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 메인캠퍼스가 있는 워싱턴DC 안의 고풍스러운 마을 조지타운(Georgetown) 둘러보기

위기주부 2022. 8.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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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의 중심부에서 가까운 조지타운(Georgetown)은 미국독립 이전인 1751년에 메릴랜드 주의 마을로 등록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의 수도를 만들기 위해 이 지역이 연방정부의 특별구로 지정되기 40년전이다. 흔히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이니까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앞서 설명한 연대상 불가능하고, 유래는 마을이 만들어질 당시의 영국왕 조지2세(George II of Great Britain) 또는 이 곳에 식민지 특산품인 담배 무역을 위한 시설들을 처음 만들었던 조지 고든(George Gordon)의 둘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여기도 조지 저기도 조지... 당시에는 조지가 참 흔한 이름이었다 보다~^^

중심가인 M Street의 쇼핑몰 주차장에 별 생각없이 주차를 했는데, 주말은 시간에 관계없이 정액 주차비가 23불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조지타운의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조지타운의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유명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은 여기서도 가장 핫하다는 조지타운컵케익(Georgetown Cupcake)은 역시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잠깐 줄을 섰다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그냥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는 M스트리트를 따라 걸어서 서쪽 끝에 있는 관광지를 찾아갔다.

그것은 저 건물과 옹벽 사이에 만들어진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다. 건물벽에 붙어있는 작은 동판에 엑소시스트 스텝(Exorcist Steps)이라고 되어 있는데, 고전 공포영화인 1973년작 <엑소시스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라스 신부(Father Karras)가 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75개 스텝을 힘들게 다 올라와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위기주부가 절대 내 돈으로 안하는 오락이 공포영화 보는 것과 노래방 가는 것이라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만 찾아보니까 그냥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귀신들린 신부가 옆건물 창문을 뚫고 계단으로 바로 떨어져서 구르는 것이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영화의 해당 장면을 보실 수 있음)

영화에 나왔던 계단과 붙어있는 Regan's Home의 옆집에는 갑자기 시대와 장르를 건너뛰면서 <트랜스포머>의 변신로봇 두 대가 서있다.

고철값만해도 상당히 나갈 것 같은 두 로봇이 왜 뜬금없이 주택가에 세워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 한 장 찍었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조지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정문이 나온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이 대학의 상징으로 강 건너에서도 첨탑들이 보이는 힐리홀(Healy Hall)이고, 앞쪽의 동상은 1789년에 이 대학을 설립한 카톨릭 성직자인 John Carroll이다. 미국내 대학순위에서 평균 20~25위에 드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워싱턴DC에 위치해서 특히 정치외교학과가 유명하고, 로스쿨 랭킹도 전국 10위권대로 높은 편이다.

"신부님, 학생식당이 어디 있나요?" 컵케익을 포기하면서 오래간만에 대학교 밥을 한 번 먹어 볼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점심 영업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다시 저녁을 한다고 해서 헛걸음을 했었다. 할 수 없이 대학교를 나와서 별다방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은 후에 이번에는 강가쪽으로 걸어갔다.

주차한 쇼핑몰을 통과해 남쪽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물길을 건너는 도보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강은 여기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나오고 이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운하이다.

C&O 운하(Chesapeake and Ohio Canal)는 포토맥 강을 따라서 멀리 내륙의 오하이오 주까지 1850년에 완공된 뱃길로, 1924년에 운행이 중단된 후에 현재는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위기주부가 하나하나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국립공원에 해당되지만, 상류쪽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방문한 후에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조지타운의 강변은 모두 Georgetown Waterfront Park, 그러니까 수변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의 너머로 보이는 고층건물은 버지니아 주 알링턴(Arlington)의 중심가이고, 낮게 날고있는 여객기는 하류의 레이건 국립공항(Reagan National Airport)에 착륙하는 중이다.

우리가 버지니아 집에서 출발해 건너왔던 저 다리는 조지타운 출신으로 미국의 국가를 작사한 이를 기념하는 Francis Scott Key Memorial Bridge인데, 도로표지판 등에 보통 줄여서 그냥 '키브리지(Key Bridge)'라고만 씌여있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슨 열쇠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었다.

강물을 따라서 조금 걸어내려오니 강가의 오리들을 보며 앉을 수 있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멀리 보이는 납닥하고 큰 건물은 국립공연장인 존F케네디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이고, 오른쪽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으로 둘 다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명명된 것인데, 모두 직접 가보고 여기 소개해야 할 곳들이다.

수변공원의 끝까지 걸어오면 다른 쇼핑몰인 워싱턴하버(Washington Harbour)의 큰 건물과 중앙분수대가 나온다. 맨 처음 언급했던 옛날 담배무역을 위한 항구가 있던 자리로, 체사피크 만에서 큰 배가 올라와 정박할 수 있는 가장 내륙 깊숙한 위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관광크루즈와 몇 대의 요트들만이 정박을 하는 곳으로, 클릭해서 지도를 확대해 보시면 위쪽에 별표로 표시된 조지타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참, 케네디센터 왼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정치적 사건들을 '○○게이트'라 부르는 것의 시발점이 된 워터게이트(Watergate) 호텔이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포토맥 강을 따라서 한바퀴 도는 유람선 나이팅게일 호에 제법 많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쇼핑몰 끝에 있는 추상작품 Scarlet by Arnie Quinn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는 돌아섰다. 뒤쪽 너머로는 포토맥 강으로 흘러드는 개울인 락크릭(Rock Creek)이 흐르는데, 그 유역은 전부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서 커다란 3시간 무료 주차장도 만들어져 있었다. 이래서 잠깐 나들이에도 예습이 중요...^^

얼마 전에 뉴욕의 허드슨 강변공원을 소개했었는데, 이번에는 워싱턴DC의 포토맥 강변공원을 또 보여드렸다. 사모님 말씀이 "역시 도시에는 큰 강이 있어야돼... 우리가 살았던 로스앤젤레스에는 강이 있었어?" 대답은 LA에도 당연히 강이 있기는 한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옛날에 소개했던 LA강에 대한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이렇게 조지타운(Georgetown) 구경을 마치고 운하 옆으로 만들어진 보행로를 따라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갔다. 이 산책로는 '토우패쓰(Towpath)'라고 불리는데, 옛날에 운하를 지나는 배에 줄을 연결해서 이 길을 따라 노새들이 끌었기 때문이다. 하나 빼고는 아주 알차고 완벽했던 이 날 나들이의 교훈은, 역시 대도시에서는 아무 주차장이나 마구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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