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이번에는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공짜로~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LA필 무료공연

위기주부 2011. 12.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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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단돈 1불만 내고 플라시도 도밍고의 LA오페라를 감상했는데 (과장이 심한가?), 이번에는 공짜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를 들었다.


LA필(LA Phil)에서는 정기적으로 'Free Neighborhood Concert'라는 이름으로 주로 LA카운티의 큰 교회나 성당 등에서 무료공연을 한다는데, 마침 지난 주 토요일 저녁에 우리 교회에서 공연을 했다.


위기주부 가족이 다니고 있는 윌셔연합감리교회(Wilshire United Methodest Church)는 코리아타운과 베벌리힐스 사이의 Wilshire Blvd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925년에 만들어진 이 교회건물에서 한국어, 필리핀어, 스페인어, 영어의 4개 언어로 예배가 따로 진행되는데, 그 중에서 한국계 교인이 가장 많다.


이 날 토요일 저녁에 처음으로 SLR 카메라를 들고 교회에 갔는데, 사실 베벌리힐스로 이사 온 후에 처음에는 건물 때문에 이 교회를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건물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음악회라고 일찍 와서 제일 앞자리에...ㅋㅋㅋ 그리고는 카메라를 들고 한바퀴 둘러 보았다.


멋진 교회 건물과 광각렌즈의 조화~


처음으로 2층에도 올라가 봤다. 정말 오래된 유럽의 성당이나 교회처럼 돌로 지은 것은 아니지만, 천정의 나무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지금은 밤이라서 그냥 까맣게 보임)가 아주 멋있는 건물이다.


약간 멀기는 하지만, 2층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옆에 붙어있는 강당에서 저녁을 먹은 단원들이 들어와서 연습을 시작했다.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단원들이 대규모의 무료공연을 해준다는 사실에 약간 감동했는데, 무엇보다도...


이렇게 정말 코 앞에서 LA필의 연주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저 대머리(죄송^^) 제2바이올린 연주자의 활이 거의 내 손에 닿일 정도였는데, 현을 누르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악보까지 같이 보면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었다.


단, 이 날의 지휘는 Courtney Lewis라는 객원지휘자였는데, 만약에 '지휘하는 동물'이라는 별명의 현재 LA필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었다면 이 큰 교회가 아마 발디딜 틈이 없었을 것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임)

연주한 곡은 드보르작(Dvorak)의 카니발서곡(Carnival Overture)과 교향곡7번(Symphony No. 7 in D minor), 그리고 이름모를 앵콜곡이었다. 클래식 음악에 무지한 내가 연주의 퀄리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우습지만, 내가 듣기에도 참 어려운 곡을 잘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공짜로 우리 가족의 문화생활의 수준을 한단계 올릴 수 있었던 밤이었다.


보너스 사진은 교회 앞에 놓여있던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습의 조각상인데,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참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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