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매월 두번째 화요일은 LA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 관람이 공짜!

위기주부 2010. 11. 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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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가까이에 있는 LA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은 10만점 이상의 전세계 유물과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서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종합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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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여러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핸콕파크(Hancock Park)에 위치하고 있는데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와 같이 모두 10개에 가까운 많은 건물이 모여있어서, 이 건물들을 대학교처럼 캠퍼스(Campus)라고 부른다. 그 중에 현재 공개되어 있는 전시관 건물만 6개나 되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본다면 하루종일도 모자라는 곳이다.

그런데, 성인 입장료가 $15인 이 미술관을 공짜로 하루종일 둘러볼 수 있는 날이 있는데, 바로 매달 두번째 화요일이다. (매일 저녁 8시까지 문을 여는데, 오후 5시 이후에는 'Pay What You Wish'라고 해서, 사실상 무료로 입장이 가능) 지난 8월의 두번째 화요일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미술관 '공짜구경'을 갔을 때의 사진 몇 장을 모아서, 주요 전시관들의 전시품목들과 이 방대한 캠퍼스를 어떻게 구경하는 것이 좋은지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입장료가 없어도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야 각 전시관에 입장이 가능하며, 차를 몰고 왔으면 주차비는 지불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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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들른 곳은 가장 동쪽에 별도의 건물로 만들어져 있는 일본관, Pavilion for Japanese Art 건물이다. (맨위의 Campus Map에서는 가장 왼쪽) 두 개의 전시공간이 있는데, 한 곳은 이렇게 병풍그림들만 가득히 있다. 3층에서부터 미로같은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걸어내려 오면서,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나는 사실 비슷비슷한 병풍들 보다도 외벽에 은은한 다다미방의 창문까지 만들어 놓은 건물 내부가 더 볼만했다. 다른 전시공간에는 또 아주 작은 조각들만 가득히 있어서, 멋진 건물에 비해서는 의외로 볼 것이 없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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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있는 Bing Center 및 미국의 현대회화와 남미의 작품들이 전시된 Art of Americas Building은 건너뛰고, Hammer Building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기념품 가게뒤에, 이렇게 어린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인 Boone Children's Gallery가 나오는데, 파란 모자를 쓴 지혜도 지도를 받아서 열심히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벽에 익숙한 용(dragon)의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은, 아마도 여기 바로 옆에 Korean Art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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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한국관에서 찍은 사진이 이것 하나뿐이라서...) 한국관에는 주로 조선시대의 다양한 그림과 골동품들이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중국/일본과는 다른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래서, 건물만 따로 번지르르하게 있는 일본관보다도 오히려 더 볼게 많은 곳이므로 꼭 들러보는 것이 좋다. 여기 위층에는 중국을 비롯한 고대유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체력안배를 위해서 건너뛰고 다음 건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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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만슨빌딩(Ahmanson Building)은 매표소가 있는 광장에서 바로 2층으로 연결이 되는데, 여기 2층에는 주로 근현대 회화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칸딘스키, 몬드리안, 모딜리아니, 마티스 등등을 비롯해 피카소의 작품도 20여점이 있는데, 뒤에 보이는 까만 나무판자를 허접하게 붙여서 만든 <Centaur>도 피카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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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일부가 된 지혜...^^ 그 뒤에 보이는 커다란 당구공들과 심지어 그 오른쪽 벽에 붙여놓은 싱크대도 작품이다. 이 때쯤 아버님께서,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라는 한마디 말씀을 남기시고는 밖에 앉아서 기다리겠다고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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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층에 올라가니까 이해하기 쉬운 중세 유럽의 회화와 조각들이 나와서, 가이드가 다시 모시고 들어왔다. 여기 Ahmanson Building에는 사진촬영이 금지인 곳들이 있으므로, 사진을 찍기 전에 각 전시실마다 있는 직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도 당연히 플래쉬와 삼각대는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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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는 로마와 그리스등의 고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요즘 치솟는 금값 때문에 금덩어리들에 자꾸 눈이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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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곳은 여기 4층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및 이슬람의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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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불상은 물론, 생소한 힌두교의 불상들과 놀라운 이슬람의 상아와 유리공예 작품등은 정말로 진귀하고 볼만한 가치가 있었는데, 2~3층에 비해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정말 여유있게 둘러볼 수가 있었다. LA카운티 미술관을 방문하면, 피카소도 좋지만 여기 South and Southeast Asian Art와 Islamic Art를 꼭 구경하기 바란다. 우리는 3~4층 구경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1층에 있다는 Art of the Pacific은 또 생략하고 서쪽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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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른 현대미술 전시관인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의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이 전시관의 내부는 전체가 사진촬영이 금지인데, 로이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과 앤디워홀(Andrew Warhola) 등 유명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재미있고(?) 커다란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특히 어린이들과 구경을 하면 아주 좋은 곳이다.

이 건물의 맞은편에는 이번 10월에 새로 문을 연 전시관인 Lynda and Stewart Resnick Exhibition Pavilion이 있고, 서쪽 제일 끝에는 한 때 백화점 건물이었다고 하는 LACMA West가 있는데, 몇 년째 내부 수리중이라서 관람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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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실제로 거리에 설치되었던 가로등들을 한자리에 빼곡히 모아놓은 설치미술작품인 <Urban Light>의 모습이다. Wilshire 대로변에서도 잘 보여서, LACMA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밤에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훨씬 더 멋있다. 나는 지난 8월에 이렇게 부모님과 4시간 정도의 공짜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45을 번 느낌...^^) 마침 다음 주가 10월의 두번째 주이므로, 화요일에 이 가정주부처럼 시간이 되시는 분은 꼭 방문해보시기를 바란다~


P.S. 미국에서는 이렇게 '사회적 약자'들 - 쉽게 말해서 가난한 사람들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이렇게 최소 한달에 한번은 무료로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마침, LA에서 요일별로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들의 리스트를 잘 정리한 표가 있어서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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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입장료가 $20이나 하는 헌팅턴라이브러리는 매월 1일에 그 다음달의 한정된 무료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해야만 공짜구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는게 중요! (상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또, 위의 정기적인 무료입장 외에도 여러 특별한 날에 무료로 개방을 하는 전시관들이 있다고 하므로, 위 표를 만든 www.museumsla.org를 방문하면 그 날의 LA지역의 '공짜 문화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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