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6월의 쥰레이크(June Lake) - 에머랄드빛 물색깔을 보며 캐나다 록키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다!

위기주부 2012. 7. 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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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등뼈인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동쪽,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를 남북으로 지나는 395번 국도 자체의 진면목은 바로 여기다.

맘모스레이크(Mammoth Lake) 캠핑장을 떠나 북쪽으로 395번 국도를 조금 달리다가, 158번 도로를 만나서 좌회전을 했다. 이 길은 저 산 아래를 돌아서 다시 395번과 만나서 루프(loop)를 이루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허걱~ 이건 캐나다 록키산맥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에머랄드빛의 호수잖아!" 우리가 6월에 처음 만난 쥰레이크(June Lake)는 이렇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해발 2,333미터의 호숫가 작은 마을의 이름도 June Lake이다. 6백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2천명 이상이 방문을 한다고 하는데, 호수 반대쪽으로는 작은 스키장도 만들어져 있었다.

마을을 지나 호수 남쪽의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사진으로는 안 느껴지지만...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를 타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고, 피크닉에리어의 잔디밭에는 오리들만 가득했다.

물이 맑기는 한데, 아까 자동차를 타고 오면서 본 그 물색깔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햇살의 방향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차를 돌려서 호수의 북쪽으로 갔다.

호수의 북쪽에는 삼림국(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캠핑장과 함께 이렇게 수영장(?)까지 있었다. 바람도 엄청나게 부는 해발 2천3백미터의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주차장에 차를 세울때 물에서 나온 노부부가 수건을 깔아놓고 일광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백사장까지 있는 파도치는 에머랄드빛 호수의 풍경을 아이폰에 담고 있는 아내~ 여기 June Lake는 395번 국도 로드트립 여행계획을 세울때도 몰랐던 곳이라서, 이 놀라운 풍경을 마주하는 기쁨이 더욱 컸다.

이 사진을 보다 2009년에 옐로스톤 호수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찾아봤다. 3년전과 비교해보니 지혜 정말 많이 컸다~

약간은 메마른 느낌의 숲이 여기가 캘리포니아라는 것을 말해주고는 있지만, 눈이 남아있는 바위산 아래의 에머랄드빛 물색깔의 호수는 2009년 30일 여행때 들렀던 캐나다 밴프국립공원의 모레인레이크(Moraine Lake)를 추억하게 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를 느끼며 다시 차에 올라 산아래쪽으로 루프를 계속 돌았다.

점입가경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순간! 바위산 바로 아래에서 만난 실버레이크(Silver Lake)의 모습이다.

서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바로 요세미티(Yosemite)인 것을 모를까봐 바위산의 모양이 똑같았는데, 눈이 좀 더 남아있고 저 홈을 따라 폭포수만 흘러내렸다면 국립공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듯한 메마른 풍경을 보여주는 그랜트레이크(Grant Lake)를 마지막으로 만난다. 셋 중에서 볼품없이 가장 크기만한 호수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가려고 한참을 달렸는데 아내가 길가에 차를 세우라고 한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뒤돌아보니... 뭔가 '시공간의 경계'에 있는 호수같다. 이 때 우리 옆으로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지나가는 저 트럭은? 제설차!

이제 이 158번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395번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저 너머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미스터리의 거대한 호수, 모노레이크(Mono Lake)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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