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유치하게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이 두 곳의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정말 이렇게 도시의 오래되고 낡은 건물과 도로를 멋지게 탈바꿈시킨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타임스퀘어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이 곳은 맨하탄 미드타운(Midtown)의 서쪽에 있는 첼시마켓(Chelsea Market)이다. 저 빨간벽돌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뉴욕의 새로운 관광지가 있다고 하는데... 빨리 횡단보도를 건너가 보자. (맨하탄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우리는 9th Ave 쪽에서 들어갔는데, 나는 처음에 가이드께서 입구를 잘못 찾은 줄 알았다. 녹슨 배관들이 뒤엉킨 어두침침한 낡은 공장건물에, 거기다가 헐크가 부수고 지나간 것 같은 벽을 지나가야 하다니... "여기가 관광지 첼시마켓 맞아?"


시애틀에 사시는 지팔님의 뉴욕여행기에서 봤던 Ninth Street Espresso 커피를 발견하고서야 여기가 첼시마켓이 맞다고 확신을 했다~^^ 그래서, 여기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들고는 마음을 다잡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집의 맛있는 커피에 대한 심도있는 지팔님의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첼시마켓은 말 그대로 시장(market)이었다. 토박이들의 식료품과 생필품 가게들이 모여있는 재래식 시장~ 그 시장이 이런 오래된 공장건물의 실내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아까 커피숍에 이어서 여기도 'CASH ONLY'이다. 첼시마켓에 갈 때는 현금이 필요할 듯)


이 건물은 원래 미국 과자회사인 나비스코(Nabisco, National Biscuit Company)에서 1890년에 만든 과자공장이었단다. (까만 쿠키 사이에 하얀 크림이 들어있는 오레오(Oreo)가 여기서 개발되었다고 함) 하지만, 1958년에 회사가 이전한 후에 건물은 수십년간 거의 버려져 있었으나, 90년대부터 리모델링해서 이렇게 1층은 재래식시장으로, 2~6층은 사무실로 개조되었는데, 구글(Google) 뉴욕지사도 최근에 이 건물에 입주했다고 한다.


The Lobster Place라는 해산물가게가 보여서, 크램차우더 하나 사서 먹으면서 쉬고 있다.


100년도 넘은 공장건물에 들어선 해산물가게의 모습~ 생선의 핏기와 하얀 천정이 섞여서 약간은 으스스한 분위기...^^


마켓 중간쯤에 있던 화장실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왼쪽에 청록색으로 빛나는 것은 쏟아지는 물줄기에 조명을 비춘 것인데, 나름 낡은 건물의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일부러 설치한 '아트'같았지마, 내가 보기에는 그냥 수도배관이 터진 느낌이었다.


가게 이름은 Chelsea Market Baskets인데, 바구니는 밖에 내놓은 것이 전부고, 안에는 온갖 것들을 다 팔고 있었다.


10th Ave로 나가는 복도는 녹슨 철조각들로 장식을 해놓았다.


상가배치도를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 놓아서 한 장 찰칵~ 저 마크에 가운데 있는게 주사위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공장건물이었다. (라스베가스 갈 때가 되었나... 갑자기 왠 주사위?^^)


프랭크게리(Frank Gehry)의 비틀어진 하얀 건물과, 오래된 빨간벽돌 건물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 곳은 첼시마켓을 나와서 바로 찾을 수 있는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다.


지금도 첼시마켓이 있는 이 지역을 Meatpacking District라고 부르는데, 5~60년대까지 수 많은 커다란 육가공업체와 식품공장들이 여기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운송을 위해서 고가철도가 만들어져 큰 공장들 안까지 연결되어 있었는데,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완전히 버려졌던 이 고가철도를 철거하지 않고 이렇게 환경친화적인 공원으로 만들어서 2009년에 문을 연 곳이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녹슨 철로와 잡초를 그대로 남겨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버려졌던 고가철도는 공원으로 바뀌었지만, 바로 옆에는 아직도 이런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보도블럭을 절묘하게 깔아놓아서, 마치 다시 잡초들이 보도블럭을 침범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말해 '조화롭다'는 이야기~ 칠면조와 소고기를 실은 화물열차가 지나다니던 저 공장건물을 지나가면...


이제는 뉴요커들이 그 철로 위에 만들어진 벤치에 편하게 앉아서, 허드슨강으로 지는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저 벤치의 아래쪽... 열차바퀴다!^^


다시 땅으로 내려와 뉴저지 Jersey City에 있는 우리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패스(PATH) 역으로 걸어가면서, 버려졌던 저 고가차도가 멋진 공원으로 재활용된 것을 생각하다가, 나는 왜 서울의 청계고가도로가 생각이 났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위기주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