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으악~ 지각이다! 그냥 잠옷을 입고 학교를 가자! - 파자마데이(Pajama Day)

위기주부 2011. 1.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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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 딸아이가 8시까지 학교를 가야하는데, 눈을 떠 보니까 7:50분... 허겁지겁 차에 태우고 보니까, 옷을 안 갈아 입혔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학교로 가고 보자. 잠옷인지 누가 알겠어? 그런데, 학교에 도착을 해보니...


어라~ 쿠션을 들고 있는 딸아이와 이야기하는 반친구 두명도 늦잠을 잤는지 잠옷을 입고 왔네...


목욕가운을 걸치고 있는 여자아이도 있고, 뒤쪽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도 잠옷바지를 입고 있다?


심지어, 멀리 교실로 들어가는 저 아이 두명은 반짝이는 실크(?) 잠옷을 입고 오기까지...


그렇다! 늦잠을 잤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오늘은 학생들이 잠옷을 입고 학교에 오는 파자마데이(Pajama Day)인 것이다. 위의 사진에 가운데 서 있는 이 학교 교장선생님도 목욕가운에 원숭이슬리퍼를 신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 휘슬러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엉뚱한 이벤트를 하는 'Spirit Day'가 일년에 여러번 있는데, 잠옷을 입고 오는 Pajama Day, 머리를 엉망으로 하는 Crazy Hair Day, 옷을 앞뒤 반대로 입는 Reverse Day 등이 있다. 또, 학년별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오는 날이나, 각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학교에 오는 날도 있는데, 이런 날들에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은 반을 뽑아서 단체상을 주거나 피자파티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로서는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데, 왜냐하면 그만큼 신경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는 1학년들은 오렌지색 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날이 있었는데, 딸아이가 마침 오렌지색 옷이 맞는 것이 없어서 일부러 옷을 사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잠옷도 오늘 입고 간다고해서 미리 빨아 놓았다는 것 아냐....^^) 하지만, 잠옷을 입고도 학교에 올 수 있다는 이 엉뚱한 발상의 이벤트는 나름대로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수요일은 11:55분에 일찍 마치는 날이라서, 아침에 자동차에 놓아둔 카메라를 들고 다시 딸아이를 데리러 갔다. 여기는 학생들이 대부분 바퀴가 달린 끄는 가방을 쓰는데, 2학년부터는 노트북을 매일 가지고 다녀야 되고, 숙제가 커다란 파일에 모아져 있기 때문이다. 또, 특이한 것이 가방을 다 저렇게 교실밖에 놔두고 파일만 꺼내서 들어간다. 각각의 교실안에 많은 학습교재와 책들이 가득 있기 때문에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비가 잘 안오는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겨율에 비가 오면 교실안으로 가지고 들어감)


학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미국국기와 곰이 그려진 캘리포니아주 깃발(State Flag), 그리고 2008년도에 이 학교가 'California Distinguished School'로 선정되었다는 깃발이 차례로 걸려 있다. 이 철이면 캘리포니아에 항상 발생하는 산불의 주범인 '산타아나(Santa Ana) 강풍'이 불어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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