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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44

미국 3번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지정됐던 워싱턴DC 락크릭 공원(Rock Creek Park)의 가을 단풍

1890년에 미의회는 이 곳과 세쿼이아를 함께 미국의 3번째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세쿼이아는 현재도 2번째로 오래된 '내셔널파크'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대신에, 이 곳은 1933년에 국가수도공원(National Capital Parks)의 일부가 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은 잃게 된 듯 하다. (참고로 2번째로 1875년에 지정된 곳은 Mackinac National Park인데, 지정 20년 후에 미시간 주의 요청으로 반환되어 현재의 Mackinac Island State Park가 되었음) 원래 오전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2시간 정도 하이킹을 하며 가을단풍 구경을 할 계획이었지만, 아침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약간 떨어져서 집에서 만두라면으로 점심..

미국의 세종문화회관이라 할 수 있는 워싱턴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에서 뮤지컬 물랑루즈! 관람

전세계 어느 대도시를 가도 그 곳을 대표하는 공연장들이 모여있는 문화센터가 있다. LA에는 디즈니홀 등을 포함하는 뮤직센터(Music Center)가 있고, 뉴욕에는 지난 달에 방문했던 링컨센터(Lincoln Center)가 있다. 워싱턴DC에는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가 있는데, 앞서 두 도시와 차이점이라면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및 대극장의 3개 공연장이 모두 하나의 건물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나라의 수도에 국가예산으로 건설된 대규모 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세종문화회관(Sejong Center)과 비견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빨간 카페트 위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을 만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

아인슈타인 기념물(Einstein Memorial)과 작은 박물관 및 여러 동상이 있는 내셔널몰 북서쪽 둘러보기

마름모 형태의 작은 도시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운전해서 다녀보면, 여기서 '서클(Circle)'이라 부르는 큰 교차로의 가운데 및 구석구석의 작은 공원마다 동상이나 기념물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야외에 만들어져 있는 역사적 인물의 동상이 120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동상과 기념물 및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곳이 DC 관광의 중심인 내셔널몰(National Mall)인데, 거기서 아주 가까이에 만들어져 있으면서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동상들을 한 번 둘러보았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마주친 '해방자(The Liberator)'라는 별명의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 1783~1830) 기마상이다. 그는 기단 왼편에 씌여진 것처럼 지금 중남미의 베네수엘라, 콜..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특별전을 워싱턴 허쉬혼 박물관(Hirshhorn Museum)에서 공짜로 보다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해진 일본인 여성 예술가가 있다. 땡땡이(물방울? 점박이?) 노란 호박과 무한거울방(Infinity Mirror Room), 그리고 루이비통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성별불문하고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일본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할머니다!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워싱턴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Hirshhorn Museum)에서 작년에 시작된 그녀의 특별전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서 올해 7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다. 원래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구경을 못했던 야외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을 먼저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재단장을 한다고 막아놓아서 또 못 봤다. 가림막을 쳐놓았었던 뒤쪽 둥근 건물의 ..

가족이 모두 함께 구경해서 좋았던 2023년 워싱턴 타이들베이슨(Tidal Basin)의 좀 이른 벚꽃 나들이

작년에는 지혜가 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고, 1주일이 지난 후에 워싱턴의 벚꽃이 만개해서 우리 부부만 구경을 했었다. 올해는 미리 알아보니까 그 시간차가 1주일보다는 조금 짧은 것 같아서, 지혜가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토요일 오후에 가족 3명이 함께 아직 다 피지 않은 벚꽃을 구경하러 워싱턴DC로 향했다. 주차할 곳을 찾아 내셔널몰(National Mall)을 30분 정도 배회한 끝에, 워싱턴 기념탑 남쪽에서 겨우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잔뜩 피어있는 노란 개나리를 배경으로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우리도 잠시 구경했다. 내셔널 체리블라섬 페스티벌(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을 주관하는 국립공원청의 안내소가 만들어져 있..

미국 국립식물원인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과 율리시스그랜트 기념상(Ulysses S. Grant Memorial)

지난 8월 여름에 우리집을 방문한 누나 가족과 함께 했던 3일간의 워싱턴DC 관광의 마지막 5번째 여행기로, 둘쨋날 미국의회 의사당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내셔널몰로 돌아가면서 들린 두 곳을 짧게 소개한다. (글의 마지막에 3일간의 투어코스를 지도로 보여드리지만, 셋쨋날 구경한 곳들은 이미 모두 블로그에 포스팅 되었음) 처음에는 4편으로 끝낼까 했지만, 바로 아래 소개하는 곳을 다시 가서 자세히 구경하려면 내년 봄이나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전반적인 소개는 이 기회에 먼저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당에서 Independence Ave를 따라 서쪽으로 캐피톨힐(Capitol Hill)을 내려오면, 왠지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커다란 유리 건물과 함께 미국 국립식물원(U..

리모델링 4년만에 부분개장을 한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미국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NASM)은 1946년에 국립항공박물관(National Air Museum)으로 처음 설립되었지만 별도의 건물이 없다가, 내셔널몰 동남쪽에 지금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이 오픈한 것은 1976년이다. 워싱턴DC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코로나 전까지 방문객 순위가 전세계 박물관들 중에서 5위안에 들었으며, 미국내에서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선두를 다투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2011년의 미동부 여행에서 방문한 적이 있고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그 후 2018년 10월에 시작되어 7년 계획으로 무려 10억불 이상을 들여서 모든 전시실과 건물의 내외부를 싹 다 새로 바꾸는 리노베이션이 현재 진행중이다.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보..

내부가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토머스 제퍼슨 빌딩(Thomas Jefferson Building) 미국 의회도서관

흔히 '세계 최대의 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워싱턴DC의 캐피톨힐(Capitol Hill)에 각각 1890년대, 1930년대, 1970년대에 차례로 지어진 3개 건물과 버지니아에 2007년에 만들어진 시청각 보관소의 총 4곳에 약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Wikipedia에 따르면 영국 대영도서관의 소장 규모가 1.7~2억점으로 최대라고 함)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미국 수도에 있는 의회도서관하면 이제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이 멋진 건물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서관이라거나, 또는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가 여기 한 곳에 다 있는 것은 아니라..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내부의 로툰다, 상원회의실, 스태츄어리홀 투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앙의 내셔널몰 동쪽 끝의 언덕에 장엄하게 자리잡은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당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입법부를 구성하는 상원과 하원이 모두 이 곳에 있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취임식도 내셔널몰을 바라보는 건물 서쪽의 파사드에서 거행된다. 그 동안 멀리서 바라본 외부의 모습만 몇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제 가이드투어로 직접 구경한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지난 8월에 우리집을 방문하셨던 누나가족을 위한 '위기주부 워싱턴 맞춤투어'의 2일차는 내셔널몰 동편을 둘러보는 순환코스로, 국립미술관 북쪽의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저 멀리 오전의 역광을 받아서..

내셔널몰에서 가장 한적한 건물이었던 국립인디언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지난 2월에 스미소니언 재단의 비지터센터격인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을 다녀와 소개하면서, 현재 국립동물원과 캐슬을 포함해서 모두 20개의 박물관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드렸었다. 그 스미소니언 재단의 20개 박물관들 중에서 무려 11개가 워싱턴DC의 중심인 내셔널몰(National Mall) 안에, 그것도 워싱턴기념탑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기다란 잔디밭의 위아래로 모여있는데, 그 11개의 박물관들 중에서는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곳을 9월초 일요일에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다. 잔디밭 남쪽에서 몇 년째 진행중인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지나서 동쪽으로 도로를 건너면, 황금색의 돌로 만든 물결치는 외벽에서 실제로 폭포수도 흘러내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건물..

가장 최신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2016년에 개장한 워싱턴DC 내셔널몰의 국립 흑인역사문화관

먼저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의 관점에서는 흑인(Black)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한글 8글자가 너무 길어서 효율적 글작성을 위해 2글자로 줄여 사용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국립 흑인역사문화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은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참고로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내셔널몰 한가운데에 그냥 뚝딱 만든 것이 아니라,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이 되었지만 설립을 위한 법률이 2003년에야 통과되었으며, 오바마 당선 전인 20..

미국의 수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워싱턴기념비(Washington Monument) 꼭대기의 전망대

미국 워싱턴DC 여행에서 유명한 공짜 박물관과 미술관들 전시도 충분히 둘러보고, 각종 기념관들도 제대로 구경하려면 몇 일 정도가 필요할까? 이번에 누나 가족을 위한 'DC 가이드투어'의 철저한 계획을 아내와 함께 세우면서 내린 결론은 최소한 3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날은 백악관과 내셔널몰 서쪽, 둘쨋날은 국회의사당과 내셔널몰 동쪽, 세쨋날은 남은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위주로 구경을 했는데, 대부분 우리 부부는 이미 방문을 했던 곳이지만 좋은 날씨에 모처럼 누나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앞쪽 이틀은 위기주부도 처음 방문하는 장소가 두 곳씩 있었기에 이제 차례로 소개한다. 첫날 목요일에는 레이건빌딩에 일일주차를 하고 사전답사기로 이미 포스팅한 백악관과 렌윅갤러리를 구경한 후에 내..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포드극장 국가유적지(Ford's Theatre National Historic Site)

물론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를 수는 있지만,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국가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곳을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해서 관리하는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기준으로 본다면, 최후를 맞이한 이 곳을 포함해서 출생과 성장과정 등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장소가 5곳이나 각각 국가의 유적지나 기념물로 연방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서 1800년대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드 극장(Ford's Theatre)이 있다. 남북전쟁이 끝난지 5일 후인 1865년 ..

백악관을 포함하는 프레지던트파크(President's Park)와 1차세계대전 기념물(World War I Memorial)

한국에서는 올해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이 청와대를 공원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돌려줬다(?)"고 하던데, 미국의 워싱턴DC에 있는 화이트하우스(White House), 즉 백악관은 1800년에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POTUS)의 집무실 겸 관저로 현재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 비록 일반인은 철제 담장 밖에서 그 건물의 앞뒤 모습만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백악관을 포함한 주변 지역은 프레지던트파크(President's Park)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이미 지정이 되어서 국립공원청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유닛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의 공원' 영역을 보여주는 지도로, 우리는 2011년 봄방학 동부여행 때부터 남쪽 타원형의 넓은 잔디밭인 ..

작지만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공예품 전용 미국 미술관인 스미소니언 렌윅갤러리(Renwick Gallery)

백악관에서 가까운 렌윅갤러리(Renwick Gallery) 건물은 1874년에 워싱턴DC 최초의 미술품 전시관인 코코란 미술관(Corcoran Gallery of Art)으로 건설되었는데, 스미소니언 캐슬과 뉴욕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등을 설계한 건축가 James Renwick Jr.의 작품이다. 개관 후 20여년이 지나서 코코란은 더 큰 건물을 지어서 이전하고, 1899년부터는 연방정부의 사무실로 1960년대까지 사용되다가 오래되고 협소해 철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영부인인 재클린 케네디의 노력으로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후에 1972년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미술관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이 날도 실버라인 전철을 타고 DC 구경을 나왔지만, 내셔널몰까지 4개 정거장 전인 Farragut Wes..

가장 최근에 내셔널몰에 만들어진 기념물인 아이젠하워 메모리얼(Dwight D. Eisenhower Memorial)

미국의 제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기념해서 약 2년전인 2020년 9월 17일에 개관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메모리얼(Dwight D. Eisenhower Memorial)은 워싱턴DC의 내셔널몰 지역에 만들어진 가장 최신의 국가기념물(National Memorial)이다. LA의 유명한 디즈니홀(Disney Hall)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을 했지만, 기념관 건물이라기 보다는 현대적 조형물이 있는 도심공원에 가까운 모습이다. DC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이 외부공사를 하는 모습인데, 2018년부터 무려 10억불을 들여서 모든 전시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을 마치고, 올가을에 마침내 재개장을 한단다. 옛날 모습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몇 달 후에 방문해보기로..

스미소니언 소속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조셉 허쉬혼(Joseph Hirshhorn)은 라트비아에서 13남매의 12째로 태어나 6살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난하게 자랐다. 14살에 월스트리트에서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해서, 3년 뒤인 1916년에 주식중개인이 되어서 첫 해에만 168,000달러를 벌었다.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29년 대공황 두 달 전에 자신의 모든 주식을 팔아서 4백만불을 현금화 했고 (어떻게 알았지?), 1930년대에 캐나다 우라늄 광산에 투자해서 1960년에 모든 지분을 팔고 은퇴할 때 그의 재산은 1억불이었다. 그는 자신이 젊을 때부터 사들인 회화와 조각 6천점을 1966년에 미국정부에 기증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

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스미소니언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

지난 번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기념관과 미술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박물관'이 70~80개나 있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스파이 박물관, 성경 박물관 등 입장료가 있는 사설박물관들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내셔널몰(National Mall) 부근의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쟁쟁한 국립박물관들로 모두 공짜로 운영되는 곳들이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공짜 국립박물관'들 중에서 최초로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이라는 타이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어디일까? 아, 글의 제목에 정답이 있구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서 스미소니언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내셔널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55년에 만들어진 스미..

미국의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장전 등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 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 박물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지어진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많지만, 다양한 관공서들이 고유한 업무의 목적으로 건설되었다가 그 일과 관련된 소장품들을 건물 일부에 전시관을 만들어 공개하는 장소도 많이 있다. 그러한 곳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또 내셔널몰에서도 가까워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 바로 미국의 중요한 문서와 기록들을 수집 관리하는 기구인 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운영하는 국립 문서보관소 박물관(National Archives Museum)이다. 내셔널몰의 국립미술관 조각정원 구경을 마치고, 북쪽으로 헌법가(Constitution Ave) 길을 건너면 바로 1935년에 완공되었다는 내셔널아카이브 건물(Natio..

지난 3월 가족의 워싱턴 나들이에 구경한 국립미술관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의 현대조각 작품들

벌써 5월초니까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미대륙을 횡단해서 이사온 지도 딱 반년이 되었다. 여기 워싱턴DC 지역에는 그냥 사진만 보여드려도 감탄의 댓글이 달리는 그런 멋진 풍경은 없고, 그 동안 방문한 곳들이 대부분 설명이 필요한 기념물, 유적지, 박물관들이다 보니... 블로그 쓴다고 팔자에 없는 미국역사와 미술사 공부만 '주구장창'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밤낮으로 쉬지않고 늘 계속해서"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주구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한문 사자성어 '주야장천(晝夜長川)'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함. 이제는 국어공부까지^^) 지난 3월 봄방학에 보스턴까지 직접 차를 몰고 올라가서, 지혜를 태우고 2박3일 여행을 하며 집으로 왔던 이야기는 이미 다 해드렸고, 이제 그 때 동네 나들이를 하루 다녀왔..

한 지붕 두 미술관 2편,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의 전시 작품들

전편의 국립 초상화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에 이어서 '한 지붕 두 미술관'의 두번째 주인공은, 식민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미국땅에서 만들어진 미술품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두 미술관이 함께 입주해 있는 역사적인 건물과 중앙정원, 전시실 배치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1편을 보시면 됨) 줄여서 '샘(SAAM)'이라 부르는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의 예전 이름은 국립 미국미술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Art)이었지만, 내셔널몰에 있는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과 혼동이 되어서 이름을 바꿨단다. 우리는 1층의 West Wing을 여기 ..

한 지붕 두 미술관 1편,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과 중앙정원(Kogod Courtyard)

이름에 '뮤지엄(Museum)'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는 않는 미술관이나 또는 작은 전시장이 있는 기념관 등을 모두 포함해서 넓은 의미의 박물관으로 따진다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약 70~80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4월의 두번째 일요일에 의욕적으로 내셔널몰에 있는 박물관 한 곳에 문 열자마자 들어가 보겠다고 오전 10시 좀 넘어서 도착했지만, 그 오픈하는 시간에는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오후보다 더 어려웠다. 한 바퀴를 돌아도 주차를 못해서 포기하고, 약간 북쪽에 떨어져 있는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 가본 박물관들이 수두룩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1월에 대학교 후배의 초대로 NBA 농구경기를 스위트석에서 봤던 캐피탈원 체육관이 왼쪽에 보이는데, 한자로 '體育中心'이라 씌여져 있..

횡단과 횡단 사이... 버지니아에서 집을 계약하고 10년만의 워싱턴 방문, 그리고 2차 대륙횡단의 시작

포스팅의 제목이 이장호 감독,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1984년 영화 를 떠올리게 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출발한 곳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왕복 대륙횡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별개의 대륙횡단을 연달아 했던 '두 횡단의 사이 기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미대륙을 횡단해서 북부 버지니아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다음 날부터 앞으로 살 집을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기록 차원에서 사실대로 적어보면... 8일 동안 약 5천 km의 대륙횡단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차가 바로 다음날 오후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주행거리 25만 km의 17년된 차를 몰고 대륙횡단을 ..

미국 유일의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와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국가기념물

워싱턴DC의 유명한 봄행사인 벚꽃축제 기간을 위해서 아껴두었던 내셔널몰 남쪽의 인공호수인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에 있는 3개의 국가기념물(National Memorial)들을 둘러본 두번째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벚꽃축제에 대한 안내와 함께 제퍼슨 기념관을 보여드렸었고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2부에서는 남은 2개의 기념물들을 묶어서 소개해드린다. 이렇게 3개의 내셔널메모리얼이 위기주부의 방문리스트에 추가되면서, 현재 423개인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NPS Official Units 중에서 대략 100곳 이상을 방문한 것이 되었다. 벚꽃향을 맡으며 타이달베이슨 호수를 시계방향으로 절반을 넘게 돌았을 때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메모리얼(Franklin Delano Roosevelt Me..

미동부 자동차 여행에서 필수인 이지패스(E-ZPass)를 달고 워싱턴DC에서 보스턴까지 1박2일 운전하기

14년간 살았던 캘리포니아 LA를 떠나서 북부 버지니아의 워싱턴DC 지역으로 이사를 온 가장 큰 이유는 좀 과장해서... 더 이상 서부에서는 놀러다닐 곳이 없어서, 동부로 여행의 베이스캠프를 옮긴 것이지만, 외동딸이 있는 곳까지 원하면 바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사는 것이 좋겠다는 이유도 컸다. 하지만 내년 여름에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안 밀려도 8시간이나 걸리는 보스턴(Boston)까지 운전을 해야 하는데, 마침내 봄방학을 한 딸을 픽업해 데려오기 위해서 처음으로 그 거리를 운전해서 올라간 것을 복습하면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서 동부가 서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유료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신청해서 우리 차 앞유리에도 붙여놓은 이지..

워싱턴 벚꽃축제 기간에 방문한 타이들 베이슨의 토머스제퍼슨 기념관(Thomas Jefferson Memorial)

부산에서 20년 가까이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 15년을 넘게 살았으면서, 진해 군항제니 여의도 윤중로니 하는 벚꽃축제 구경을 하러 한 번도 못 가봤던 위기주부... 그런데, 생애 첫 벚꽃구경 나들이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하게 될 줄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지난 주에 봄방학을 맞아서 집에 왔던 딸과 함께 갔을 때만 해도 거의 피지 않아 오는 주말에나 구경을 가려고 했었는데, 월요일 저녁 뉴스에서 벚꽃이 지금 절정인데 주중에 비가 오고 주말에는 기온이 다시 내려간다고 해서, 바로 다음날 김밥을 사들고는 퇴근하는 아내를 픽업해서 차를 몰고 내셔널몰로 향했다. 차창 밖 워싱턴 기념탑 오른편에 만개한 벚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내셔널몰 북쪽의 큰 도로인 Independence Ave가 왠일로 공간이 많이 ..

미국 워싱턴주의 최대도시, 시애틀(Seattle)의 상징인 스페이스니들(Space Needle) 타워의 전망대

기간 : 2009.7.6 ~ 2009.7.7 (1박2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Space Needle → SeaTac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여행에서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닌 곳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곳은 얼핏 생각해보니 여기가 유일하지 싶다. 바로 시애틀(Seattle)의 상징인 '우주바늘', 스페이스니들(Space Needle)이다. 오후 7시가 넘어서 찾아 온 스페이스니들 앞에서 아내와 지혜가 타워의 모양을 흉내내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바로 타워에 올라가지 않고, 오래간만에 나온 햇살을 좀 즐기기로 했다. 주변으로는 약간의 놀이기구가 있는 공원과 퍼시픽사이언스센터(Pacific Science Center)가 있었는데, ..

워싱턴주 마운트세인트헬렌스 화산공원을 출발해 오레곤주 포트스티븐스 주립공원 캠핑장에 도착

기간 : 2009.7.8 ~ 2009.7.9 (1박2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Mount St. Helens → Astoria → Fort Stevens State Park 미국 서부는 주(state)들의 크기도 크다보니, 30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지나간 주들은 우리 동네 캘리포니아와 첫날밤 라스베가스의 네바다를 제외하면 5개밖에 되지 않는데, 그 다섯번째 주가 바로 오레곤(Oregon)이었다. 세인트헬렌스 화산공원(Mount St. Helens National Volcanic Monument) 구경을 마치고 산을 다 내려왔는데, 또 비지터센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여기는 워싱턴(Washington) 주에서 운영하는 비지터센터라서, 국립공원패스를 쓸 수 없고 ..

미국 국회의사당(U.S. Capitol)에서 서쪽으로 내셔널몰을 바라보며 워싱턴DC 관광을 마치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해서, 내셔널몰(National Mall) 중앙의 백악관과 워싱턴기념탑에서 시작해 서쪽끝의 링컨기념관을 봤었고, 이 날은 역시 중앙에서 시작해 동쪽끝의 국회의사당까지 구경을 했다. '국립잔디밭'인 내셔널몰의 동서방향 길이는 딱 3km이다.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곳까지 왔는데, 뭔가 허전하다? 이런~ 국회의사당쪽에 있는 부채꼴모양의 연못인 Capitol Reflecting Pool도 물을 다 빼버렸다. 마른 연못을 돌아서 걸어와 만난 Ulysses S. Grant Memorial 의 기병대 청동조각이다. 남북전쟁 당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쓰러지는 말도 보이고 아주 역동적인 모습이다. 저 말을 타고 우뚝 서있는 율리시스그랜트(Ulysses S. Grant)는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총사령관이었..

모든 시애틀 관광의 시작은 파이크플레이스마켓(Pike Place Market)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에서

기간 : 2009.7.6 ~ 2009.7.6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Seattle Downtown → Pike Place Market 은 아마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게 아닐까? 별다방 커피를...^^ 페리에서 자동차를 몰고 나오자마자 맞닥뜨린 시애틀의 다운타운~ 고층건물 때문인지 네비게이션은 계속 파업중이고, 예습도 없이 처음 도착한 대도시 한가운데서 우리는 우왕좌왕했다. 뭔가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절묘한 것 같은 느낌의 다운타운 거리를 조금 구경하다가, 파업을 끝낸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우리 시애틀 관광의 시작도 파이크플레이스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하도 사진으로 많이 본 간판이라서, 순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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