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올림픽

비구름에 가린 만년설의 연봉, 워싱턴주 올림픽(Olympic) 국립공원의 허리케인리지(Hurricane Ridge)

위기주부 2010. 10. 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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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6 ~ 2009.7.6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Port Angeles → Hurricane 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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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서부 30일 캠핑여행의 21일째 아침을 맞은 이 곳은 워싱턴주 올림픽(Olympic) 국립공원의 바로 위인 포트엔젤레스(Port Angeles)에 사시는 네이버 파워블로거이신 퀵실버님의 집이다. 어젯밤 캐나다 빅토리아(Victoria)에서 페리를 타고 늦게 도착한 우리 가족을 재워주시고는, 오늘은 직접 운전해서 올림픽 국립공원의 가이드까지 해주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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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Seattle)의 서쪽 반도에 위치해 있는데, 만년설이 덮인 해발 2천미터가 넘는 산악지역과 미국에서 연간강우량이 가장 많다는 우림지역(rain forest), 또 태평양과 접하는 해안지역에다가 호수와 온천까지 포함되어 있는,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가진 큰 국립공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단, 공원 이름은 여기서 제일 높은 올림푸스(Olympus) 산의 이름을 딴 것일 뿐, 올림픽 대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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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산을 조금 내려가야 올림픽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가 나오니까, 거의 국립공원안에 사신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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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포트엔젤레스의 비지터센터에는 이렇게 큰 사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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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된 나무도 있었다. "몇 살인지, 꼭 다 세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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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전시실도 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저 뚱뚱한 곰인형(?)이 조금 없어보이는 것이 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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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갈라지니까, 멋진 올림픽 국립공원의 입구가 나왔는데, 우리의 목적지는 허리케인리지(Hurricane Ridge)에 있는 또 다른 비지터센터로 여기서 약 1,500m나 올라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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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다가, 북쪽으로 Juan de Fuca 해협이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워주셨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 건너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흐린 날씨라서 포트앤젤레스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가 미리 읽어본 여행 가이드에도 씌여 있었다~ 올림픽 국립공원을 방문해서 '맑은 날씨를 만나면 행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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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산길에 터널도 지나고, 약 40분만에 해발 약 1,600m의 허리케인리지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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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상공에서 남쪽으로 반도를 내려다보는 셈인 공원 모형의 사진인데, 사진 가운데에 보면 'YOU ARE HERE'라고 지금 우리가 있는 허리케인리지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계곡 너머 남서쪽으로 만년설에 덮여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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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432m의 올림푸스산이 보인다. (밖에서는 비구름 때문에 잘 안보이니까, 모형으로 때우려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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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산의 서쪽 해안가에 보면 'FORKS'라는 지명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최근에 한국에서도 흥행한 드라큘라 영화 <트와일라잇>과 <뉴문>의 원작소설의 배경이 된, 사시사철 우중충한 날씨의 '폭스(Forks)'이다.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이 한적한 시골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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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 뒤쪽의 넓은 전망대로 나오니까, 누가 'Hurricane' Ridge 아니라고 할까봐 바람까지 엄청나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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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야생화가 덮인 초원 너머로 만년설이 남아있는 봉우리들의 아래쪽만이 이렇게 약간씩 보일 뿐, 올림푸스산을 비롯한 높은 봉우리들의 정상은 아쉽게도 모두 짙은 비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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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세찬 바람속에서도 느껴지던 잊을 수 없는 이 보라색 야생화 루핀(lupine) 꽃의 향기... 각 색깔마다 고유의 향기가 있다면, 보라색에는 허리케인리지에 핀 루핀꽃의 향기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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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해서 다시 비지터센터로 들어왔다. 저 끝에서 퀵실버님이 지혜에게 뭔가를 부지런히 설명해주고 계신다. 이 날, 여기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가 아니라, 깊은 산속의 적막한 산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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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 사팔뜨기 눈을 가진 재미있는 모양의 의자 다리... 인디언의 문양이라기에는 너무 장난스럽고, 어린이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심오하고... 괜히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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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구름을 뚫고 다시 포트앤젤레스로 내려가는 길에 사슴들을 만났다. 이 동네야 사슴들이 집마당에 출몰하는 곳이니, 산에서 사슴을 본 건 신기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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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사러 간 이 곳은 포트앤젤레스에서 가장 맛있다는 햄버거 가게인데, drive-through만 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하지만, 지금 미국 남서부에서 제일 잘 나가는 햄버거체인인 인앤아웃(In-N-Out)도 이렇게 출발했다고 하므로, 이 햄버거도 나중에 체인점으로 유명해질지도 모르겠다. 가게 이름이 '프루갈(Frugals)'이라~ 잘 기억해두도록 하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 햄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재워주고 먹여주고 가이드까지 해주신 퀵실버님께 감사를 드리고는 우리 가족은 다음 목적지인 시애틀로 향했다. 비록 허리케인리지 한 곳에서 올림픽(Olympic) 국립공원의 아주 작은 부분, 그것도 비구름에 가린 모습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30일 여행에서 가장 감사하고 소중한 날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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