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아카디아

아카디아(Acadia)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풍경사진의 주인공인 배스하버헤드(Bass Harbor Head) 등대

위기주부 2022. 10.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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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동영상으로 여행기 세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위기주부가 방문한 42곳의 미국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바다와 접한 곳은 캘리포니아 채널아일랜드(Channel Islands)와 레드우드(Redwood), 워싱턴 올림픽(Olympic),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그리고 하와이볼케이노(Hawaii Volcanoes)의 5곳 뿐이다. 이 중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채널아일랜드만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이고, 나머지 4곳은 사실 바다보다는 내륙의 숲과 산, 습지와 화산 등이 관광의 핵심인 곳이다. 그런데 LA 앞바다에 있는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은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 - 특히 동부에 사는 분들은 '바닷가 국립공원'하면 북동부 메인주 아카디아 내셔널파크(Acadia National Park)를 제일 먼저 떠올리고, 특히 다녀오신 한인들은 자주 한국 남해안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많이 비유를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바다를 찾아가기 위해서 아래쪽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전편의 비하이브 트레일에서 내려다 보이던 주차장이 저 곳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여행기 1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을 지나서 걸어가 샌드비치(Sand Beach)라 씌여진 간판과 함께, 국립공원청에서 가져다 놓은 안내판들을 보니 미국의 '국립 해수욕장'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래사장까지는 또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되는 것을 보고는... 그냥 위에서 한 번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방금 절벽을 기어서 '벌집'의 꼭대기에 다녀온다고 다리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빨리 당을 보충해야 했다. 그래서 바로 차로 돌아가 해안가 일방통행 도로를 달려서 급히 마을을 찾아가는 바람에 아래의 유명한 장소는 서지도 않고 지나쳤다.

썬더홀(Thunder Hole)은 도로 바로 옆으로 잘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오면 나오는 해안가 절벽이 움푹 파인 곳으로, 파도가 솟구쳐 오르면서 천둥소리가 난다고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는데, 2015년에 멕시코 엔세나다 여행에서 봤던 바닷가 블로우홀(blowhole)과 거의 같은 곳인 모양이다.

아무리 목이 마르고 단 것이 급해도 한 번은 바닷가에 차를 세워야 할 것 같아서, 바다가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여기 Otter Cove에서 정차를 했다.

Otter Creek 위로 놓여진 다리에 앉아서 V자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출발해서 가까운 Northeast Harbor를 먼저 갔지만 문을 연 아이스크림 가게나 마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운트데저트(Mount Desert) 섬을 동서로 나누는 만인 Somes Sound를 빙 돌아 30분 이상을 운전해 건너편 Southwest Harbor에서 마침내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았다.

이 동네 학교들이 개학을 했는지 'Back to School' 특별할인 가격에, 아주 많이 떠주신 이 아이스크림 한 통으로 둘이 나눠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그리고는 섬의 제일 남쪽 끝에 있는 등대를 찾아서 다시 출발을 했다.

1편에서 소개했던 비지터센터 직원에게 오후에 배스하버헤드 등대(Bass Harbor Head Light Station)를 갈거라고 하니까, 주차장이 작으니까 시간여유를 가지고 일찍 가야한다고 했었다. 실제로 이렇게 진입로에 차들이 한 줄로 기다리면서, 차가 빠질 때마다 한 대씩만 들어와 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주차한 직후라 5~6대 정도만 기다리고 있지만, 나갈 때는 10대 정도로 줄이 늘어났음)

주차장에서 먼저 눈에 띄는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빨간지붕의 집만 먼저 보였는데, 현재 등대는 자동화가 되어 있어서 등대지기가 필요없고 대신에 해안경비대 직원과 그 가족이 실제로 살고 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858년에 만들어서 역사유적지로도 지정되어 있다는 등대는 집 뒤쪽으로 붙어서 높이 약 10미터로 세워져 있는데, 오전에 들렀던 '포레스트검프 등대'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특별하지는 않았다. 이 등대가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풍경사진의 주인공은 맞지만, 그것은 여기 가까이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아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반대편으로 만들어진 오솔길을 조금 걸으면, 이렇게 바다로 내려가는 잘 만든 나무계단이 나온다.

90도로 꺽어서 계속 내려가는데, 이 때까지는 줄을 서서 힘들게 주차한 것에 비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계단이 끝나고 해안가 바위가 나오면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여 있어서 살짝 놀랐다~ 여기서는 아직 주인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서 저 멀리까지 더 가야한다.

짜잔~ DSLR을 든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풍경사진의 명소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렇게 바라보는게 서향이라서 지금 일몰시간이 가장 붐빈다고 한다. 비록 DSLR은 집에 놔두고 왔지만 조금 더 잘 찍어보고 싶어서 가운데 삼각대를 세워둔 분이 계시는 곳까지 위기주부만 더 가봤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도 등대가 있는 유명한 풍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만으로도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아카디아 내셔널파크를 미국의 대표적인 '바닷가 국립공원'으로 부르는데 손색이 없어 보였다.

조금 전에 우리가 서있던 절벽 위의 난간에 기대어서 이 쪽을 바라보는 관광객의 모습이 보인다.

서있는 바위가 매우 불안정했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서 한바퀴 돌아야 했던 360도 풍경을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뒤쪽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내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만 찍고 빨리 집에, 아니 밥 먹으러 가자~"

많은 독자의 예상을 깨고... 커플셀카 대신에 아내가 찍어준 위기주부의 독사진을 올린다. ㅎㅎ

붉은 노을과 함께 해가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고, 등대에도 불이 들어오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주차장 입구에서 포기하고 차를 돌릴까말까 고민하실 분들이 눈에 밟혀서, 볼거 다 봤으니 우리 차 한 대라도 일찍 빼주기 위해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카디아 국립공원에 와서는 랍스터말고는 먹을게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온 곳은 우리 숙소 바로 건너편에, 육지에서 마운트데저트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바로 직전에 있는 여기 Trenton Bridge Lobster Pound 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가마솥에 바닷물을 끓인 스팀으로 바닷가재를 찌는 것으로 인기있는 랍스터집이었다.

여기서는 바로 쪄서 먹을 살아있는 랍스터를 직접 고르는데, 껍질이 딱딱한(hard) 또는 부드러운(soft) 두 종류에 또 크기에 따라서 작고 큰 것들이 미리 나누어져 있어서 파운드 당 단가가 4개나 표시되어 있는게 보인다. 우리는 부드러운 껍질의 작은 놈들 중에서는 큰 것으로 하나만 고르고 랍스터롤을 추가로 시켰다.

찜질방에 다녀온 우리의 45번 랍스터가 호명되어서 가지고 와서, 롤과 함께 둘이서 저녁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기다리면서 보니까 랍스터 한 마리가 저 까만 트레이에 꽉 차는 엄청나게 큰 것들도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메인주를 여행하면 그 만한 크기의 랍스터를 꼭 사주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했다.^^

이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여행기록으로 남겨두면... 밤 10시쯤 둘 다 곤히 잠들었는데, 엄청난 화재경보기 소리가 12시에 울려서 깼다. 밖으로 나와보니 모텔 전체에 알람이 울린 것이고, 사람들이 911에 신고해서 소방차가 출동한 모습이다.

반대편의 어느 객실 중의 하나에서 화재경보기가 동작을 한 것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실제로 불이 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완전히 잠을 설친 후에 다시 침대에 누웠고, 다음 날 아침에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다시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서 미국의 대표적 바닷가 국립공원인 아카디아 내셔널파크(Acadia National Park)로 다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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