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뉴저지에서 배로 뉴욕을 왕복하며 허드슨야드(Hudson Yards) 베슬 및 쇼핑몰과 맨하탄 야경을 구경

위기주부 2023. 1. 1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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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마친 딸을 보스턴에 다시 데려다주러 올라가는 길에, 가족이 함께 어디를 여행할지 제법 고민을 했었다. 소위 '동부의 라스베가스'라는 아틀랜틱시티(Atlantic City)를 가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았지만, 왠지 카지노는 재미있을 것 같지가 않았고, 무엇보다 1월말까지 써야하는 하얏트 무료숙박권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곳을 찾다보니, 그 여행지는 가장 쉬운 정답인 뉴욕으로 결정이 되었다.

숙소인 하얏트리젠시 저지시티(Hyatt Regency Jersey City On The Hudson)에 체크인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허드슨 강 너머로 맨하탄 남쪽의 세계무역센터와 다른 고층건물들이 보였는데, 작년 7월에 반대편 브루클린에서 본 것보다 여기 뉴저지에서 보는 모습이 훨씬 더 멋있었다.

이제 우리는 저지시티의 파울러스훅(Paulus Hook) 선착장에서 바로 정면에 하얀 천막이 보이는 배터리파크(Battery Park)까지 페리를 타고 가서, 그 오른편에 커다란 유리온실처럼 만들어져 있는 쇼핑몰로 향했는데, 겨울철 평일 한낮이라 그런지 1인당 $7 요금을 내고 탄 배에 손님이라고는 우리 가족 3명이 전부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브룩필드플레이스(Brookfield Place) 쇼핑몰의 명품 가게들이 모여 있는 중앙홀에서 만난, 반가운 키 큰 야자수들 아래에 잠시 앉아 모녀가 이 날 뉴욕여행의 계획을 세웠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간 세계무역센터로 연결된 지하통로의 벽면이 기다란 전광판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작년 8월 여행기에서 자세히 소개했던 오큘러스(Oculus) 교통허브에서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소호(SoHo)로 향했다.

"South of Houston Street"를 줄여서 소호(SoHo)라 불리는 구역은 뉴욕 패션과 예술의 메카인 동시에, 아기자기하고 맛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곳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여기 왔는데, 정사각형 간판의 II Corallo Trattoria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다른 맛집을 찾아갔다.

작년 여름에 두 달간 '임시 뉴요커'였던 따님의 추천으로 찾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파스타 3종류를 앞에 놓고 찍은 부녀 사진이다.

디저트로 주문한 티라미수에는 양(sheep)이 그려져 나오는데, 그래서 이 식당의 이름이 라 페코라 비앙카(La Pecora Bianca), 한국말로 번역하면 '하얀 양'이라고 한다.

점심을 잘 먹고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며 찾아간 곳은 허드슨야드(Hudson Yards)의 중심에 만들어져 있는 베슬(Vessel)로 작년 7월 여행기에서 건축가와 함께 자세히 소개를 했던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컸고, 소위 '그릇'이라는 이름처럼 땅에 닿인 부분이 최소화된 것이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전부 이탈리아에서 가공해 와서 조립했다는 짙은 황동색의 금속면이 매우 화려한 느낌을 발산하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로 들어가서 베슬의 안쪽에서 위를 올려다 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가 있다. 그물처럼 연결된 계단으로 16층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이렇게 올려다 보는 것만 가능한 슬픈 이유는 앞서 소개한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하실 수 있다.

가운데 서서 위를 쳐다보면 이렇게 오각형을 기본으로 구조물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안에 담긴 파란 하늘에 허드슨야드(Hudson Yards)의 100층에 가까운 고층건물들 꼭대기가 보였다.

베슬이 세워져 있는 광장의 남동쪽으로는 허드슨야드 쇼핑몰이 만들어져 있는데, 고맙게도 아직 연말장식을 그대로 둔 상태라서 번쩍번쩍했다.

4층까지의 모든 난간에 금색 전구를 설치해서, 지금까지 가본 곳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많은 전구를 장식에 사용한 곳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포토스팟과 핸드폰 거치대를 군데군데 만들어 놓아서 타이머를 이용해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이제 또 무얼할지 잠깐 별다방에서 고민하다가 33번가를 따라 정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보며 한인타운을 찾아갔다.

지혜가 작년에 친구들과 사먹었던 기억이 꿈에도 나왔었다는, 이 팥빙수(?)를 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고는 저녁은 그냥 패스하는 걸로~^^

디저트 가게를 나왔더니 어두워진 하늘 아래로 찜질방 광고와 한글 간판들이 보였다. 맨하탄 코리아타운은 이 32번가 좌우로 한 블럭이 전부일 정도로 작지만,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지하철로 세계무역센터로 돌아가서 패스(PATH)로 갈아타고 뉴저지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미드타운(Midtown) 선착장에서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되는 페리를 타고 낮에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맨하탄 서쪽으로 왕복하면서 바라본 베슬의 야경이다.

뉴저지로 건너가는 '퇴근 페리'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항해 거리가 훨씬 늘어나서 그런지 요금도 1인당 $9이었다. 무엇보다 강 위를 달리는 속도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빨라서 놀랬던 기억이다.

허드슨야드의 고층건물들 가운에 베슬이 보이고, 그 위로 빨간색 조명의 송신탑을 가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살짝 보이는데, 직전에는 베슬 위로 그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탄 배는 중간에 기차역이 있는 뉴저지 호보켄(Hoboken)을 경유했는데, 그 때 이렇게 맨하탄과 저지시티의 야경을 좌우로 동시에 볼 수 있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현수교는 스테이튼 섬(Staten Island)과 브루클린(Brooklyn)을 연결하는 Verrazzano-Narrows Bridge이다.

그렇게 약 20분만에 저지시티의 파울러스훅 선착장으로 돌아왔는데, 모녀의 오른쪽으로 'NY WATERWAY'라 씌여진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는 배에서 방금 우리가 내린 것이다.

가족 3명이 각자 핸드폰으로 맨하탄 야경사진도 많이 찍고, 여기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화상통화로도 보여드렸다.

우리 숙소 건물이 강으로 돌출된 옛날 부두 위에 만들어져 있어서, 호텔 벽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보고 있다.

파노라마로 보이는 맨하탄의 야경을 사진으로는 보여드리는데 한계가 있어서, 동영상으로 찍은 맨하탄 전체의 야경과 저지시티의 모습을 클릭해서 360도로 감상하실 수가 있다.

우리가 야경을 감상한 하얏트 호텔의 끝에는 해시계가 만들어져 있는데, 뉴저지 PATH의 익스체인지플레이스(Exchange Place) 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숙박한 객실의 창문을 살짝 열어서 허드슨 강 너머 맨하탄 빌딩숲 위로 떠오른 보름달을 찍어봤다. 직전의 마지막 뉴욕 여행기에서 올해 여름까지 뉴욕을 방문할 일은 없을거라고 했었지만, 이렇게 예정에 없던 뉴욕의 겨울 모습을 구경하고는... 다음날 우리는 전통 뉴욕식 베이글로 늦은 아침을 먹고 5시간여를 운전해서 보스턴에 도착을 했다. 올해 12월에는 눈 내린 뉴욕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는 진정한 겨울의 모습을 꼭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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