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미국/캐나다 서부 30일 캠핑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였던 노호키폭포(Nojoqui Falls), 그리고 여행의 끝...

위기주부 2011. 8. 1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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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7.15 ~ 2009.7.15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Nojoqui Falls → Los Angeles → Fullerton


(지난 2년동안 울궈먹었던 2009년 여름의 30일 여행기를 이제 끝내려니, 진짜 30일 여행을 끝내던 2년전의 그 날 오후처럼 기분이 시원섭섭한게 참으로 묘하다...)


왠만하면 롬폭(Lompoc)의 철 지난 꽃밭을 마지막으로 바로 집으로 갈 법도 했건만, 악착같이 하나 더 보고 끝내겠다고 들린 이 곳은 솔뱅(Solvang) 아래쪽 101번 국도 옆에 있는 노호키폭포(Nojoqui Falls) 공원이다. 여기는 국립공원도 주립공원도 아닌, 산타바바라 카운티파크(Santa Barbara County Park)...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군립공원쯤 된다고나 할까~^^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엄마, 우리 이제 집으로 가는 것 아니었어?" "아빠가 여기 꼭 보고 가야된데..." 인적도 없고 뜨거운 7월중순의 메마른 산길을 모녀는 그렇게 10분쯤 걸어갔다.


"뭐여~ 폭포라더니 그냥 이끼낀 절벽이잖아!" 이 때 2009년 여름이 캘리포니아의 3년 가뭄이 절정에 달했을 때라서, 폭포수는 거의 없고 풀과 이끼만 잔뜩 자라있었다. 높이 50미터의 이 절벽, 아니 폭포는 Nojoqui라는 인디언 소녀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때문에 꼭대기에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한다.


소녀의 눈물인가... 아래쪽을 보니 이끼에서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의 폭포 사진들을 보면 2009년말부터 많이 내린 비로 풀들은 대부분 씻겨 내려가고, 이끼낀 벽을 따라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신비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아내와 지혜가 읽고 있는 안내판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사실은, 물의 침식작용으로 점점 뒤쪽으로 깍이는 일반 폭포와는 달리, 이 노호키폭포는 절벽이 조금씩 앞쪽으로 자란다고 한다! 석회질이 많은 물이 이끼 낀 절벽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석회성분이 절벽면에 달라붙기 때문이라는데,


정말 절벽면이 이렇게 여러 개의 종유석이 붙어있는 것처럼 생긴 걸 볼 수 있었다. 나중에라도 폭포수가 많은 봄철에 한 번 다시 들러서, 저 신비한 절벽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꼭 보고싶었다.


이제 정말 30일 여행에서 더 이상의 다른 방문지는 없다~ 집으로 돌아가자...^^


워싱턴주 올림피아(Olympia)에서 시작한 101번 국도가 전세계 '가장 붐비는(busiest)' 인터체인지라는 East Los Angeles Interchange에서 다시 5번 프리웨이와 만나며 끝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닷가를 따라 멋지게 달리는 산타바바라(Santa Barbara)와 벤츄라(Ventura) 사이의 40km 구간에는 오후 4시인데도 짙은 바다안개가 자욱했다.


1시간반 후... 우리는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 아래, 수요일 퇴근시간의 꽉 막힌 101번 프리웨이 위에 있었다. 저 멀리 정면으로 LA에서 제일 높은 '용가리빌딩'이 보인다.


다운타운 북쪽을 지나면서 바라본 반가운 고층건물들... 이제서야 정말 기나긴 자동차여행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5번 프리웨이로 바꿔타고 30일동안 비워둔 오렌지카운티 플러튼(Fullerton)의 우리집으로 향했는데, 퇴근시간의 정체 때문에 2시간이 더 걸려서 저녁 7시30분에야 도착했다.


차고에서 시동을 끄고 타코미터의 표시를 'TRIP B'로 바꿔 사진을 찍었다. 딱 30일동안 5764.4마일... 9277km를 전혀 문제없이 달려준 자동차가 고마웠다. 물론, 소중한 여행을 함께 잘 마쳐준 사랑하는 아내와 지혜에게도 당연히 고마웠고...^^   - THE END -


PS1. 이 글이 마지막이라는데, 전체 30일 여행기들을 여행 순서에 따라 차례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주지 않아서 실망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그랜드서클 여행기미국동부 여행기같이 편수가 많은 장기여행의 경우에는 항상 순서대로 모두 보실 수 있도록 잘 정리를 해드렸기 때문이죠~ 30일 여행기 전체를 순서대로 정리하지 않은 이유는, 편수가 너무 많아서 정리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지만, 다른 '꿍꿍이'가 있기 때문인데... 추후에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2. 위기주부 가족은 이번주 화요일부터 일주일간 마지막 여름휴가를 갑니다. 우리 가족 모두 처음으로 방문하는 이번 여행지는 바로바로... 하와이(HAWAI'I)~~~^^ (30일 여행기 끝났다고, 바로 또 다른 시리즈를 준비하는 이 자세...ㅋㅋㅋ) 그럼, 잘 다녀와서 8월말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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