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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개주를 상징하는 그림이 있는 25센트 동전, 스테이트쿼터(State Quarters)를 수집해보자~

위기주부 2011. 2. 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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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현금을 써보면, 처음에 가장 생소한 것이 액면가 20달러 지폐와 '쿼터(quarter)'라고 부르는 액면가 25센트 동전이다. 한국으로 치면 2만원권 지폐와 250원짜리 동전이 있는 셈인데, 이 두가지를 섞어서 돈계산을 하는데 익숙해졌다면 미국 생활을 오래 한것이다...^^ 미국의 지폐(bill)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재미있는 동전(coin)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미국에도 50센트는 물론 1달러짜리 동전도 통용되지만, 지하철 매표기 등에서만 사용되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은 거의 볼 일이 없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가장 큰 액수의 동전이 바로 25센트짜리 쿼터로,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의 옆모습이, 뒷면에는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실제로 쿼터를 받아보면 뒷면의 그림이 독수리가 아니고 미국의 주(state) 이름이 위에 씌여있는 다른 그림인 경우가 많다. 바로, 미국조폐국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50개의 주를 기념해서 차례로 발행한 '스테이트쿼터(State Quarters)' 시리즈 동전이다.


스테이트쿼터를 다 수집하면 갯수가 50개나 되니까, 관리하기 편하도록 이렇게 수집한 동전을 잘 보관할 수 있는 전용의 책자도 따로 판매를 한다. 작은 책모양도 많지만, Amazon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위와 같이 커다랗게 펼쳐지는 지도(map) 모양으로 된 것이었다.


표지를 열면 1999년부터 매년 5 종류씩, 미국의 주가 된 순서대로 발행이 된 동전의 그림과 함께, 각 주가 미연방에 가입된 일자(Statehood)와 그 주의 주도(Capital), 별명(Nickname), 모토(Motto), 주화(State flower) 그리고 주조(State bird)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제일 오른쪽 아래의 별표 밑에 있는 6개는 미국의 수도 Washington D.C.와 5개의 해외 영토에 관한 것으로 나중에 아래에서 따로 설명됨)


다시 한 번 더 펼치면, 이렇게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의 전체 지도가 나오면서, 각 주의 쿼터를 모두 꽂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우리 가족은 1년 정도 전부터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마침내 몇일 전에 50개주의 쿼터를 다 모을 수 있었다! 은행이나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은 쉽게 모으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쓰니까 이렇게 다 모으기가 제법 어렵다. 사실, 우리도 펜실바니아, 플로리다, 미네소타의 마지막 3개주는 지혜가 학교에서 우연히 선생님과 스테이트쿼터를 모은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담임 선생님께서  따로 구해서 준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Mrs. Munson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Thank you very much!"

지도에 칠해진 색깔은 미국의 주가 된 순서대로 스테이트쿼터가 발행된 연도를 나타내는데, 1959년에 미국의 주가 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하고 본토에서 가장 늦은 곳들이 1912년에 주가 된 뉴멕시코와 아리조나, 그리고 1907년의 오클라호마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는 처음 알았다. 이렇게 동전을 모으면서 각 주의 위치는 물론, 미국에 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더 흥미있는 것은 역시 각 주의 동전에 새겨진 그림들이다. 조폐국 홈페이지에서 들어가서 그림들을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편리하게 바로 볼 수 있도록 아래에 연도별로 정리해 놓았다.




여기서 주목 할만한 사실은, 이 지난 10년간의 스테이트쿼터 발행이 미국조폐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실시된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절반이 이 동전들을 수집한다고 대답했다는데, 이렇게 수집되어 유통되지 않는 스테이트쿼터로 조폐국에서 번 돈이 무려 46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쿼터는 사용하면 25센트의 '돈'이지만 , 만약에 수중에 들어 온 스테이트쿼터를 돈으로 사용하지 않고, 우리처럼 모아서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마치 조폐국에서 5센트의 재료비로 만든 '상품'을 25센트에 산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스테이트쿼터에 별도로 코팅을 하거나, 은(silver)으로 도금을 해서 액면가보다 10~20배의 가격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념 상품으로 이 돈을 판매하고 있단다. 더군다나, 이렇게 흔한 스테이트쿼터로 한동안 잠잠했던 동전수집의 취미가 전국적으로 되살아나서, 역대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간 1달러 동전 등의 다른 조폐국의 '상품'들도 잘 팔리는 효과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 여세를 몰아서 2009년에는 아래와 같이 미국의 수도 Washington이 있는 District of Columibia와 해외 영토 5곳의 기념 쿼터까지  발행을 했단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Washington)은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고, District of Columbia라는 특별행정구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괌(Guam) 말고도, 푸에르코리토(Puerto Rico)를 포함해서 미국의  영토가 이렇게 해외에 따로 있다는 사실도 덕분에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동전들의 그림은 위와 같이 생겼고 2009년에 다 발행이 되었다는데, 아직 이 중에서 하나도 본 적이 없다. 우리 수집책에도 이 6개의 동전에 대한 설명과 보관하는 곳이 만들어져 있는데, 과연 이 6개까지 완전히 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2010년부터는 America the Beautiful Quarters라는 제목으로 또 다시 50개주와 위의 6곳을 차례로 돌면서, 2021년까지 12년 동안 56종의 쿼터를 또 발행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아직은 돈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올해는 아칸소주 Hot Springs National Park, 와이오밍주 Yellowstone National Park, 캘리포니아주 Yosemite National Park, 아리조나주 Grand Canyon National Park 그리고 오레곤주의 Mt. Hood National Forest의 5개 쿼터가 발행이 된다고 한다.

처음보는 그림의 스테이트쿼터를 하나씩 발견할 때 재미있기도 했지만, 너무 이렇게 돈을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다는 생각을 하니까, 장삿속이 보여서 얄밉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모아 놓은 스테이트쿼터 들고 나가서 과자나 다 사먹어 버릴까?^^ 그래도, 가장 파워풀한 방법으로 미국의 역사와 자연을 알리면서, 수집의 재미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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