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무는 어디에 있는걸까? 세쿼이아 Giant Forest vs. 킹스캐년 Grant Grove

위기주부 2010. 10. 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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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를 여기저기 여행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바로... "미국은 진짜 뭐든지 크더라!" 그 커다란 것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그랜드캐년의 협곡, 요세미티의 폭포, 라스베가스의 분수쇼도 아니고, 세쿼이아(Sequoia) 나무들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도 그 크기가 커지고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니까! 직접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그 거대한 나무들을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의 3개의 국립공원인데, 바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Giant Forest, 킹스캐년의 Grant Grove, 그리고 요세미티의 Mariposa Grov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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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 나무에 대한 설명은 여기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Giant Forest Museum 안에 잘 설명이 되어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아래에 있는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지도와 전반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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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큰(largest) 나무인 제너럴셔먼트리(General Sherman Tree)... 키가 가장 크거나, 둘레가 가장 긴 것은 아니지만, 부피가 가장 크고 무거운 나무이다. 그런데, 이렇게 찍은 사진으로는 얼마나 큰 지 잘 느낌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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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서 이렇게 보면, 오른쪽에 남자 두 명이 걸터 앉은 난간이 이전 사진에서 부모님께서 서 계시던 곳이다. 밑둥을 한바퀴 도는 길이가 31m이고, 나무의 높이는 84m에 달해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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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전체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나무 아래쪽에 깨알같이 보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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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 국립공원의 Giant Forest에는 Congress Trail이라고, 약 3km의 산책로가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데, General Sherman Tree에 버금가는 큰 세쿼이아 나무들에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길은 난간이 없기 때문에, 세쿼이아 나무의 바로 밑에까지 가서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가 있다. 지름이 사람 4명이 팔을 벌린 길이인 Congress Trail의 입구에 있는 이 나무는... 작은 편에 속해서 따로 이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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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ess Trail은 다음에 돌아보기로 하고, Giant Forest를 떠나면서 찍은 잘려진 세쿼이아 나무의 단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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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는 인접한 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에서 세쿼이아 나무를 볼 수 있는 Grant Grove를 찾았다. 주차장 바로 옆에서, 두 그루가 딱 붙어서 파란 하늘을 향해 자라난 이 나무들의 이름은 'Twin Sisters'이다.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소개와 지도는 여기를, Grant Grove의 상세한 안내와 지도는 여기를 클릭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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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General Grant Tree가 있는데, 미국의 크리스마스 나무로 공식지정되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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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뒤쪽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사람들하고 비교해봐야 그 크기를 사진으로 대강 짐작할 수가 있는데, 이 나무의 밑둥의 둘레는 뒤쪽이 불에 타서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General Sherman Tree보다도 더 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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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책로에는 미국 독립전쟁의 장군들과 50개주의 이름을 붙인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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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세쿼이아 나무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터널이 되어버린 'Fallen Monarch'의 뿌리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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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Monarch의 터널을 지나가는 우리 가족이 저 뒤쪽에 아주 조그많게 보인다. 앞에 있는 나무는 청바지 상표로 유명한 미국 장군의 이름을 딴 Robert E. Lee Tree로 세계에서 11번째로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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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차장의 오른쪽에 있는 5그루의 세쿼이아 나무가 모여있는 'The Happy Family'인데, 우리도 마침 가족 5명이 여행을 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게 느껴졌다는...^^


참, 그래서 세계에서 첫번째로 큰 나무와, 세번째로 큰 나무는 잘 봤는데, 도대체 두번째로 큰 나무는 어디에 있는걸까? 위키피디아(Wikipedia)로 찾아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20그루의 세쿼이아 나무의 리스트가 나오는데, 세번째로 큰 것으로 여러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는 위의 General Grant Tree가 바로 2등, 두번째로 나와있다! 그렇다면, 국립공원의 공식안내와 여러 여행 가이드북이 모두 잘못된 것인가... 사실은 또 그렇지 않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컸던' 세쿼이아는 Giant Forest에 있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의 이름을 딴 Washington Tree였는데, 2003년 가을에 번개에 맞아서 나무 위쪽이 불타고 난 뒤에, 2005년 겨울에 그만 나무가 절반으로 부러지고 말았다고 한다.


Washington Tree in 1999

Washington Tree in 2007

하지만, 놀랍게도 이 나무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국립공원 관리국에서는 Washington Tree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무로 계속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많은 공원안내서에는 General Grant Tree를 세번째로 큰 나무로 소개하고 있다.

P.S. 미국 국립공원에서는 벼락이나 자연발화에 위한 산불은 대자연의 일부이고, 초목의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절로 꺼질때까지 놔둔다는데, 그래서 Washington Tree에 불이 붙었을 때도 그냥 뒀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세계에서 가장 큰 General Sherman Tree나,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인 General Grant Tree에 번개가 떨어져 나무에 불이 붙어도 안 끄고, 그대로 둘 '배짱과 원칙'이 있을지가 정말, 또 쓸데없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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