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캐나다]빅토리아

[캐나다] 밴쿠버섬의 빅토리아에서 카페리를 타고 미국 워싱턴주의 포트앤젤레스로 입국

위기주부 2010. 11. 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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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5 ~ 2009.7.6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Victoria → Port Angeles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중에서, 8박9일의 캐나다 체류(3박은 누나집에서 휴식)를 마치고,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여기 빅토리아(Victoria)가 있는 밴쿠버섬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카페리에 자동차를 통째로 싣고는 배를 타고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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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당과 엠프리스 호텔 등, 빅토리아의 관광지들이 모여있는 항구에서 바로 이렇게 미국가는 배를 탈 수가 있어서 참 편했다. 카페리를 타기 위해서 차들이 이렇게 줄을 서 있으면, 미국 이민국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여권과 비자를 확인을 했는데, 미국 시민권자는 그 자리에서 검사가 끝나지만, 외국인들은 일행중에 한 명이 여권을 들고 사무실에 직접 가서 확인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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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Vancouver)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그냥 육로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시애틀까지 내려오는 방법이 있고, 우리처럼 밴쿠버에서 나나이모(Nanaimo)로 배를 타고 가서, 밴쿠버섬(Vancouver Island)을 구경하고 빅토리아에서 배를 타고 미국의 포트앤젤레스(Port Angeles)로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다음에 시애틀로 바로 가려면 또 배를 한 번 더 타야함) 물론, 카페리에 자동차도 실어보고,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의 주도인 영국풍의 아름다운 도시인 빅토리아도 구경하고, 또 미국의 올림픽(Olympic) 국립공원도 구경한다면 배를 이용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문제는 역시 뱃삯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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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와 포트앤젤레스 사이의 카페리는 이 블랙볼(Black Ball)이라는 회사가 현재 독점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운전사 1명을 포함해 자동차를 싣는 가격이 $53이고, 차에 탄 다른 사람들은 별도로 또 일인당 $14.5을 내야 한다. (어린이 $7.25) 더군다나 주말이나 연휴에는 원하는 시간에 타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인터넷 예약비용만 $11을 추가로 요구한다. 우리 가족도 이 때 예약을 했었는데, 총 $80 정도를 결재했던 것 같다. 어디를 가나 경쟁이 없는 독점은 좋지 않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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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음 여행지를 향해서 앞을 보고 운전하다가, 이렇게 배에 올라서 멀어지는 여행지를 뒤돌아보니, 괜히 센티멘탈해지는 듯... 덩굴로 덮인 엠프리스(Empress) 호텔과 청록색 돔지붕의 주청사 건물에서 익숙한 노래가 들려온다... "돌아와요~ 빅토리아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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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옆 잔디밭에 소풍나온 캐나다 아낙네들도 내게 손을 흔들고... (물론, 내 옆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던 지혜한테 흔드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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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통통배도 우리가 떠나는게 아쉬워 옆에서 배웅을 해주는구나~ (너무 감정이 오버하는 듯... 이쯤에서 정신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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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따라서 물위에 떠있던 수상가옥들이 참 신기했다. 파도가 많이 치면 배멀미, 아니 집멀미는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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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항을 벗어나고 있다. 저 끝에 지어진 건물을 봐도 뭔가 미국과는 다른 유럽의 분위기가 풍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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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을 봐도 영국풍(?)의 건물에... 그리고 암초가 하나 있네~ 잘 피해가라고 무슨 장치들을 많이 해놓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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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항 입구에는 캐나다 해안경비정이 정박해 있었는데, 이 배만 봐도 참으로 '캐나다스러움'이 느껴졌다. 캐나다를 떠나면서 생각해보면, 캐나다는 정말로 미국과는 다른 나라였다. 공공장소에는 반드시 프랑스어로 된 표지판이 있고, 마일(mile) 대신에 킬로미터(km)를 쓴다는 표면적인 것 말고도 분명히 뭔가가 많이 달랐는데...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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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캐나다의 풍경들을 가물가물 떠나보내고, 배 앞으로 나왔더니... 어라~ 저 눈 덮인 산들은 뭐야? 벌써 미국땅이 보이네! 사실, 빅토리아와 포트앤젤레스는 직선으로 35km 거리이고,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되는 Juan de Fuca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은 폭이 20km도 안되서, 두 도시에서는 자기 나라의 핸드폰을 그냥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여하튼, 우리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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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고는 밖으로 나왔더니, 배가 속도를 내서 그런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세게 불었다.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로 여름의 태양이 떨어지려고 하는 지금 시각은 2009년 7월 5일, 저녁 8시 43분... (섬머타임 적용 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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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앤젤레스도 이 여객선만 다니는 것은 아닌지, 제법 큰 화물선도 오른쪽으로 좀 떨어진 항구에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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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는 아직도 눈이 남아있는 올림픽(Olympic) 국립공원의 해발 2천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한적한 집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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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포트앤젤레스를 보고 있는데, 곧 항구에 도착하니까 각자의 자동차로 돌아가서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이 큰 배가 참 빨리도 달린다~ 일몰의 구름에 가려 뒤쪽으로 캐나다땅은 이미 보이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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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의 문이 열리고, 큰 캠핑카와 바이크가 먼저 미국땅을 밟는다. 저 문을 나가도 캘리포니아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고, 일정도 대강 10일쯤은 남았었지만, 순간적으로 왠지 이 캠핑여행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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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나오니까 세관 검사를 한다. 비행기도 도착한 공항에서 짐검사를 하듯이, 배도 도착한 항구에서 검사를 하는 모양이다. 따로 신고서를 작성하는 절차는 없었고, 백인인 세관 직원이 오라고 손짓을 해서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우리 여권을 보더니 "캘리포니아~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영어를 도저히 못알아 듣겠다. 내가 영어실력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옆에서 아내가 "캘리포니아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잖아~ 한국말로!" 음~ 한국말이라서 못알아 들은거였다! 캠핑하고 다니는 흔적이 역력한 트렁크를 열어보더니만, "김치냄새가 많이 나요~"라고 말하고는, 별 다른 지적없이 보내주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포트앤젤레스의 백인 세관직원은 아내가 한국사람이라서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갑자기 한국말을 들었던 그 때는 참 당황스러웠다. 이거 영어로 대답해야 하나~ 한국어로 해야 하나~^^

이렇게 밤늦게 미국땅에 다시 돌아온 우리는 여기 포트앤젤레스에 사시는 퀵실버님 댁으로 가서 이 날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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