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WBC 한국 야구팀 멕시코전 관람기!!!

위기주부 2010. 11. 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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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미국으로 이사 올 때, 태극기와 붉은악마 빨간티셔츠를 챙겨 왔더랬다. "들고가면 분명히 쓸 일이 있을거야..." 한국 야구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에 진출해, 미국 샌디에고에서 멕시코와 첫경기를 한다는 뉴스를 들었을때까지도, 그냥 한국팀이 잘해서 준결승에 올라와 여기 LA 다저스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면 가봐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회사 사람들이 멕시코전 응원하러 샌디에고까지 간다고 하면서, 우리 가족도 다 같이 가자고 하는 것 아닌가! 한국 야구팀이 태평양을 건너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1시간반 거리의 샌디에고까지 멀다고 갈 생각을 안 했다니...^^ 아쉽게도 야구팀 응원은 '파란도깨비'라네~ 그래서, '붉은악마' 빨간티셔츠는 집에 놔두고 태극기만 챙겨들고 샌디에고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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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에 같이 타고 온 직장 동료분들과 같이 펫코파크(Petco Par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야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찰칵! 2004년에 샌디에고 중심가에 새로 지어진 최신식 야구장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단, 주차비 $20의 압박이 좀 심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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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1시간반 전이었는데 매표소 앞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대부분 한국인 아니면 멕시코인들이었다. 우리는 미리 1루쪽 3층 꼭대기로 예약을 해서 입장권을 출력까지 해왔는데, 가격은 1인당 $23이고 어린이 할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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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에 둘러쌓인 펫코파크의 모습인데, 펫코(Petco)는 말 그대로 '애완동물(pet)' 관련된 사업을 하는 회사라고 한다. 여러 큰 회사가 투자를 해서 이 야구장을 새로 지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낸 이 회사의 이름을 야구장에 붙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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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밖에서도 쩌렁쩌렁 울리던 소리! 역시~ 사물놀이다... 앰프 하나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가 전체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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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뒤쪽, 1층 관중석 아래로 야구장이 멋지게 펼쳐졌는데, 멕시코팀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저녁 8시까지는 1시간 이상 남아서인지, 이 때는 관중들이 예상보다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조금 썰렁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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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우리 자리에서 본 샌디에고 펫코파크 야구장의 전경인데, 여기서 많이 감탄했다! 일단 3층인데도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훨씬 가까이 보였고 시야가 가려지는 부분도 거의 없었고, 뒤로 보이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고층 건물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외야쪽의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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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내와 사진기를 들고 야구장 구경을 하기 위해서 다시 내려 왔다. 야구장이 해안가 도심에 만들어져 있어서, 저 멀리 바다에는 유명한 샌디에고의 코로나도브릿지(Coronado Bridge)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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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장에는 꼭 있다고 하는 일종의 귀빈석(?)과 같은 곳으로, 호텔 뷔페를 즐기면서 창가에서 야구를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중에는 기업들이 접대용으로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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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를 빙 돌아서 3루 멕시코 덕아웃 바로 위쪽으로 와봤다. 그런데, 여기도 의외로 반 이상은 한국 응원단들이었다. WBC홈페이지에 이 경기는 한국이 홈팀으로 1루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어서 우리는 일부러 1루쪽을 예매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경기중에 3루쪽에서 주황색 막대기 든 사람도 대부분 한국인들이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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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전에 두 나라를 대표하는 간단한 공연이 있었다. 그런데, 멕시코 남자 무용수 1명은 어디 간거야? 짝이 안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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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명이 부채춤을 췄는데, 직전의 멕시코에 비해서 배경음악의 곡조가 좀 너무 처량하게 들렸다는게 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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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오른쪽에 있는 가족석(?)으로 저기도 가격이 1인당 $20쯤 하지만, 유일하게 어린이는 할인이 되는 자리이다. 뒤쪽으로는 잔디밭이 있어서 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할 수 있으며, 앞의 공터에서는 어린이들이 흙장난을 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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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선수소개가 차례로 끝나고 경기 시작을 알리는 색종이가 발사되는 모습이다. 한국선수 소개를 비롯해서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경기안내 방송은 멋진 목소리의 한국남자가 한국어로 장내방송을 다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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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하면서 기념품으로 모자를 교환하고는 자기 팀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투수 마운드에 보면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선수들도 보이고... 한솥밥 먹는 이대호와 가르시아도 반갑게 인사를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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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장이나 농구장에서 인상적이던, 관중석 하단에 길게 만들어 놓은 전광판이다. MEXICO -vs- KOREA "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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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솜사탕 줄까? 파란 솜사탕 줄까?" 저렇게 들고 다니니까 멋있기는 하던데, 사람들 사이로 균형잡기가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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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선발 류현진의 투구로 경기가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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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짝짝짝 짜~악 짝" 파란 막대풍선으로 응원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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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멕시코의 만루 찬스. 여기서 안타로 2득점 할 때가 멕시코 응원단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쁨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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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나온 롯데 이대호의 모습을 보고 아내가 하는 말... "쟤는 누구야? 개그맨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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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관중들에게 공통으로 가장 인기있던 사람은 바로 사진 왼쪽에 모자를 돌려 쓴 카메라맨이었다. 서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달라고, 야구는 안 보고 카메라맨에게 손짓발짓에 함성에... 즐겁게 모두 이 광경을 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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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폭죽소리가 들리길래 야구장을 봤더니, 이범호가 홈런을 치고는 벌써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 야구장에서는 야구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후로도, 야구보다는 관중들 위주로만 계속 사진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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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한다. 판대기에 받쳐드는 것 보다는 저렇게 막대에 대롱대롱 매달고 다니니까 훨씬 편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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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쪽에 있던 '열혈 멕시코 아저씨 삼인방'께서 저 아래 멕시코 청년의 응원에 일어나서 화답하고 있다. 내가 한 마디 해줬다. "앉아라~ 안보인다!" 들은체만체... 그래서, 또 한마디 더 해줬다... "안자라캤제~ 안빈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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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친구와 함께 생일선물로 받은 닌텐도DS를 야구장에서 앉아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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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한국 4번타자 김태균의 역전 솔로홈런! 이번에는 제대로 공 넘어가는 것도 보고, 폭죽도 터질 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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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장에서 또 인상적인 외야 오른쪽의 멋진 불펜의 모습인데, 이 날 아시다시피 왠만한 한국 투수들 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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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중간에는 재미있는 WBC소개 화면들과 각 나라의 경기모습들을 보여 주었는데, 5회초가 끝나고는 Trailblazer Korea라고 박찬호 등의 메이저리그 선수와 한국팀의 국제대회에서 멋진 경기와 응원장면들을 모아서 보여줘서, 한국 응원단들이 매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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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고영민의 또 솔로홈런... "왜 1점짜리만 때리는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저 폭죽은 얼마나 준비해 놓았을까? 만약에 다음 타자가 초구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 바로 또 쏠 수 있을까? 긴장이 풀어져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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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이 끝나자 경기장 중간정리를 하는 시간에 직원들이 나와서 야구공을 관중석으로 날려보냈는데, 그냥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남자 2명이 들고 있는 새총같이 생긴 기구를 여자가 당겨서 발사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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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끝나고 중간정리 시간에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인데, 가게가 Mexican Grill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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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우리 자리쪽을 찍으려고 하는데 이 멕시코 아저씨가 자기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한다. 그런데... 아까 바로 그 '열혈 멕시코 삼인방'이 아닌가!^^ 사진을 찍고 나니까 악수도 하면서 뭐라고 나한테 막 말하는데, 나도 "너희 멕시코도 오늘 지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쿠바하고 일본한테 이겨서 결선 올라와라"라고 말해줄려고 했으나, 짧은 시간에 위의 내용이 영작이 잘 안돼서, 그냥 씨익~ 웃어주고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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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를 대는 척 하다가 전진수비하는 3루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치는 순간... 이후로는 계속 "대~한민국" 모드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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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도 휴대용 DVD로 영화를 보면서도 박자에 맞춰서 "대~한민국! 짝짝짝 짜~악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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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 카메라맨 또 등장해주시고... 메이저 한국 방송사는 아닌 것 같았고, VJ특공대 이런 것도 아닌 것 같았고... 정체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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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목에 두른 한국 응원단과 인터뷰도 하고, 옆자리에 있던 '열혈 멕시코 아저씨'들 하고도 잠깐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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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한국의 8:2 대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뒤돌아 자리를 챙기는 빨간옷 멕시코 아저씨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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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둔 폭죽을 발사해주는 구장측의 서비스... 땡큐~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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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오면서 보니, 인터뷰도 하고 있고 1층 덕아웃 위의 응원단들은 자리를 뜰 줄을 모르고 있다. 우하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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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어서 펫코파크의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길인데,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화요일 저녁 8시에 일본과의 본선직행을 위한 라이벌전이 샌디에고에서 있는데, 아무래도 또 가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4강에 올라오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으로 또 가야겠다. 4강에 올라오기를, 우승하기를 빌어야지~ 한국 야구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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