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노츠베리팜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 노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을 가다

위기주부 2010. 11. 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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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Los Angeles, LA) 지역을 소개한 관광안내책을 보면 흔히 '5대 테마파크(Theme Park)'라는 표현을 볼 수가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디즈니랜드(Disneyland)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어드벤쳐(California Adventure), 그리고 유니버셜스튜디오(Universal Studio) 및 무시무시한 놀이기구들로 유명한 식스플래그매직마운틴(Six Flags Magic Mountain)과 바로 오늘 소개하는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라고 주장하는 우리 동네에 있는 노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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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에 5대 테마파크의 위치를 표시해봤는데, 노란색의 노츠베리팜은 디즈니랜드와 1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녹색의 디즈니랜드와, 역시 디즈니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하늘색의 캘리포니아어드벤쳐는 같은 장소에 마주보고 붙어 있음) 디즈니랜드보다도 먼저 생긴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라고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한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의 명성에 가려서, 나도 한국에서는 일부러 LA지역의 관광책자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는 줄을 전혀 몰랐던 곳이다. (위의 지도에서 제일 위 LA외곽에 있는 파란색이 식스플래그매직마운틴, 가운데 빨간색이 유니버셜스튜디오헐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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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프리웨이도 안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서, 일요일 오후에 느지막히 처음 찾아간 노츠베리팜은 정말로 한가해 보인다. 이 곳은 1920년대에 월트 노트(Walter Knott)라는 사람이 아내와 여기서 딸기(Strawberry) 농장을 하던 곳인데, 그 농장의 딸기와 딸기잼을 사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아내가 치킨요리를 만들어서 팔기 시작해서 더욱 유명해지고, 마침내 1940년에 몇 개의 놀이기구들을 설치해서,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America's 1st Theme Park)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지금도 '노츠(Knott's)'라는 상표의 딸기잼이 판매되고 있으며, 입구 옆의 식당에서는 그 시절의 치킨요리가 판매되고 있단다. 그러고 보니, 바로 옆에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Walter Disney)와 이름, first name이 'Walter'로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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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의 면적은 디즈니랜드의 절반정도이지만, 위의 지도처럼 많은 놀이기구들과 시설들이 각 구역에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놀이기구들은 아기자기한 것부터 무지막지한 것까지가 모두 있으며, 최신형의 놀이기구들로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명색이 'Theme Park'이니 테마(Theme)가 있어야 할 터인데, 노츠베리팜의 메인테마는 '미국서부개척시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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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캐릭터는? 노츠베리팜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바로 스누피(Snoopy)인데, 입구 오른쪽의 Camp Snoopy에서 만날 수 있다. 스누피가 노츠베리팜의 캐릭터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83년으로, 어린이 가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신문만화의 주인공이었던 스누피가 지금은 왕성하게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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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유니버셜스튜디오의 연간회원권이 모두 끝나서, 롤러코스터에 목말라하고 있던 차에 허겁지겁 올라탄 놀이기구로 2007년에 새로 만들어졌다는 좌석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Sierra Sidewinder인데 딸아이도 같이 탈 수 있는 어린이용이다. 하지만... 이걸 타고 나는 바로 머리가 띠잉~ 속이 울렁울렁~ (이런 말은 정말 하기 싫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흑흑...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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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기 직전인 나를 두고 아내와 딸이 오래간만에 롤러코스터를 타서 너무 재미있다며, 한 번 더 타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이 최신형 놀이기구는 좌석 앞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어서, 정신없이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을 나중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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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opy Camp에는 이렇게 작은 무대가 있어서 스누피의 친구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3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 향수(nostalgia)를 일으키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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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자유낙하형 놀이기구로는 가장 높다는 Supreme Scream인데, 높이가 3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77m라고 한다. 천천히 끝까지 올라가서 잠시 멈췄다가 바로 떨어지던데, 바닥에서 1/3정도 높이까지 다시 튕겨져 올라가는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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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리프트 같이 발이 허공에 뜬 상태로 360도 회전에 정신없이 마구 비틀면서 무섭게 달리던 Silver Bullet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놀이기구들은 일단은 눈으로 구경하고 귀로 비명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우리가 선택한 놀이기구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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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부개척시대의 증기기관차와 똑같이 생긴 기차를 타고 파크의 절반을 천천히 돌아보는 Calico Railroad였다~ ^^ 기관차나 객차는 물론, 탑승하는 역이나 승무원들도 서부시대의 분위기가 팍팍 풍겨왔는데, 뭐니뭐니해도 이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객차로 총을 쏘며 들어오는 '열차강도'들이었다. (다음에는 사진을 꼭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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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탄 것은 노츠베리팜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실제로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서부시대 역마차인 Stage Coach이다.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10명 정도가 한꺼번에 타는데, 실제로 오래된 골동품 마차에서 말똥 냄새를 맡으며 타는 느낌이 색달랐다. 아쉬운 것은 저 조종사(?) 바로 뒤로 마차위에 올라타는 자리가 명당인데, 우리는 이번에는 좁은 마차안에 탔다는 것이다. 누구나 저 곳에 타고싶어하기 때문에, 자기가 줄에서 제일 앞이라야만 가능한데 다음번에는 잘 맞춰서 꼭 저 위에 타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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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차에서 내려서 파크 중앙에 있는 Calico Square로 나오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며 즐기고 있다. 저번에 미국의 'Sweet Sixteen' 생일파티를 갔을때도 이렇게 사람들이 방향을 90도씩 틀면서 춤을 추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계속 여기 살려면 이런 춤도 출 줄 알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국에도 알려진 마카레나 같은 쉬운 동작들임) 또, 위의 사람들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는 다른 나라나 멀리서 온 사람들도 별로 없고, 입장객 대부분이 이 동네 현지인들이다. 이 처럼 노츠베리팜은 동네 장터(fair)와 같이 클래식한 웨스턴스타일의 미국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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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신의 무지막지한 놀이기구들이 모여 있는 Boardwalk 구역인데 왼쪽 앞의 폭포는 Perilous Plunge, 그 뒤로는 레일이 수직으로 올랐다가 다시 수직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인 Xcelerator, 중앙의 기둥은 얌전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전망대인 Sky Cabin이고, 오른쪽의 보라색 레일은 앞뒤로 모두 달리는 롤러코스터인 Boomera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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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이 Perilous Plunge는 가기 전에는 타볼려고 했는데, 실제로 보고는 다음으로 미뤘다...^^ 높이 36m에서 78도 경사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이건 완전히 사진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 같이 무시무시하다. 또, 바닥에 떨어지면 약간 물이 튀기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탑승자가 완전히 젖는다. 다음에도 내가 과연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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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츠베리팜은 여름성수기가 아닌 때는 일요일에도 오후 6시에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서 나오는 길이다. 여기는 실제로 캘리포니아 칼리코(Calico)라는 폐광이된 서부광산마을의 건물들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Ghost Town이다. 정말로 모든 낡은 건물들이 서부개척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여기는 당시 분위기의 식당과 가게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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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타운을 지나서 출구로 나가는 길이다. 이 옆에는 Ghost Rider라는 미국서부에서는 가장 높고 길다는 나무로 만든 유명한 롤러코스터가 있는데 이 날은 보수중이라서 타보지를 못했는데 다음에 오면 제일 먼저 타봐야 겠다. 언제 다시 오냐고? 하하~ 또, 여기도 오늘 연간회원권을 싸게 끊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 10분밖에 안 걸리니까... 다음에 올 때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Ghost Rider로 시작해서 겁나는 놀이기구에도 씩씩하게 도전을 해봐야 겠다.

여기 노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은 멀리서 여행 온 사람이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를 제껴놓고 와볼 필요는 없지만,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은 저렴한 입장료로 많은 놀이기구도 타고, 미국서부개척시대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추천할만한 곳이었다. 비수기에는 2장을 1장 가격에 주는 등의 다양한 할인행사가 많고, 성수기에도 할인쿠폰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비수기에는 영업시간이 짧고 문을 닫는 날도 있으므로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할인행사와 영업시간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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