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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Nashville)의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와 센테니얼 공원의 파르테논(Parthenon)

위기주부 2022. 1. 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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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Nashville, 내쉬빌)은 미국 남부 테네시(Tennessee) 주의 최대 도시이자 주도로, 미시시피 강의 지류인 컴벌랜드 강(Cumberland River) 유역에 1700년대부터 백인들이 정착해서 만들어진 도시이다. 1800년대 중반부터 20개가 넘는 많은 대학들이 생겨서 일찌기 '남부의 아테네(Athens of the South)'라고 불렸으며, 바이블벨트(Bible Belt)의 중심도시로 남침례회 및 연합감리회 등의 본부가 있어서 '개신교의 바티칸(The Protestant Vatican)'으로 통한다. 무엇보다도 미국 백인들 고유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컨트리 음악(County Music)의 본고장이라서 '미국의 음악도시(Music City, USA)'라는 별명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LA에서 DC로 떠난 대륙횡단 여행 겸 이사의 5일째, 그 많은 별명을 가진 내슈빌에 도착해서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파란 잔디밭이 펼쳐진 밴더빌트 대학교의 교정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는 1873년에 처음 세워졌는데, 당시 미국의 선박왕 및 철도왕으로 최대 부호였던 Cornelius Vanderbilt가 1백만불을 기증해서 1877년에 그의 이름으로 대학명이 바뀌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듀크(Duke), 텍사스 주의 라이스(Rice)와 함께 남부를 대표하는 명문 대학이며, 전국적으로도 북동부의 아이비리그에 버금가는 최상위권의 사립대학교이다. 밴더빌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중의 하나인데, 교정을 바라보고 있는 동상은 코닐리우스의 4대손인 Harold Stirling Vanderbilt이고, CNN의 앵커로 유명한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의 어머니가 밴더빌트 가문의 5대손이다.

대학교 안의 숲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울창했는데, 캠퍼스 전체가 수목원으로 지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군데군데 보이는 미술작품들 중의 하나로, 왠지 뫼비우스의 띠같이 꼬여버린 인생을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자전거를 타는(훔치려는?) 학생에게 대학 정문이 어느쪽인지 물어봤다. "저 여기 학생 아닌데요~ 관광객인데..."

정문 옆에 세워져 있는 타워의 모습인데, 빨간 벽돌과 주황색 돌을 불규칙하게 섞어서 외벽을 장식한 모습이 특이했다.

명문 사립대학교답게 방학도 아닌 학기중 평일이었는데도, 많은 관광객들과 견학생들이 찾아오는지 재학생이 진행하는 학교 투어가 정문앞 잔디밭에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도 따라다녀볼까 잠시 생각을 했지만 점심 약속이 있어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서야 했다.

10월이었지만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핀 덤불 너머로 대학교에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도로 건너편의 식당에서 우리가 1차 대륙횡단 도중에 내슈빌을 지날 때에 꼭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었으니,

딸의 오랜 친구이자 본인 친구의 딸이기도 한, 현재 밴더빌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진이었다.^^ 연초에 잠시 그 집을 방문해서 얼굴을 보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여행중에 보니까 정말 친딸을 만난 것 만큼 반가웠었다. 멕시칸 식당에서 즐겁게 점심을 함께 먹고는 오후 수업이 있다고 해서 기숙사 앞까지 함께 바래다주고는 헤어졌다.

내슈빌에서 두번째로 찾은 곳은 밴더빌트 대학교 근처에 있는 센테니얼 공원(Centennial Park)이다. 테네시 주의 연방 가입 백주년을 축하하는 엑스포가 1897년에 열렸던 장소인데, 동상 뒤로 멀리 보이는 저 노란색 건물을 보러 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당시 '남부의 아테네'라는 별명에 걸맞게, 엑스포 행사의 중심 건물로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실물 크기로 만들었는데, 행사가 끝난 후에 다른 임시건물들은 모두 철거가 되었지만 인기있는 볼거리였던 신전은 계속 남았다. 하지만 신전도 역시 임시로 외관만 만들었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있어서, 1920년대에 지금 보이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철근과 콘크리트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저기 '가짜'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아래에서 손을 흔드는 아내는, 옛날에 진짜 파르테논 신전에도 가보신 적이 있단다.

신전의 입구 옆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던 분인데, 클릭해서 소리와 함께 파르테논 신전의 앞모습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다.

파르테논 신전 콘크리트 기둥에 기대서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는 진짜 그리스 아테네처럼 대리석을 깍아서 기둥과 건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철근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기둥을 만든 것으로 표면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굵은 노란 돌들이 콘크리트 모래에 박혀있어서 질감과 색깔이 상당히 특이한 느낌이었다.

공원 잔디밭 너머로 조금 전에 대학교 정문 옆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외관의 빌딩이 높이 솟아있었다. 무슨 건물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오래된 아파트 스타일의 기숙사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최신 기숙사를 새로 만들면서 저 고딕양식 20층 건물인 West End Tower를 새로 건설한 것이었다.

현재 이 짝퉁 파르테논 신전의 내부는 19~20세기의 미국회화를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림들보다도 건물 중앙에 서있는 13 m 높이의 '전쟁의 여신' 아테나(Athena)의 동상으로 유명한데, 아래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사진과 같이 3.6 kg의 금박이 입혀져 있단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얼굴이 약간 좀... 참, 동상 아래에 서있는 사람은 위기주부가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시간도 없고 입장료도 $10 있다고 해서 들어가서 직접 보지는 않았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테네시 주에서 세워놓은 역사 안내판이 보였는데, 이 공원이 있는 언덕에 연방정부 차원의 요새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다시 차에 올라서는 일단 시내 중심가쪽으로 운전을 해서 가보기로 했다.

좌우로 통기타가 그려진 네온사인이 가득한 내슈빌 브로드웨이의 모습이다. 여기서 바로 오른쪽에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이 있고, 왼편으로는 테네시 주청사(Tennessee State Capitol)가 있다. 컨트리 음악 가수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 컨츄리꼬꼬 밖에는 모르지만, 그래도 모두 그냥 지나친 것이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아쉽기도 하다~

브로드웨이가 끝나는 곳에 높은음자리를 형상화한 듯한 조형물과 깃발들이 서있는 아래로, 오크통이 놓여진 노란 차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있는 것이 작게 보인다. 내슈빌의 명물이라는 페달태번(Pedal Tavern)으로 여러명이 함께 페달을 돌려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는 '이동식 술집'이란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불에 그을린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테네시 위스키'의 고향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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