틴 산악공원(Catoctin Mountain Park)의 해발 280m인 비지터센터에 아침 8시에 도착을 했다. (구..

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옛날에 미국 출장와서 처음 만났던 요세미티 폭포, 이민 전 미국여행에서 마주한 그랜드캐년 협곡, 그리고 LA로 이사와서 둘러본 세쿼이아 나무와 데스밸리 사막 등등 미서부에는 놀라운 자연경관들이 가득한 반면에, 작년에 이사 온 미동부에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자연적인 풍경들을 찾기 어렵다. 넓게 봐줘서 미동부라 할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가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주 가기에는 좀 멀다. 이제 소개하는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있는 이 곳이 규모는 작지만, 자연적인 풍경으로는 지난 1년 동안 미동부에서 여행한 곳들 중에서 가장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곳이다.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I-64를 동쪽으로 달려 버지니아로 들어와서 I-81을 만..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에 있는 케이프해터러스(Cape Hatteras) 국립해안과 등대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해안을 따라서 방파제처럼 만들어진, 전체 길이가 200마일(320 km)이나 되는 평행사도(Barrier Island)를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OBX)라 부른다. 이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도 해류가 복잡하고 파도가 강해서 1526년 최초의 기록 이후 지금까지 약 5,000척의 배가 침몰했고, 그 중 600척 이상의 난파선이 지금도 해저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대서양의 무덤(Graveyard of the Atlantic)'이라 불린다. 이러한 항해가 어려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신대륙 해적들의 은신처로도 명성을 떨쳐서, 가장 유명한 '검은수염(Blackbeard)'도 여기서 최후를 맞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 잠수함 U보트가..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메인(Maine) 주 등대인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등대(lighthouse)가 제일 많은 주는 어디일까? 누구나 대양과 접해있는 바닷가의 커다란 주들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정말 의외의 정답은 바로... 약 120개의 등대가 있는 중북부 내륙의 미시간(Michigan) 주가 압도적 1위이다! 그 다음으로 2위가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북동부 끝에 대서양과 접한 메인(Maine) 주로 약 70개이고, 3위는 약 50개인 뉴욕,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가 각각 30개 정도로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방문했던 메인 주의 등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어떻게 내륙의 미시간 주에 등대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지도와 함께 설명을 해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두산백과에서 가져온 위의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미시간 주는 오대호의 호수..

붉은 도깨비 바위들이 가득한 유타 주의 고블린밸리(Goblin Valley) 주립공원을 잊지 않고 찾아가다~

2차 대륙횡단의 3일째는 아침 일찍부터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두 번의 트레일까지 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꼭 방문해야 할 곳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똑같이 이 구간을 달린 후에 그린리버(Green River)의 캠핑장에서 숙박을 할 때, 아내가 화장실에서 만난 할머니가 왜 '고블린밸리'를 그냥 지나쳤냐고 했었다는 참 오래된 이야기... 물론 모두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두었으니 기억을 하는거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그 곳을 잠시라도 꼭 들리기로 했던 것이다. 고속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50 km의 직선인 24번 도로의 왼편에 유타주의 고블린밸리 주립공원(Goblin Valley State Park)이 있는데, 24번 도로와도 제법 많이 떨어..

일반 자동차로 바닷가 모래사장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오세아노듄스(Oceano Dunes) 주립차량휴양지

집에서 자동차로 편도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의 여행지는 참 애매하다... 당일로 다녀오자니 왕복 6시간 운전을 하면서까지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하루를 자고 오기에는 좀 가까우면서 그렇게 볼게 많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이런 여행지는 더 멀리 긴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리기 마련인데, 이번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에서도 LA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애매한' 여행지를 잠시 들러보았다. 피너클스 국립공원을 떠나서 다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집까지 3시간 정도 남은 지점에서 바닷가로 빠졌다. 한국분들에게는 대합조개를 캘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던 피스모비치(Pismo Beach)의 바로 남쪽에 오세아노듄스 주립차량휴양지(Oceano Du..

산타모니카 산맥 서쪽 끝의 추마시트레일(Chumash Trail)을 따라 무구피크(Mugu Peak) 하이킹과 끝...

LA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 중에서 산타모니카 바닷가(Santa Monica Beach)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같은 이름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다저스타디움,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사인, 그리고 게티센터가 있는 언덕이 모두 산타모니카 산맥에 속하며, LA 다운타운 북쪽의 언덕에서 시작해 정서쪽 방향으로 계속 뻗어가서 벤츄라카운티의 포인트무구(Point Mugu) 부근에서 끝나는 전체 산맥의 길이는 약 40마일(64 km) 정도이다. 그 산맥의 제일 서쪽 끝에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 추마시 트레일헤드(Chumash Trailhead)로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

바닷가에 볼링공들이 가득한(?) 볼링볼비치(Bowling Ball Beach)와 솔트포인트(Salt Point) 주립공원

장거리 여행에서 날씨야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치더라도, 여행지마다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 있고 또 특별히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요세미티는 폭포의 수량이 많은 봄철이 좋고, 그랜드캐년은 일출이 좀 지난 시간이 가장 멋있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제 소개하는 곳은 계절도 시간도, 심지어 날씨도 별로 상관이 없고... 방문시 미리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조석(潮汐, tide), 즉 밀물과 썰물이었다. 포인트아레나 등대를 떠나서 10분 정도 남쪽으로 1번 도로를 달려서 구글맵에 Bowling Ball Beach Trailhead라고 표시된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렇게 미서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을 할 때는 남쪽으로 이동방향을 잡으면..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헤드랜즈(Mendocino Headlands) 주립공원과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등대

벌써 3개월이나 흘러간 지난 5월말의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6일째 여행기가 시작된다. 이 날은 포트브래그(Fort Bragg)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약 220 km 드라이브를 한 후에 소노마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타로사(Santa Rosa)에 도착해서 숙박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왠만한 골짜기는 다 주립공원이고 눈에 보이는 바닷가는 다 주립해안이라서, 그 중에서 어디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해야 할 지 고르는 것이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이다. 본인이 소시적부터 쉬운 문제는 실수를 좀 해도 어려운 문제에는 강했었다...^^ 위 지도의 경로 중간에 표시된 6곳이 답안으로 선택된 곳들인데, 차례로 두 곳씩 묶어서 깔끔하게 3편의 여행기로 6일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자~ 전날 숙박한 포..

캘리포니아 1번 도로의 북쪽 끝과 로스트코스트(Lost Coast), 포트브래그의 글래스비치(Glass Beach)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5일째 늦은 오후, 이제 화산과 폭포와 레드우드에 이은 4번째 마지막 여행주제인 바다(sea)를 만난다~ 전편에서 소개했던 레겟(Leggett)에서 101번 국도와 갈라져 간간이 레드우드의 배웅을 받으며 달렸던 좁고 꼬불한 산길과, 또 1번도로 가장 북쪽의 적막한 해안구간을 달리는 모습을 모두 동영상으로 보여드릴까 잠시 생각했지만... 쓸데없이 길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법! 숲을 나와서 처음 바다를 만나던 그 하이라이트의 순간만 콕 찝어서 짧게 아래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야~ 바다다! 바다다... 우와, 바다다~" 보통 블랙박스 영상을 올릴 때는 배경음악을 깔지만, 이 순간 만큼은 차 안에 있던 3명의 목소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다.^^ 바이커 2명이 ..

'거인의 길'을 달려 훔볼트레드우즈(Humboldt Redwoods) 주립공원의 파운더스그로브(Founders Grove)

지난 5월의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중심에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사립공원(?)인 의 2편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편의 여행기로 소개를 마쳤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삼나무(redwood)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해안을 따라서 샌프란시스코 훨씬 남쪽까지도 레드우드가 자라고 있고, 그 남아있는 서식지들의 대부분은 아래와 같이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보호되고 있다. 지도와 같이 무려 49개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에서 레드우드를 볼 수 있는데, 제일 북쪽의 국립공원과 함께 관리되는 3개 주립공원은 이미 보여드렸다. 이제 그 아래쪽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레드우드 숲을 보호하기 위해 1921년에 지정된 훔볼트레드우즈 스테..

포인트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의 시카모어캐년(Sycamore Canyon)과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

LA지역 산타모니카 산맥의 제일 서쪽에 있는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은 바닷가 일몰을 보러 몇 번 잠시 들리기는 했지만, 산으로 하이킹을 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 곳의 대표적인 두 골짜기 중에서 어디를 먼저 가볼까 고민하다가, 7월초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두 계곡을 한 번에 돌아보는 '일타이곡(一打二谷)' 루프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주차해놓은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구글맵에서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Sandy Dune'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바닷가 모래언덕 옆에 일요일 아침 6시에 주차를 했다. 여기는 밤10시부터 새벽5시까지, 즉 '오버나이트파킹(overnight parking)'만 금지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마음껏 주차해도 된다. 저 ..

로그리버(Rogue River) 내츄럴브리지와 오레곤케이브(Oregon Caves) 준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

일년에 기껏해야 한두번인 자동차여행의 계획을 세울때면, 항상 볼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아주 세세하게 어디서 휴식을 하고 차에 기름을 넣을 곳까지 대부분 미리 정해놓는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곳을 잠깐이라도 둘러보고 또 이렇게 별도의 여행기로 소개하는 것은 위기주부의 자동차여행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후의 여행계획이 틀어져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말이다.^^ 원래 계획은 Crater Lake의 샛파란 호수를 감상하며 점심을 해먹는 것이었지만, 구름 낀 '한겨울'의 날씨 때문에 30분만에 공원을 떠났다. 산을 내려와 오레곤(Oregon) 주의 엄프콰 국유림(Umpqua National Forest)을 달리다 점심만 해먹고 가려고 어디로 들어왔는데, 뜬금없이 '..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 좌우의 리바스캐년(Rivas Canyon)과 러스틱캐년(Rustic Canyon) 루프트레일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산맥을 동서로 횡단하는 백본트레일(Backbone Trail)의 동쪽 끝에 LA 유일의 폴로 경기장이 남아있는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이 있다. 11년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숯불갈비를 구워먹으러 한 번 갔었고 (공원 소개와 사진들을 보시려면 클릭), 그 후에 베벌리힐스 동네 이웃들과 바베큐 모임을 하러 한 번 더 갔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오래간만에 그 공원을 목적지로 새벽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공원입구 못 미쳐서 도로변에 주차를 했는데, 사슴 한 마리가 유유히 주택가 도로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다. 공원 정문은 아침 8시에 문을 여는데, 자동차로 들어가면 $12의 주차비를 내야한다. 공원밖에 주차하고 걸..

루즈벨트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 불렀다는 맥아더-버니폴 주립기념공원의 버니 폭포(Burney Falls)

제주도가 10여년 전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때의 여러 사건들을 기억하실텐데, 고대로부터 시작된 '세계 7대 불가사의' 등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지니까 건너뛰기로 하고... 앞 등수의 7개가 무엇인지는 관심없고, 우리는 그냥 한 끗 차이인 8등이라고, 즉 '8번째 불가사의(Eighth Wonder)'라 스스로 주장하는 곳들이 전세계에 쫙 깔렸다.^^ 그 많은 곳들 중에서 특히 캘리포니아의 이 폭포는 백여년 전에 그렇게 처음 불러준 사람이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주립공원 입장료 10달러를 내고 들어왔는데, 딱 한 자리가 비어서 주차를 하고 났더니 주차장이 꽉 찼다. 당시 일요일이기는 했지만 북부 캘리포니아 아주 외진 곳에 있는 주립공원의 넓은 주차장이 이렇게 빨리 차기..

볼캐닉레거시 시닉바이웨이(Volcanic Legacy Scenic Byway)에 있는 맥클라우드 폭포(McCloud Falls)

미국 교통부가 전국의 통행량이 많지 않은 간선도로(byway)들 중에서 유적, 문화, 역사, 자연, 휴양, 풍경의 6가지 항목중에 하나라도 특출함이 있어서 국가경관도로(National Scenic Byway, NSB)로 지정을 한 도로가 200곳 이상이 있다. 그 경관도로들 중에서도 2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특별함이 인정되어 그 도로를 달리는 것 자체가 관광의 목적이 될 수 있는 곳들을 특히 '국민도로(All-American Road, AAR)'라 부르는데 현재 약 60구간이 그 칭호를 받고있다. 7박8일 북부 캘리포니아 자동차여행의 세쨋날에 둘러본 모든 장소가 위의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경로가 볼캐닉레거시 시닉바이웨이(Volcanic Legacy Scenic Byway)의 캘리포니아..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두번째로 높은 4,322 m의 마운트샤스타(Mount Shasta) 화산

미국 서부의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 북부에 걸쳐 남북으로 뻗은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는 북쪽에서부터 차례로 노스캐스케이드, 마운트레이니어, 크레이터레이크, 그리고 작년 8월에 방문했던 래슨볼캐닉까지 4개의 내셔널파크가 있다. 이 산맥에서 제일 높은 산은 워싱턴 주에 있는 해발 4,392 m의 레이니어 산(Mt. Rainier)으로 앞서 언급한 4개의 국립공원들 중의 하나이지만, 아깝게 70 m 차이로 2등인 캘리포니아 주의 이 화산은 국립공원도 준국립공원도 아니고, 그냥 국유림에 속한 국가자연명소(National Natural Landmark)로만 지정이 되어있다.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둘쨋날 오후, LA에서 5번 고속도로를 따라 딱 600마일 북쪽에 위치한 마..

니콜라스플랫(Nicholas Flat) 자연보호구역에서 레오까리요(Leo Carrillo) 주립공원까지 왕복 하이킹

미국의 국립휴양지(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어 있는 LA 지역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는 많은 주립공원들과 주립해안, 보호구역 등의 주정부 소유지,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땅, 그리고 사유지가 함께 혼재되어 있다. 이 하이킹을 한 가장 큰 이유는 SMMNRA에 속한 캘리포니아의 4개 스테이트파크(State Park)들 중에서 아직 못 가봤던 마지막 공원에 '발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흐린 날은 바닷가가 아니라 구름 위로 솟은 높은 산에 가야 되는데..."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착한 이 곳은 구글맵에 'Nicholas Pond Trailhead'라고 표시된 곳이다. (위치를 지도에서 보시려면 클릭) 스트리트뷰에는 주차한 곳..

캘리포니아 레딩(Redding) 북쪽 캐슬크랙스(Castle Crags) 주립공원과 헤지크릭(Hedge Creek) 폭포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새크라멘토 북쪽으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은 시에라네바다 맥주공장이 있는 치코(Chico)였으나, 코로나로 투어가 중단된 상황이라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시계 다리로 유명한 도시인 레딩(Redding)과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나오는 NPS가 관리하는 위스키타운 국립휴양지(Whiskeytown National Recreation Area)를 비지터센터라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가보고 싶은 곳들 다 갈 수 있는 여유있는 여행이 아니라서 모두 그냥 제외했다. 새크라멘토를 출발해 2시간을 거의 평지만 달리던 5번 고속도로였는데, 레딩을 지나고 나니 고속도로 주변이 모두 산으로 바뀌면서 딴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미국 삼림청이 관리하는 국립휴양지인 샤스타레이크(S..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의 이얼링 트레일로 미국드라마 매시(M*A*S*H) 촬영장소 구경

지금까지 미국 TV방송 역사에서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보울(Super Bowl)을 제외하고, 동시에 1억명 이상이 시청을 한 TV 프로그램은 딱 하나가 있다고 한다. 최근도 아니고 옛날인 1983년에 CBS에서 방송한 미국드라마 매시(M*A*S*H)의 마지막 시즌 최종회 "Goodbye, Farewell and Amen"의 1억6백만명이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 시청률 60.2%를 기록했는데, 이 퍼센트는 미국의 모든 TV방송을 통틀어서 최고 기록으로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단다. (슈퍼보울도 50%를 넘긴 적이 없다고 하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위키피디아의 해당내용을 보실 수 있음) 지난 번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방문기록을 정리하면서, 주차료가 비싸서 딱 1번밖에 안 가봤다고 했던 말리부크릭 주립공원(Mal..

버뱅크 와일드우드캐년 공원의 바이탈링크(Vital Link) 트레일로 버두고피크(Verdugo Peak) 하이킹

요즘은 잘 쓰이지도 않는 옛말이지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굵은 글씨로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들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나는 그냥 이름이 새겨진 이런 의자나 벤치 하나쯤은 어딘가에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 새겨질 이름이 한글인지 영어인지? 또 본명인지 필명인지? 그것은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말이다. 버뱅크 시의 와일드우드캐년(Wildwood Canyon) 공원의 입구에 내가 도착한 시간은 정각 6시였고, 이 날의 일출시각은 5:57 AM이었는데, 아직 공원게이트가 닫혀있다. "분명히 일출부터 일몰까지 문을 여는 공원이라고 했으면, 칼같이 일출에 맞춰서 문을 열어야할 것 아닌가벼?" 공원밖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서부터 바로 급..

LA에서 로켓엔진과 원자로 야외실험을 했던 산타수사나 필드랩(Santa Susana Field Laboratory)

일요일 아침 날씨도 우중충했고, 하이킹을 가보기로 생각한 장소도 별볼일 없을 것 같아 그냥 또 건너뛸까 했다... 하지만, 건강한 중년(?)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벌써 두 주나 건너뛰었고, 블로그도 10여일째 개점휴업 상태라서 주섬주섬 챙겨서 느지막히 집을 나섰다. 참, 지난 두 주 동안 주말 하이킹을 못했던 이유는 마지막에 알려드린다~ 1 Black Canyon Rd 주소의 벤츄라카운티 시미밸리(Simi Valley)에 속하는 세이지랜치 공원(Sage Ranch Park)에 도착했을 때도 바다에서 밀려온 짙은 아침안개는 전혀 걷히지를 않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 낡은 도로를 5분 정도 걸어서 올라오니, 넓은 비포장 주차장과 함께 주차비 5불을 내라는..

샌버나디노카운티 치노힐스 주립공원(Chino Hills State Park)의 노란 겨자꽃 야생화 언덕 번개투어

아주 짧은 LA의 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들판에 피는 봄꽃을 구경하러 나들이를 가는 것이다. 지난 몇 해 동안은 계속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야생화인 파피(poppy) 등을 보러 다녔었는데, 올해는 그냥 한 해 건너뛰는 분위기 였지만... 아래와 같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극을 받아서, 갑자기 봄꽃구경 '번개투어'를 다녀왔다. 미국에 살다가 몇 해전에 한국으로 돌아간 후배가 목요일 아침에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다. "치노힐스라~ 아마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주립공원이지? 아직 안 가봤는데..." 이러고는 그냥 셀프 주방공사를 열심히 하고는, 저녁에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페친 한 분이 이 날 다녀오신 노란 꽃길 사진을 올려주셨다.^^ "아침 저녁으로 이런 우연이! 이건 아마 우리보고 가..

산타수사나패스 주립역사공원(Santa Susana Pass State Historic Park)의 Devil's Slide 마찻길

미국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63곳 중에서 몇 개를 가봤는지? 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인 오피셜유닛(Official Units) 400여곳 중에서는 얼마만큼 가봤는지? 모두 각각 클릭을 해서 보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살고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스테이트파크(State Park)에 대해서는 아직 따로 정리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동네 근처의 이 주립공원 방문기를 쓰려다가 먼저 떠올랐다. 우리 동네 부근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을 보여주는 지도로, 101번 고속도로 남쪽의 산타모니카 산맥과 그 너머 바닷가에 많은 스테이트비치(State Beach)와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도에서 101번 북쪽으로 유일하고 큼지막한 까만 ..

LA 땅끝마을 샌페드로의 포인트페르민 등대(Point Fermin Lighthouse)와 화이트포인트(White Point)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웨스턴애비뉴(Western Ave)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40 km 정도 직진으로 계속 달리면, 미국독립 200주년 축하선물로 한국에서 기증했던 우정의 종각(Korean Friendship Bell)이 세워져 있는 'LA의 땅끝마을'인 코스탈샌페드로(Coastal San Pedro)가 나온다. (고속도로 110번으로 남쪽 끝까지 가서 Gaffey St를 이용해도 됨) 참으로 캘리포니아스러운 파란하늘 아래, 젓가락 야자수가 서있는 사이로 그 종각의 파란 기와지붕이 살짝 보인다. 언덕 위의 엔젤스게이트(Angels Gate) 공원 주차장은 열지 않아서, 여기 아래쪽 포인트페르민(Point Fermin) 공원에 주차를 한 김에... 우정의 종각은 10년전에 봤..

말리부 에스콘디도 폭포(Escondido Falls), 바닷가에서 시작해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는 짧은 트레일

LA 지역에서 가장 특색있고 높은 폭포가 말리부 바닷가 부근 공원에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수 없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면서도 갈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난 주 섬머타임이 시작되어 오후 해가 길어진 김에,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싸서 아내와 함게 더 늦기 전에 그 폭포를 찾아 나섰다. 왜냐하면 이 폭포는 이제 곧 여름이 오면 완전히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1번 해안도로가 와인딩웨이(Winding Way)와 만나는 곳의 작은 주차장에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멀리 보이는 녹색 표지판에는 Winding Way는 사유도로(Private Road)라서 그 너머로는 주차가 절대 안 된다고 적혀있다. 주차장은 $12로 유료이기 때문에, 그냥 1번 도로변에 표지판을 잘 보고 공짜로 주차를 해도 ..

롱비치 쇼어라인빌리지(Shoreline Village)와 샌페드로 포츠오콜빌리지(Ports O'Call Village) 풍경들

비록 '목포는 항구다'처럼 노래는 없지만... LA도 항구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산타모니카나 말리부, 또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바닷가들만 구경하기 때문에, 커다란 컨테이너선과 유람선이 들어오는 항구(port)가 로스앤젤레스에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 LA항구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관광지를 소개해드린다. 이 날은 아내가 롱비치 보훈병원에서 코로나백신 2차접종을 맞은 후에 북쪽으로 바닷가 드라이브를 했다. (4주전 1차접종과 그 후 남쪽 바닷가를 구경한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참, 요즘 한국에서는 여러 백신 종류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아내는 2회에 걸쳐서 맞는 모더나(Moderna) 백신을 맞았다. 주사를 맞은 병원에서 10분 정도 달려서, 수족관과 컨벤션센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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