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모뉴먼트밸리

모뉴먼트밸리, 그 거대함과 신비함 앞에 서다! 와일드캣(Wildcat) 트레일과 황홀한 보랏빛의 석양

위기주부 2011. 1.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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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흙먼지의 성스러운 땅,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 그 거대함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은 West Mitten Butte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와일드캣(Wildcat) 트레일이었다.


전망대 옆에서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는데, 직접 자동차로 밸리를 돌아볼 수 있는 Valley Loop Drive는 이 날이 추수감사절이라서 차단되어 있었고, 멀리 보이는 간이 캠핑장에서 우리의 트레일은 시작이 된다.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캠핑장 주차장을 지날 때, 당겨 찍은 West Mitten과 East Mitten Buttes(또는 Left Mitten과 Right Mitten)... 벙어리 장갑은 아니지만, 우리도 장갑을 준비했다.


뿐만아니라, 이렇게 털모자와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11월말인데, 거의 영하의 기온이었기 때문에~


와일드캣 트레일(Wildcat Trail)은 모뉴먼트밸리의 유명한 3개의 뷰트(butte)들 중에서, 제일 가까이 보이는 West Mitten을 한바퀴 도는 약 5km 거리의 코스이다. 곧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 돌지는 못할 것 같고, 최대한 갈 수 있는만큼 가까이 가 보기로 했다. 이 와일드캣 트레일은 모뉴먼트밸리에서 가이드 없이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트레일코스이기도 하다.


땅에서 솟아오른 높이만 약 300m인 거대한 붉은 기념비! 그 거대함에 조용히 다가간다.


초반의 트레일은 적색사암이 풍화된 고운 모래들로 덮여 있었고, 물이 흐른 곳은 진흙으로 굳어있는 부분도 있었다. West Mitten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리 있는 East Mitten은 그 뒤로 숨어서 사진처럼 잘 보이지가 않게 된다.


길이 뚜렷하지 않은 곳에는 이렇게 돌무더기로 표시를 해두었고, 가끔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볼 수도 있었다.


나바호 인디언들처럼 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힘들게 살았던 고목이, 이제는 쓰러져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양쪽 방향으로 모두 표시된 두 개의 이정표? 약 20분 정도 걸려서 West Mitten을 원형으로 도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 왔다. 우리는 더 낡은 이정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좀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삼거리에서 5분정도 더 걸어가다가, 둔덕위에 올라서 사진을 찍고는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거대한 자연의 기념비 아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렇게 팔을 힘껏 벌리는 것 뿐... 하늘 정말 푸르다~


트레일을 조금 벗어나 뷰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았지만, 이 사진으로도 눈 앞의 거대함을 보여줄 수가 없다.


이렇게 줌으로도 배경을 당겨서 찍고는, DSLR 카메라의 렌즈를 광각으로 교체해 보았다.


가족사진 1


가족사진 2


이제 전체적인 석양을 보기 위해서 서둘러 전망대로 돌아가는 길에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거대한 붉은 돌기둥이 우뚝 솟아올라 불타고 있었다!


급한 아빠의 마음도 모르고, 돌무더기 옆에 앉아서 장난을 치고 있는 지혜~


불타는 모뉴먼트밸리의 일몰


그 아래에 보이는 작은 하얀 텐트하나~ 여기 야외 캠핑장의 텐트에서 밤을 보내면 어떤 느낌일까? (어떻기는 추워서 얼어죽을 것 같은 느낌이지...^^)


1시간여의 와일드캣 트레일을 마치고 출발한 곳으로 돌아왔다. Misión cumplida~


우리는 롱다리 가족~^^


전망대로 걸어가면서 3개의 뷰트들을 보니, 일몰의 마지막 산란된 햇빛이 West Mitten Butte의 꼭대기를 비추고 있다. 저 빛마저 하늘로 올라가버리고 나면, 이 성스러운 계곡에 또다른 신비한 광경이 펼쳐진다.


뷰트들 뒤로 보이는 동쪽 지평선위로, 이렇게 보랏빛 무지개가 떠오르는 것이다. 걸음을 재촉해 잘 만들어진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한고 많은 사람들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이 황홀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이 사진을 다시 보면서, 더 이상 사진을 잘 못찍는다고 투덜대지 않기로 했다. 결코 이 사진을 잘 찍었다는 말이 아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수십장을 찍어도 사진작가들같이 찍을 수는 없지만, 단 한장을 찍어도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내가 받았던 느낌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그랜드서클 여행계획 포스팅을 보시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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