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9 페루

성계투어 4편: 페루 성스러운 계곡 투어 마지막 목적지인 "리틀 마추픽추" 피삭(Pisac, Pisaq 피사크)

위기주부 2020. 1. 2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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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번성했던 잉카문명의 유적들이 모여있는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을 당일치기로 둘러보는 '성계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우루밤바강(Urubamba River)을 따라서 상류로 해발 약 3천미터까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나오는 피삭(Pisac 또는 Pisaq 피사크) 마을에서도 한참을 더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해도 이미 서산으로 떨어져서 급격히 추워졌지만, 이 날의 마지막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는 인디오 원주민들의 노점은 아직 철수를 하지 않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피삭유적(Pisac ruins)의 안내지도로 우리는 오른쪽 아래의 입구로 들어가서 첫번째 테라스의 위쪽만 한 번 걸어보게 되는데, 전체 큰 규모의 아주 일부분만 둘러보는 것이었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내용을 자세히 보실 수 있음)


입구쪽 약간 엉성한 돌담과 새로 올린 초가지붕 사이를 관통해서, 저 너머 골짜기쪽으로 나아가면...


엄청난 곡선미를 자랑하는 거대한 테라스를 만나게 된다! 이 날 성계투어를 하면서 친체로, 모라이, 오얀따이땀보에서 계속 잉카의 계단식 밭인 테라스를 만났지만, 여기가 규모도 가장 크고 아름다웠다.


테라스 건너편 언덕의 꼭대기까지 잉카의 석조건물들이 층층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래서 이 곳의 별명이 바로 '리틀마추픽추(Little Machupicchu)'라고 한다.


석조건물들이 있는 언덕을 가운데 끼고 건너편으로 더 큰 규모의 테라스가 보이는데, 산 아래 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저 테라스는 층수만 60층 이상으로 신전이 만들어져 있는 꼭대기까지 테라스만의 높이가 200 m가 넘는 엄청난 규모였다.


자세히 보면 약간 무너진 곳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산의 굴곡과 경사에 따라서 촘촘하게 또는 넓게 간격을 바꾸면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층층의 밭을 만들어 놓고, 또 가운데는 물이 흐르는 좁은 수로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개의 테라스가 모두 잘 보이는 곳에서 커플 셀카 한 장 남기고, 천천히 이 테라스의 반대쪽 끝까지 걸어갔다.


언덕 위의 건물들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깃발 신호등'이 세워져 있는데, 빨간색과 주황색은 통행금지, 노란색은 조심해서 올라갈 것, 녹색은 통행가능이라고 안내판에 씌여있었다. 아마도 바람이나 날씨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은데, 녹색 깃발이 꽂혀 있었지만 그냥 우리는 힘들게 언덕에 올라가지 않고 주변만 살짝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쿠스코 시내의 코리칸차 신전처럼 아주 반듯하게 돌을 깍아서 만들어놓은 이 문을 통해서 절벽 가장자리로 계속 걸어가면, 건너편 테라스의 꼭대기에 만들어진 태양의 신전까지 이어진다고 하는데, 안전 문제로 지금은 이 절벽길은 막아놓았단다.


역시 신전으로 가는 길의 벽은 돌을 쌓아놓은 모습부터 아주 빈틈이 없는 완벽한 모자이크였다.


사진 가운데 우리 투어 일행이 언덕 위쪽을 둘러보고 내려오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우리는 그냥 여기서 주변의 경치들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는데,


가운데 피라미드같은 산을 끼고 돌아서 계속 올라가면서 농경지와 나무들이 보이는 풍경은, 산 위쪽에 눈만 없다뿐이지 유럽 알프스의 깊은 산속의 풍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테라스를 따라서 입구로 돌아가는 길인데, 위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인디오 여인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돌아가는걸까?


마지막으로 거대한 피삭(Pisac)의 테라스들을 돌아본다~ 위기주부가 페루에 다시 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오게 된다면 쿠스코에서 택시나 버스로 여기에 와서, 오른편 절벽을 돌아서 건너쪽 테라스와 그 너머까지 모두 둘러본 후에 아래 마을까지 걸어서 내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카 인형과 다른 기념품들을 파는 인디오 여성의 뒤로 아직도 많은 투어버스들이 보인다. 우리는 재래시장으로 유명하다는 산아래 피사크 마을의 보석가게(?)에 마지막으로 들렀다가, 완전히 깜깜해진 다음에 우루밤바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쿠스코로 돌아가는 것으로 아주 알찼던 성계투어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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