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죽음의 기름구덩이(Tar Pit) 위에 세워진 화석박물관인 페이지뮤지엄(George C. Page Museum)

위기주부 2010. 11. 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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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6.12 ~ 2010.6.12 (1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LACMA → Page Museum


캘리포니아의 역사하면 많은 사람들이 '골드러시'를 떠올리지만, 금(gold) 못지않게 기름(oil)도 많이 나는 곳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주변에 지금도 기름을 퍼올리는 곳이 많이 있는데, 한 때는 그런 유전지대였던 곳에서 발견된 다량의 선사시대 동물들의 화석을 모아놓은 특이한 박물관이 LA시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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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Wilshire Blvd를 따라 코리아타운을 지나면 도로포장 아스팔트 냄새가 나는 곳을 지나게 된다. 여기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있는 핸콕파크에는 아직도 땅속에서 끈적한 기름인 타르(tar)가 새어나오는 곳이 있는데, 이 기름구덩이(Tar Pits)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전시하는 곳이 바로 페이지뮤지엄(George C. Page Museu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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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Mammoth)와 아이패드(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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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뮤지엄은 이렇게 핸콕파크의 경사진 잔디밭 아래에 만들어져 있다. '지하세계로의 초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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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콕파크에는 LA카운티 미술관이 같이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야외 조각작품도 만날 수가 있다. 저 앙상한 거인은 공사장의 굵은 철근을 휘어서 만들었던데, 일일이 저 많은 것을 어떻게 다 휘었는지 정성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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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입장료는 어른이 $7이지만, 오늘은 '미라클마일 아트워크(Miracle Mile Artwalk)' 행사일이라서 무료 입장...^^ 지하에 만들어진 건물 위에는 사방을 빙 둘러서, 선사시대 동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부조로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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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처음 마주치는 화석은 지금은 멸종된 땅에서 살던 커다란 나무늘보인 Harlan's Ground Sloth라는 동물~ 기름구덩이에 빠져 죽어서 화석이 되었기 때문인지, 뼈가 까맣게 물이 들어서 반질반질한 게 아주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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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친척인 마스토돈(Mastodon)과 낙타(Camel)의 화석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발견된 동물들은 고생물학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약 1~4만년 전의 동물들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는 공룡의 화석은 여기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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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신에 맘모스와 인간들이 등장을 하니까, 딱 만화영화 <아이스에이지(Ice Age)>의 빙하시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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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발견된 가장 큰 동물인 컬럼비아맘모스(Columbian Mammoth)의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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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코끼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말 기다란 상아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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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한 종류로 지금은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라고 하는데, 이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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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에는 이 지역의 기름구덩이에서만 발굴된 Dire Wolf의 머리뼈만 벽면 가득히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발견된 신생대 동물의 화석들이 보존상태가 최고인 것은 물론이고, 양으로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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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자연사박물관에서도 그랬듯이, 여기도 전시장 중간에 'Fishbowl Laboratory'라고 화석작업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이 연구하는 공간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 여기서 내 관심을 확 끈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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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있던 맘모스 종이접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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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갔을 때는 여성 연구원 한 명만이 저기서 작은 돌들을 분리하고 있었는데, 지혜가 저렇게 코 앞에서 2~3분을 보는데도 고개를 한 번도 안드는 것을 봐서, 로보트가 아닌 지 의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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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스에이지>에도 등장하는 검치호랑이(Sabertoothed Cat)가 나무늘보를 잡아먹는 움직이는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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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말(horse)과 곰(bear)의 조상들의 화석이고, 전시장 가운데에는 숲이 우거진 정원이 있어서 이 커다란 동물들이 활보하던 신생대의 모습을 창밖으로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도록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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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아니, 새 쫓던 늑대가 나무 쳐다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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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마지막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어떻게 화석이 발견되고, 박물관이 세워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예전에는 이 부근이 저렇게 빨대만 꽂으면 땅에서 기름이 나오던 유전지대였다고 하는데, 도시개발로 더 이상의 유전개발이 불허되어서 그렇지, 아직도 LA 땅속에는 기름이 많이 남아 있을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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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연대기를 표시한 La Brea Time Wall인데, '라브레아(La Brea)'는 스페인어로 타르(tar)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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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잔디밭을 따라 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건물 중앙에 만들어진 정원(Atrium)이 내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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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맘모스가 끈적한 죽음의 기름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엄마와 아기 맘모스가 애타게 보고있었다. 수만년이 지나고, 아직도 기름이 올라오는 호수뒤에 세워진 박물관에 이 맘모스의 뼈가 지금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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