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잭슨

유타주 그린리버에서 700km를 달려 와이오밍(Wyoming)주의 관광도시 잭슨(Jackson)에 도착하다

위기주부 2010. 11. 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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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1 ~ 2009.6.22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Green River → Evanstone → Jackson


미국에서 장기간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하루종일' 달려야 하는 날이 있는데, 여행 6일째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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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캠핑을 했던 유타(Utah)주의 그린리버(Green River)에서 목적지인 와이오밍(Wyoming)주의 잭슨(Jackson)까지는 약 700km로 운전시간만 8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처음에는 솔트레이크(Salt Lake)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시내구경을 할까도 생각했었지만, 네비게이션이 위와 같이 길을 가르쳐줘서 그냥 건너뛰기로 했다. 덕분에 잭슨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아지자기한 관광도시를 잘 구경할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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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이 가르쳐준데로, 프로보(Provo)에서 189번 국도로 빠져나와서 와사치(Wasatch) 산맥을 넘어가는 중이다. 6월말인데도 눈덮인 바위산들과 산맥을 넘으면 커다란 호수까지 나와서 초반 운전이 전혀 심심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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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번 프리웨이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와이오밍주의 첫번째 도시 에반스톤(Evanston)의 맥도날드에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세상에~ 테이블의 의자가 말안장이다! 잠시 앉아보니 대충 만든게 아니라, 진짜 가죽과 금속으로 아주 잘 만든 것이었다. 와이오밍주를 'The Cowboy State'라고도 부른다는데, 설마 어릴 때부터 말안장에서 햄버거 먹는 연습을 시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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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톤을 지나면 감자로 유명한 아이다호(Idaho)주를 넘나들면서 북쪽으로 이런 끝없는 초원지대를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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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지나는 와이오밍주의 작은 마을 애프톤(Afton)은 엘크의 뿔과 박제로 도로 위에 아치를 만들어 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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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톤을 지나서 호백(Hoback)까지는 산속을 달리게 되는데... 앞에 가는 4대의 자동차가 모두 캠핑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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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처음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오후 4시반쯤에 와이오밍주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잭슨(Jackson)에 도착을 했는데, 서부시대의 건물들이 빼곡한 다운타운 거리에 역마차가 다니고 있는 첫인상이 아주 인상적인 멋진 곳이었다. (참고로, 이 도시를 포함한 부근 지역을 '잭슨홀(Jackson Hole 또는 Jackson's Hole)'이라고 많이 부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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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밍주의 스테이트쿼터(State Quarter)와 자동차 번호판에는 모두 야생마를 타고 있는 카우보이가 그려져 있는데, 바로 여기 잭슨의 중앙공원에 있는 이 카우보이 동상의 실루엣을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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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앙공원에서 또다른 유명한 것은 동서남북 4개의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큰사슴, 엘크(Elk)의 뿔로 만든 아치들이다. 모두 이 근처에서 자연적으로 뿔갈이하면서 떨어진 것들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왠지 약간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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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난 바이슨(Bison, 버팔로)인데, 이 녀석은 박제지만 다음날부터는 살아있는 놈들을 지겹게 보게 된다. 그나저나, 문밖에 사슴뿔 장식과 버팔로가 있는 이 집은 옷가게인데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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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는 사슴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벽에는 수 많은 사슴과 무스(moose), 바이슨의 머리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동물 애호가들은 별로 안좋아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북쪽 동네를 여행하려면 이런 모습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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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앞에서 역마차가 다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서 정차해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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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산속의 작은 카우보이 마을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양도시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북쪽에 그랜드티튼(Grand Teton)과 옐로스톤(Yellowstone)이라는 두개의 걸출한 국립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백만의 국립공원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지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큰 마을로 발전을 하게 되었는데, 사진에 슬로프가 보이는 Snow King 등의 최고급 스키 리조트들도 문을 열면서, 도시 자체가 인기관광지가 되었다. 또, 제트기가 착륙할 수 있는 긴 활주로를 가진 공항이 생기면서, 유명인사들도 여기를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영화배우 해리슨포드, 산드라블록과 타이거우즈, 그리고 딕체니 전부통령이 여기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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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부시대 분위기의 건물들 중에서도, 나는 이 극장 건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런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어떻기는... 깜깜한데서 영화보는거야 똑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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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찾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여기는 마을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비지터센터이다. 정식 이름이 Jackson Hole & Greater Yellowstone Visitor Center인 이곳은 잭슨에 왔다면 꼭 들러야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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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로 만든 엘크 암수와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의 동상인데, 아래에 진짜 풀을 심어 놓은 것이 참 좋은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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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엘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박제를 7개나 모아서 보여주는 대단한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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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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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커다란 '엘크뿔 샹들리에'와 함께 그랜드티튼, 옐로스톤 국립공원 풍경들의 멋진 사진과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비싼 관광도시답게 정말로 비지터센터도 삐까번쩍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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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 뒤로는 이렇게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 구역은 모두 National Elk Refuge로 지정되어 있단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엘크 보호구역으로 여름에 높은 산속에 흩어져 살던 엘크들이 겨울이 되면 이리로 내려오는데, 그 무리의 수가 한해 평균 7,500마리 정도나 된다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여름이라서 엘크들을 볼 수는 없었다.

이렇게 '긴 운전, 짧은 관광'을 마치고는 5일만에 처음으로 모텔을 잡아서 깔끔하게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했다. 내일부터는, 지금까지의 유타주의 붉은 바위들과는 판이한 풍경의, 그랜드티튼과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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