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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12 ~ 2009.7.13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Redwood NP → Calistoga → Bothe-Napa Valley SP
여행 27일째,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숲인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을 오전에 구경하고, 101번 국도를 타고는 남쪽으로 달린다. 아침까지 내린 비에 홀딱 젖은 텐트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있다. "빨리 텐트를 꺼내서 말려야 되는데..."
오늘의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 즉 포도주의 산지로 유명한 나파밸리(Napa Valley)[B]이다. 레드우드 국립공원[A]에서 나파밸리까지는 약 430km로 서울/부산간 거리와 맞먹는데, 대강 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도중에 늦은 점심도 먹고, 자동차 기름도 넣기 위해서 들렀던 101번 국도에 붙어있는 작은 마을인 가버빌(Garberville)의 모습~ 캘리포니아 최대 기업인 셰브론(Chevron) 주유소 뒤로 보이는 누런 언덕과 파란 하늘... 확실히 캘리포니아에 다시 돌아왔구나!
다시 101번 국도를 달려서, 가이서빌(Geyserville)이라는 마을에서 128번 도로로 빠지니까, 좌우로 포도밭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길가에는 자신들의 와이너리(winery)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들이 등장을 하기 시작하지만...
여기는 아직 나파밸리가 아니고, 그 위에 있는 알렉산더밸리(Alexander Valley)라는 곳으로, 크게 유명한 와이너리는 없는 곳이다.
저 길가의 나무들은 포도주를 먹여서 키웠는지, 7월인데도 나뭇잎이 보랏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었다.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이렇게 알렉산더밸리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바로 나파밸리가 시작되는 마을인 캘리스토가(Calistoga)가 나온다.
위의 지도처럼 나파밸리(Napa Valley)는 캘리스토가에서 나파(Napa)까지 29번 도로를 따라 약 40km 정도의 구간을 말하는데, 유명한 베린저(Beringer), 오퍼스원(Opus One), 로버트몬다비(Robert Mondavi) 등을 포함해 약 130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와인 산지로 유명한 소노마밸리(Sonoma Valley)는 바로 왼쪽에 12번 도로를 따라 소노마에서 산타로사까지를 말한다.
캘리스토가에 도착을 했는데, 이 고급 전원도시는 사실 와인보다도 광물질이 많은 온천과 Mud Bath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 부근이 아주 오래전에는 화산지역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마을 입구에는 온천수를 뿜어 올리는 간헐천(가이서, geyser)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간헐천의 이름도 'Old Faithful'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옐로스톤의 간헐천과 이름이 같다~ 누가 원조일까?^^
여하튼 와인이고 온천이고 간에, 저녁 6시가 다 되어가서 우리는 빨리 젖은 텐트를 꺼내서 말릴 수 있는 캠핑장을 찾아야 했다. 근처에 있는 사설 캠핑장을 먼저 들렀으나, 영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네비게이션을 보고 남쪽에 있는 주립공원을 찾아 갔다.
캘리스토가에서 29번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오니까, 본격적인 나파밸리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길가에 세워져있다.
그래서, 우리가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캠핑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텐트에서 잔 보테-나파밸리(Bothe-Napa Valley) 주립공원에 도착했다. 이 주립공원에서 특별히 둘러볼 곳이라고는 이 멋진 비지터센터가 유일한 것 같았는데, 애석하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미국 서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부터 연속으로 6번을 매일 옮겨다니며 텐트에서 캠핑을 했더니, 침낭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 지혜도 이제는 침대에서 좀 자고 싶다고 했다...^^ 이 때쯤 아내와 나도 조금 지치기도 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뜨거운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날 텐트안이 너무 더워서 힘들었기 때문에, 여기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캠핑장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바싹 마른 텐트를 잘 접어 트렁크 깊숙히 넣고는, 분위기를 확~ 바꿔서 와이너리투어(Winery Tour)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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