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유리교회'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결혼식 장소, 팔로스버디스의 웨이퍼러스 채플(Wayfarers Chapel)

위기주부 2012. 10. 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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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결혼식 장소로는 아마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곳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 장소가 랜초팔로스버디스(Rancho Palos Verdes) 바닷가 절벽위에 있는 이 곳이다.

추석을 하루 앞둔 토요일 오후, 새우요리가 먹고싶다는 지혜를 위해서 LA 남쪽의 샌페드로(San Pedro) 피쉬마켓을 가면서 팔로스버디스를 지나고 있다.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저 스타벅스는 내가 아는 LA에서 가장 전망좋은 '별다방'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탁 트인 태평양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곳도 있고, 푹신한 야외용 소파도 있다. 우리도 시원한 카푸치노 한 잔 사서 나눠먹고는 다시 출발~

5분 정도 자동차로 더 달려서 웨이퍼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참고로 이 곳은 표지판에 있는 것처럼 에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라는 18세기 스웨덴 출신의 신비주의 신학자의 가름침을 따르는 교회인데, '크리스챤이 아니라도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등의 교리 때문에 정통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보이던 이 건물도 멋있기는 하지만, 결혼식을 하는 예배당이 아니고 비지터센터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가 막 지난 시각이라 문을 닫아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약간의 언덕을 올라 삼각형의 심플한 분수대를 지나서 절벽 끝쪽으로 가면...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 서있는 '유리교회'가 나온다... "건물이 어딨지?" 아직도 건물을 못 찾은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유리교회'라는 별명 그대로 기둥과 천정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서 이렇게 밖에서는 잘 보이지가 않았다.

외부가 다 보이는 '유리교회'의 내부 모습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Frank Lloyd Wright, Jr.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더 유명한 건축가인 Frank Lloyd Wright의 아들이라고 한다.

소박한 제단의 계단에는 주기도문의 첫구절이 새겨져있고, 왼쪽에 작은 분수(?)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했다.

서쪽으로 난 입구로 돌아나가면서 올려다 본 모습인데, 역광이라서 사진이 잘 안나와서 그렇지 실제로는 훨씬 더 멋있었다. 특히 비가 올 때나 밤에 와보면 아주 운치있을 것 같았다.

이 날도 6시에 결혼식이 있어서 예배당 앞에 하객들이 좀 보이는데, 이 건물이 한국사람들에게 유명한 이유는 거의 10년전인 2003년에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올인>에서 남녀주인공인 이병헌과 송혜교가 결혼식을 하는 곳으로 나왔고, 또 MBC 아나운서였던 백지연이 실제로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렸었기 때문이란다.

예배당 뒤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신부의 뒷모습... 앞모습은 못 봤다~^^ 참고로, 이 '유리교회'에서 저렇게 결혼식을 하려면 1년정도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건 유리교회의 뒷모습...

뒤뜰의 작은 화단 바닥은 이렇게 여기서 결혼을 하거나, 또는 장례식을 한 사람들의 사연이 새겨진 빨간 벽돌로 깔려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의외로 한국사람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고, 일본사람의 이름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다.

화단의 작은 등에도 추모의 글귀가 붙어있었는데, 결국은 모두 이렇게 여기에 이름을 남겨두는 것은 장소대여와는 별도로 따로 돈을 더 내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뒤뜰의 저 소나무는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와 함께 나왔었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닷가의 절벽도 이병헌이 연기를 했던 곳이라도 하는 것을... 복습을 하면서 알았다~^^ 우리는 그냥 저 벤치와 그 옆의 잔디밭에서 즐겁게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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