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메사버디

콜로라도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의 파크포인트(Park Point) 전망대와 다시 만난 절벽 유적지

위기주부 2022. 7.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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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륙횡단 이사의 5일째는 마침내 미대륙의 등뼈인 록키 산맥을 품고있는 콜로라도(Colorado) 주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전날 유타 주까지는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의 경로와 겹쳤다면, 이 날은 그 다음해인 2010년 추수감사절에 떠났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3박4일 여행의 발자취를 조금 따라갔었다. (그랜드캐년이 아니고 그랜드서클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여행계획 포스팅의 설명을 보시기 바람)

숙박했던 유타 몬티첼로(Monticello)에서 491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 달리면 나오는 환영간판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콜로라도는 2018년에 덴버까지 비행기로 가서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등을 구경한 적이 있으니까, 위기주부는 이 날이 세번째로 콜로라도 주를 밟아보는 것이었다.

도중에 준국립공원급인 Canyons of Ancients National Monument가 나오지만, 아침도 안 먹은데다가 국립공원청이 아니라 국토관리국 소속이라서 그냥 건너뛰었다. 코르테즈(Cortez) 맥도널드에서 늦은 아침메뉴를 먹고는 160번 국도로 갈아타니, 멀리 눈 덮힌 산맥이 보이고 조금만 더 가면 '방앗간'이 나온다.

방앗간 간판 옆에 포즈를 취한 참새~^^ 2010년 그랜드서클 여행에서 충분히 구경을 했었고, 지금은 모든 투어도 중단된 상태라서 그냥 건너뛸까도 했지만...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메사버디 국립공원(Mesa Verde National Park)을 잠시만 들렀다 가기로 했다.

공원입구 옆에 있는 이 커다란 Mesa Verde Visitor And Research Center는 2012년에 만들어져서 옛날에는 못 가봤던 곳이라서 잠시 방문을 해봤다. 하지만 당시에는 실내 전시실도 폐쇄된 상태라서 바깥만 구경을 했었는데, 왼쪽에 보이는 뾰족한 조각은 마지막에 다시 자세히 보여드릴 예정이다.

최대한 이전 방문에서는 빠트렸던 곳을 둘러보자는 생각에 유적지로 들어가는 도로 중간에 있는 파크포인트(Park Point)에 올라와봤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이 정상은 해발 8,572피트(2,613 m)로 국립공원 안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남북으로 두 개의 전망대가 잘 만들어져 있다.

먼저 남쪽 전망대에서 설치된 망원경으로 멀리 남서쪽으로 관측을 하고 계시는 농부모자를 쓴 사모님 모습이다.

안내판의 조감도를 보면 저 너머가 콜로라도, 유타, 뉴멕시코, 아리조나 4개의 주가 만나는 곳이라 되어있다. (그랜드서클 여행에서 직접 방문했던 포코너(Four Corners)와 그 너머의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는 각각을 클릭해서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그러나, 지금 서있는 높이에서는 언덕에 가려서 조감도와 같이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여기서 45마일 떨어졌다고 되어있는 안내판 왼쪽 작은 사진 속의 뉴멕시코 주 쉽락(Shiprock) 바위는...

핸드폰 줌으로 찍어보니 흐릿하게 그 범선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오프로드 차를 몰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면, 저 쉽락을 지나서 파밍턴(Farmington) 지역의 황무지들을 포함해 가보지 못한 뉴멕시코 북부 지역도 꼭 둘러봐야 하겠다.

이번에는 북쪽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동쪽을 주시하고 있는 위기주부의 모습으로 사이좋게 한 번씩 모델 출연~^^

오는 도로에서 보였던 설산들은 록키의 곁가지인 라플라타 산맥(La Plata Mountains)으로, 제일 왼쪽에 보이는 최고봉인 헤스페루스(Hesperus) 산의 높이가 무려 4,035미터(13,237 ft)나 된다고 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고소증이 온다는 느낌이 들면서, 다시 차를 몰고 공원본부가 있는 유적지로 향했다.

채핀메사(Chapin Mesa) 유적지에 도착했지만 박물관은 닫혀 있었고, 저기 움푹 파진 곳에 만들어진 절벽거주지(cliff dwelling)인 Spruce Tree House로 가는 길도 막아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반갑게 멀리서 바라만 봐도 아쉬움이 없었던 이유는 2010년에 가이드투어로 저 인디언 유적지 내부를 구경을 했었기 때문인데,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여행기를 보실 수가 있다.

커플사진 한 장 찍고는 유일하게 열려있는 도로였던 메사탑루프(Mesa Top Loop) 한바퀴만 돌아보고 나가기로 했다.

일방통행이라서 지난 번에는 그냥 지나쳤던 Pithouses and Villages라는 곳을 둘러보았는데, 이렇게 원주민들이 평지에 땅을 파서 만들었던 거주지를 지붕까지 잘 만들어서 보호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Sun Point View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제일 왼쪽의,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클리프팰리스(Cliff Palace)를 아내가 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절벽궁전'은 가장 멀고 또 나무에 가리는 대신에

그 오른편으로도 계속 줄줄이 만들어진 다른 거주지들을 볼 수가 있는 곳인데, 이렇게 2단으로 생긴 절벽의 홈을 이용해 집을 지은 곳도 있었다. "저 윗층은 자다가 굴러 떨어지겠는데?"

마지막으로 커다란 벽돌집이 지상에 만들어져 있는 선템플(Sun Temple)을 방문했다. 옛날 그 때처럼 이 날도 해발 2천미터가 훨씬 넘는 이 곳의 하늘은 정말 맑고 파랬다~

안내판에 항공사진을 보면 내부도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데, 아쉽게도 저 분들이 서계신 곳에서 더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이 곳에 무슨 미스테리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은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로 직접 읽으실 수 있다.

여기 선템플 전망대에서 계곡 건너편 클리프팰리스의 모습이 이렇게 더 잘 보인다. 물론 Cliff Palace Loop 도로를 이용해 저 너머에 차를 세우고 더 가까이 보는 곳이 있지만, 이 때는 그 길이 보수공사로 폐쇄되어 있었다. (여기를 클릭해서 예전 여행기로 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음) 이상으로 '방앗간' 구경을 마치고 나가면서, 화장실을 들리기 위해 앞서 소개한 입구의 리서치센터에 잠시 차를 세웠다.

이 조각은 절벽 위에서 채취한 농작물을 담은 바구니를 등에 메고, 바위를 타고 아래쪽의 집으로 돌아가는 원주민을 묘사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부부는 보름 넘게 돌아갈 집도 없이 자동차 여행을 하고있는 셈이었고, 특히 지난 이틀 동안 유타 주에서는 트레일까지 하면서 너무 무리해서 돌아다녔다. 조금 전에 느꼈던 것은 고산증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가 몰려온 것이라는 생각에, 이 날은 여기서 동쪽으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관광도시 듀랑고(Durango)에 일찌감치 숙소를 잡고 쉬기로 해서, 2차 대륙횡단 5일째의 여행기는 이 한 편으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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