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 SMMNRA)에는 연방 정부, 캘리포니아 주, 또 LA 카운티 소유의 공원(parkland)들과 사유지가 혼재되어 있다는 설명은 지난 번에도 했다. 그 때는 못 가봤던 마지막 주립공원을 방문했었지만, 이번에는 SMMNRA에서 미연방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이 직접 관리하는 약 10개의 지역들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지만, 한국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한다. 정말 '좀 지나면 영영 못 볼 것처럼' 산타모니카 산맥을 최근에 구석구석 찾아다닌다~

일요일 아침에 밸리의 집을 나설 때는 햇볕이 쨍쨍했는데, Kanan Dume Rd로 산맥을 넘어 바닷가쪽으로 왔더니 부슬비까지 약간 내렸다. 주마캐년 트레일의 시작점(Zuma Canyon Trailhead)을 알리는 NPS의 공원간판이 어느 집 입구정원의 잘 가꾼 보라색 꽃들 너머로 보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주마/트랑카스 캐년(Zuma & Trancas Canyons) 지역의 지도로 말리부(Malibu)의 포인트듐과 주마비치 북쪽의 내륙이다. 주마캐년 아래에 위기주부가 한 트레일이 보이고 위로는 백본트레일(Backbone Trail)이 횡단하는 것이 보이는데, 특히 이 구간의 일부는 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거버네이터(Governator)"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자신의 땅을 정부에 기증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 낡아서 표면이 너덜너덜해진 공원 간판이지만, 국립공원청의 화살촉 로고는 언제봐도 반갑다.^^

아침 7시가 좀 지나서 Bonsall Dr 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다른 차 2대가 먼저 와 있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안내판에는 일몰 후부터 아침 8시까지 주차금지라고 되어 있지만, 그냥 일출 후에는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판이 아직 그대로 있었지만, 캘리포니아는 지난 주부터 야외 활동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침 일찍 누가 승마를 하셨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신선한 말똥 냄새를 맡으며... 먼저 주마 루프트레일(Zuma Loop Trail)을 따라서 왼편의 낮은 언덕으로 올라가 보았다.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지금 6월에는 완전히 말라버린 골짜기가 주마캐년이다.

루프트레일을 내려와서 이제 캐년트레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보려고 하는데, 길이 0.7마일 지점에서 끝난다고 되어있다.

위 경로와 같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중간에 계곡을 따라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안내책자에는 7마일에 4시간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는 5.2마일을 2시간에 모두 돌아보는 것이 가능했다. (여기를 클릭하면 고도변화도 보실 수 있음)

계곡 트레일이 끝나는 곳에는 주차장에 먼저 주차한 사람들이 바위 위에서 쉬고 있어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U턴을 했다.

본격적인 등산은 계곡을 나와서 이 캐년뷰 트레일(Canyon View Trail)을 올라가면서 시작되었다. 참 직전의 이정표도 그렇고 쇠판의 색깔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이 지역도 몇 년전의 산불에 완전히 불탔었기 때문이다.

오르막을 따라서 고도를 높이니까 또 트레일은 자욱한 바다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1.3마일을 올라와서 전기회사 에디슨(Edison)에서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서 옛날에 만든 비포장도로인 Kanan Edison Rd와 만났다. 흘러가는 바다안개 속에 능선 동쪽으로는 희미하게...

1시간반 전에 차를 몰고 이리로 넘어왔던 Kanan Dume Rd가 내려다 보였다. 산타모니카 산맥을 남북으로 넘어가는 여러 도로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덜 꼬불꼬불하고 빠른 도로로 중간에 3개의 터널도 있다.

다시 주마캐년의 오션뷰 트레일(Ocean View Trail)을 따라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바다안개 때문에 태평양은 보이지를 않고 이리로 걸어온 사람들의 발자국만 3차선으로 보였다.^^ "풍경이 안 보이니, 이거라도 찍자..."

오른편에 주차장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오니까, 말리부 저택들이 자리잡은 낮은 언덕 너머로 바다가 있는 것이 보인다. 좀 있다가 다른 여행기의 제목으로 또 쓸 예정이지만, 이럴 때는 날씨를 탓하면 안 되고 (인터넷 사진검색의 도움을 받아서) '마음의 눈'으로 풍경을 감상해야 한다.

저 아래 사거리에 일요일 아침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이 보인다. 하이킹을 하면서도 예상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지만, 그래도 한국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런지, 이 지역을 소개한 한글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말을 타고 주택가쪽으로 내려가는 빨간머리의 아낙네... "아침에 그 신선한 X냄새의 주인이 너였구나!"

주차장에 돌아와보니 차들이 제법 많았는데,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 안에서 NPS가 직접 관리하는 곳들은 주립이나 카운티 공원들과는 달리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1978년에 국립휴양지로 지정될 때, 이미 인기있는 산과 바닷가들은 대부분 주립공원들로 지정된 상태라 주정부에서 넘겨주지 않았고, 여기처럼 별로 인기없던 땅들과 지정 후에 정부에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목장(ranch) 등이 NPS의 관리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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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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