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에버글레이즈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의 로얄팜(Royal Palm) 지역, 앤힝가(Anhinga) 트레일의 악어들!

위기주부 2013. 5. 2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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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방학 플로리다 여행 3일째, 미본토의 최남단 키웨스트(Key West)를 떠나 북쪽으로 3시간동안 '바다 위 고속도로(Overseas Highway)'를 달려 다시 플로리다 반도 내륙으로 들어왔다.


이제 플로리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커다란 악어들을 보러가자~^^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모녀가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 안내판의 좌우에 서서 폼을 잡고 있다. 시간상 여기 입구의 비지터센터는 공원을 나올 때 둘러보았기 때문에, 국립공원의 상세한 소개도 비지터센터의 모습과 함께 다음 편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빨리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자.

공원의 메인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동쪽 입구인데, 사방을 둘러봐도 저 공원입구 지붕의 뾰족한 부분보다 높은 언덕조차 없는 정말 평평한 습지위에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자리잡고 있다.

점심을 먹기 전에 먼저 들린 곳은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앤힝가 트레일(Anhinga Trail)이 있는 로얄팜(Royal Palm) 지역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짜잔~ 바로 악어, 그 중에서도 민물에 사는 앨리게이터(alligator)들을 볼 수 있는 곳인데, 5미터 이내로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붙어있다. 또, 악어가 소리를 내거나 입을 벌리면 자신이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므로 더 멀리 도망가라고 한다.

습지를 따라 잘 포장된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악어는 안 보이고 여러 종류의 새들만 길가에 있었다. "악어들은 어디 있는거야?"라는 말이 막 나올 때 쯤...

소리없이 우리 바로 옆의 습지를 헤엄치고 있는 악어 출현! 사진으로 이렇게 봐서는 느낌이 잘 안오지만, 동물원의 굵은 철조망 안에 있어야 할 커다란 악어가 불과 5~6미터 떨어진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아주 섬뜩했다.

트레일은 도로를 벗어나 풀들이 자란 습지 위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로 바뀌고, 우리들은 악어찾기 게임을 했다.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미국의 국립공원 시설... 보드워크는 이렇게 얕은 호수 위로 멋지게 이어졌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두둥실~ 초록의 호수 위에는 맹그로브 나무들이 두둥실~ (정확히는 맹그로브는 물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

보드워크를 걷다가 아내와 지혜가 저 아래 발견한 것은...?

물 위로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나 보다도 훨씬 큰 악어였다. 정말 가죽이 무섭고 튼튼하게 생겼다~^^

또 조용히 호수 위를 헤엄치는 악어도 볼 수 있었다.

순간 나는 이렇게 당겨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 보드워크는 튼튼하게 만들었을까? 물에 빠지면 바로 악어밥이네..." 이런 생각에 두 다리에 힘이 꽉 들어갔다. 누가 뒤에서 밀까봐... ㅋㅋㅋ

호숫가에서 반쯤 물에 잠겨있는 악어와 지혜의 모습인데, 보다시피 악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올라갈 수도 있고 실제로 가끔 저 보드워크나 도로 위로 걸어다니기도 한단다.

트레일의 끝까지 가면 이런 습지가 나오는데, 이 사진에는 악어가 3~4마리밖에는 없지만 여름철 우기에는 수십마리의 악어들이 마구 엉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우리처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가을에서 봄 사이의 건기에 방문하면 악어가 없지는 않지만, 습지에 물이 적어서 많지는 않다고 한다. 대신에 여름철에 방문하면 바글거리는 악어들을 원없이 볼 수 있지만, 너무 무덥고 모기가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이 새가 사실은 트레일의 주인공이었다. 앤힝가(anhinga)라는 이 새는 아열대 습지에만 사는 가마우지의 일종인데, 긴 목을 물 밖으로 내고 수영을 하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뱀처럼 보인다고 해서 Snakebird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영어 이름 때문에 이 새를 '뱀가마우지'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임)

30분이 채 안걸린 짧지만 짜릿했던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이 있는 로얄팜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이어서 앤힝가 트레일의 반대쪽으로 나있는 검보림보(Gumbo Limbo) 트레일도 했는데, 그 길은 그냥 숲속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악어들을 피해서 롱파인(Long Pine) 캠핑장으로 가서 점심 도시락을 까먹고 에버글레이즈 탐험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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