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뉴욕 배터리파크 캐슬클린턴(Castle Clinton)과 시티크루즈 타고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구경

위기주부 2022. 9.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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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가 미국 뉴욕을 처음 구경했던 것은 1996년 5월에 보스턴에서 열렸던 학회에 참석할 때였다. 귀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뉴욕을 잠깐 경유했었는데, 그 때 타임스퀘어를 구경하고 엠파이어스테이트 전망대를 올라간 후에, 맨하탄 남쪽에 있다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자고 일행들이 의견일치를 했다. 밤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거의 경보하는 수준으로 초여름 늦은 오후의 무더운 뉴욕도심을 1시간반 이상 걸었는데, 당시에 우리는 맨하탄의 남쪽 끝까지 걸어만 가면 커다란 여신상이 거기에 그냥 우뚝 서있을 줄 알았지, 배를 타고 건너가야하는 섬에 세워져 있는건지 몰랐었다... (서두가 너무 길어지니까 후속 이야기는 본문에서 계속)

월요일 이른 아침에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44번가를 따라 조금 걸어서 타임스퀘어에 다시 왔다. A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인 굳모닝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GMA)를 딱 하고있을 시간이었는데, 저기 전광판 아래 스튜디오에 가서 손이라도 흔들어볼걸 그랬나?

아침부터 타임스퀘어를 찾은 이유는 저 유명한 세로 전광판 지나 왼편에 있는 크리스피크림(Krispy Kreme) 매장에서 도넛 2박스를 사기 위해서였다.

호텔방에서 커피와 도넛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에, 누나 가족과 함께 우리 7명은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 남쪽 끝의 배터리파크(Battery Park)에 도착을 했다. 서두의 26년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어두워진 후에 겨우 도착했던 곳도 아마 이 부근이었을건데,

그 때 여기서는 바다 건너 작게 겨우 보이는 저 자유의 여신상이라도 제대로 봤던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겨를도 없이 모두 황급히 지하철을 타고 어떻게 해서 JFK 공항으로 갔었는데, 그 때 황당한 맨하탄 종주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힘들게 걸을 때 둘이 딱 붙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던, 위기주부의 연구실 동료와 다른 회사에서 출장 왔던 여성분이 몇 년 후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배터리 공원에는 동그란 성채인 캐슬클린턴 내셔널모뉴먼트(Castle Clinton National Monument)가 있다. 1812년 영국의 침입에 대비한 요새로 처음 만들어졌다가, 전후에 차례로 정원과 공연장 (1823-1854), 미국 입국심사장 (1855-1890), 뉴욕시 수족관 (1896-1941) 등으로 사용되었다. 그 후 1946년에 두번째 브루클린 다리 건설을 위해 철거가 진행되는 도중에, 다리 대신에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현재의 외벽만 겨우 남아있는 상태로 준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우리는 배표를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캐슬클린턴 안에 있는 매표소를 들리지 않고 바로 엄격한 보안검색을 통과한 후에 여기 부두에서 우리가 탈 페리를 기다렸다. 10여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온 레이디리버티(Lady Liberty) 시티크루즈에 탑승을 해서 제일 위 3층의 뒷꽁무니에 자리를 잡았다.

간발의 차이로 배를 놓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든다. "빠이빠이~ 좀 더 서두르지 그랬어..." 왼쪽의 하얀 가건물이 보안검색 시설이고, 그 옆으로 캐슬클린턴의 동그란 외벽이 보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잠시 후 맨하탄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오고, 벌써 20년도 더 흘렀지만 아직도 쌍둥이 빌딩의 빈 자리가 느껴진다...

맨하탄에서 떠나는 배는 제일 뒤쪽에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완벽한 구도의 인물사진을 쉽게 찍을 수가 있다.^^

날씨도 좋고 배 위에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지만, 그냥 한 바퀴 돌아본 비디오를 올려드리니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맨하탄을 시작으로 허든슨 강 건너의 저지시티(Jersey City), 그 앞쪽의 엘리스 섬(Ellis Island),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배 위의 많은 사람들, 브루클린과 다시 맨하탄 순서로 360도 감상하실 수 있다.

작은 리버티 섬(Liberty Island)의 높은 석조기단 위에 우뚝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을 지혜와 조카들이 바라보고 있다. (제일 왼쪽은 다른집 아이) 특이한 것은 섬을 둘러싼 바다는 뉴저지(New Jersey) 주에 속하고, 땅은 뉴욕(New York) 주에 속하지만, 섬 전체가 일찌기 1924년에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땅의 소유권은 연방정부에 있다.

포스팅의 주인공이시니까 예의상 정면 독사진 한 장 찍어서 올려드린다. 우리 가족 3명은 2011년 봄방학 미동부 여행에 이어서 두번째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었다. "자유의 아줌마, 그 동안 잘 계셨어요?" 

선착장이 섬의 뒤쪽에 있기 때문에, 배가 이렇게 뒤로 돌아가면 맨하탄을 배경으로 자유의 여신상 뒷모습을 조망할 수도 있다. 한 쪽 발의 뒷꿈치가 들려있는 이유는 횃불을 들고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정도였는데 벌써 구경을 마치고, 우리가 타고 온 배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선착장이 가득했다. 이 배는 저 사람들을 태우고 이민 박물관이 있는 엘리스 섬을 거쳐서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가게 된다.

태양을 들고 서있는 것 같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발밑까지 올라가보기 위해서 기단 안에 만들어진 건물로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한 번 더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발판(Pedestal)까지 195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한 번에 4명만 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것이냐? 참고로 현재는 동상의 몸속을 지나서 왕관(Crown)까지 올라가는 것은 중단된 상태이다.

수면 위로 27미터 높이의 발판 전망대에서 바라본 뉴욕 맨하탄(Manhattan)과 뉴저지 저지시티(Jersey City)의 고층건물 풍경이다. 왼쪽에 빨간 지붕의 낮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 1892-1954년 동안에 배를 타고 온 이민자들의 입국심사와 수용시설이 있었던 엘리스 섬으로 1천2백만명 이상이 저기를 통해 미국에 들어왔단다.

계단으로 내려오는 중간에 이렇게 밖으로 다시 나와서, 부녀가 함께 오른손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반대편 선착장 부근에 있는 2019년에 문을 연 최신의 저 박물관을 구경할 차례이다.

옛날에는 기단 안의 어두운 중앙홀에 있던 오리지널 횃불이 여기 새 박물관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놓여져 있고,

벽면을 장식하고 있던 여신의 무서운 얼굴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모녀가 2011년과 똑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을 찍어서 그 때 모습과 합쳐 봤는데, 모녀의 좌우 위치가 바뀐 것까지는 미처 고려를 못했다.^^ 이것으로 자유의 여신상 구경은 마치고 돌아가는 시티크루즈를 탔는데, 우리는 배도 고프고 시간도 부족해서 엘리스 섬에는 내리지 않고 바로 맨하탄으로 돌아갔다.

정오의 땡볕 아래에서 우리가 타고 온 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안검색장까지 부두에 가득 차 있었다. 오후로 갈 수록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므로, 뉴욕 맨하탄쪽에서 리버티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실 계획인 분들은 가능한 아침 일찍 출발하는 표를 사전에 예매하시는 것을 꼭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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