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킹스캐년

요세미티의 라이벌 -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 1

위기주부 2010. 10. 2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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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7.4 ~ 2008.7.6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킹스캐년국립공원 → 세쿼이아국립공원


미국 독립기념일인 7/4일 연휴를 이용해서 2박3일로 세쿼이아&킹스캐년(Sequoia & Kings Canyon)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이 곳은 한국에서는 요세미티의 명성에 가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미국에서는 '요세미티의 라이벌'로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세쿼이아 나무들이 있는 광범한 산악지대를 보호하기 위해서, 요세미티보다도 먼저 미국에서 두번째인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첫번째 국립공원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세쿼이아 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웅장한 협곡으로 유명한 킹스캐년은 1940년에 별도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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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와 같이 캘리포니아의 등뼈인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서 요세미티의 남쪽에 위치한 이 곳은 LA에서는 북쪽으로 자동차 4시간 거리인데, 금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두 공원을 모두 돌아보고 일요일 저녁에 돌아왔다. 특히, 이번 여행은 2박 모두 국립공원의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잤는데, 캠핑을 한 내용은 별도의 글로 쓸 예정이다. 자~ 그럼 킹스캐년 국립공원과 세쿼이아 국립공원을 차례로 돌아보도록 하자. 먼저, '왕의 협곡' - 킹스캐년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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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캐년 국립공원은 위의 지도와 같이 입구에 해당하는 그랜트그로브(Grant Grove)와 협곡안에 있는 세다그로브(Cedar Grove)의 두 부분으로 분리되어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PDF파일 원본으로 링크됨) 이 두곳을 연결하는 180번 도로는 Kings Canyon Scenic Byway로 겨울에 눈이 오면 도로가 완전히 차단되는 길로, 중간중간에 절벽을 깍아서 만든 길이어서 환상적인 드라이빙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럼 지도의 제일 오른쪽 자동차도로가 끝나는 Roads End에서부터 180번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Grant Grove까지 여행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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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dar Grove의 캠핑장에 텐트를 쳐 놓고, Roads End로 향했다. 공원 입구에서 여기까지 깍아지른 협곡의 절벽에 만든 도로를 달려왔지만, 정말로 더 이상은 자동차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위라도 하듯이 화강암 절벽이 길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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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끝나는 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주차장이 순환도로를 따라서 있는데, 이 곳에 차를 세워두고 관리소에 입산신고를 한 후에 더 깊은 계곡으로 진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몰고 온 차들이다. 정확히는 'High Sierra'라고 불리는 저 바위산들 너머로는 해발 3,000~4,000m의 만년설로 덮인 산들이 줄지어있고, 북쪽으로는 요세미티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특히, John Muir Trail로 불리는 이 등산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횡단하는 유일한 도로인 요세미티의 Tioga Road를 만날 때까지는 한번도 자동차 도로가 횡단하지도 않고, 고도가 2,200m 밑으로 내려가지도 않는 길이가 360km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산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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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돌려서 조금 내려오면 줌발트 초원(Zumwalt Meadow)이 나온다. 여기는 빙하에 의해서 'U'자형으로 넓게 파인 곳이라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왼쪽 사진과 같은 초원이 나온다. 마치 알프스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이곳의 풍경은 정말 압권이었다. (사진에서 풀과 나무와 바위산과 하늘이 색깔별로 층을 만들고 있는게 보이는가? 모델이 약간 없어보이는 것이 사진의 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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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은 평평한 땅을 만나서 협곡의 급류도 잠시 숨을 돌리는 곳이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물이 너무 차가워서 오래 담그고 있을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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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협곡을 건너는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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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서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Roaring River 폭포를 볼 수 있다. 사진을 멀리서 광각으로 내려다보고 찍어서 폭포가 크게 안보이지만, 바로 아래까지 내려가서 보면 엄청나게 높은 절벽 사이로 폭포의 높이가 5m 이상은 되는데, 수량이 적다고 하는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물줄기의 규모가 엄청나다. 특히, 자신의 이름처럼 협곡사이로 울려 퍼지는 물줄기의 '으르렁거리는(roaring)' 소리와 바람을 타고 절벽 위까지 올라가는 물보라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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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본 후에 Cedar Grove의 캠핑장으로 돌아올 때는 지도에 회색으로 표시된 강 북쪽의 River Road로 무심코 들어갔는데, 이 길은 달리는 차에서 찍은 사진처럼 비포장인 off-road 였다. (괜히 회색으로 그려 놓은게 아니었음) 강을 따라서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면서 달리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는데, 우리 차가 그래도 SUV였기 때문에 (비록 무늬만 SUV인 2륜 구동이지만...), 끝까지 가서 Cedar Grove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반 승용차라면 차고가 낮아서 달리면 바닥이 많이 닿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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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dar Grove의 숙소가 있는 Visitor Center에서 계곡을 바라본 모습이다. 연휴를 맞아서 숙소도 빈 방이 없었고, 캠핑장도 낮 12시에 모두 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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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다시 180번 도로를 타고 공원입구인 Grant Grove로 나오면서 들린 Grizzly Falls의 사진이다. Grizzly 폭포는 도로 바로 옆에 있는데 비해서, 예상외로 높고 수량도 많았다. 물줄기가 쭉 뻗어 내리면서 바위에 부딪혀서 여러 갈래로 부서지는 모습이 아주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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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den Cave의 주차장에서 맞은편의 바위산을 찍은 사진인데, 실제 동굴은 반대편의 절벽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하지만, 별도의 입장료가 있고 가이드를 따라서 정해진 시간에 같이 움직여야 하는 투어라서 우리는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만 보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 국립공원에는 유달리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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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t Grove에 도착해서 세계 3위의 부피를 가진 나무라는 General Grant Tree를 찾아 갔다. 180번 도로를 벗어나서 약간 꼬불한 도로를 제법 내려가니까 왼쪽 사진처럼 엄청난 크기의 세쿼이아 나무들로 둘러 쌓인 주차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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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세쿼이아 숲 속으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거인국에 온 느낌을 받으면서 정신없이 걷다가 보면 General Grant Tree를 만나게 된다. 이 나무는 미국의 'The Nation's Christmas Tree'라고 하는데, 나무의 제일 위쪽도 약간 부러진 것 같고 형상도 크리스마스 트리하면 떠오르는 원뿔형과는 거리가 멀어서, 왜 이 나무가 미국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는지 약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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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큰 세쿼이아 나무들은 다음날 이름대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더 많이 보게 되니까, 여기서는 재미있는 위의 사진만 더 올려본다. 딸아이가 서 있는게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인데, 나무 가운데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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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뒤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무 속으로 만들어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다. 길을 만들려고 일부러 쓰러진 나무의 속을 파낸것이 아니라, 세쿼이아 나무는 오래되면 저절로 이렇게 속이 비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 저 거대한 나무들이 다 '속빈 강정'이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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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캐년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Panoramic Point에서 바라본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모습이다. 이 곳은 Grant Grove에서 언덕위로 좁은 도로를 한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나오는 언덕의 정상인데, 마지막에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바위산이 가까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아래로는 파란색의 Hume Lake가 보이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멀리는 만년설이 희긋희끗 덮인 산들까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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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상에 갑자기 '흔들바위'를 떠오르게 하는 큰 바위 하나가 소나무에 기대어져 있었는데, 딸아이와 내가 밀어서 언덕 아래로 굴려버렸다. 이제 여기 올라 오시는 분들은 저 바위는 못 보니까 사진으로 잘 봐두시기 바란다. (믿거나 말거나...^^) 언덕을 내려와서 바로 세쿼이아 국립공원내에 예약을 해둔 Dorst Creek 캠핑장으로 향했다.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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