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에버글레이즈

세계 최대의 아열대(Subtropical) 자연보호구역, 미국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

위기주부 2013. 6. 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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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여행기 두번째 이야기는 복습에 충실한 재미없는 글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그 흔한 악어 한마리 등장하지 않음^^)

 

앤힝가 트레일에서 악어들을 구경하고는, 조금 더 공원 안쪽으로 들어와 여기 롱파인(Long Pine) 캠핑장의 피크닉에리어에서 키웨스트에서 미리 전기밥솥에 해온 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Pa-hay-okee는 이 지역에 살던 세미놀(Seminoles) 인디언들의 말로 "Grassy Water" 또는 "River of Grass"라는 뜻인데 (안내판 사진을 보세요), 이를 바탕으로 서양사람들이 처음에는 "River Glades"라고 불렀는데, 그게 "Everglades"로 바뀌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저 보드워크가 지나는 아래가 우기에는 모두 '풀의 강'이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4월초는 건기라서 그냥 메마른 풀밭이었다.

전망대에서 지혜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플로리다 반도 남부의 사진을 보고 있다. 설명판 사진에 보이는 까만 오키초비 호수(Lake Okeechobee)에서 남쪽으로 넘쳐흐르는 물길은 폭이 100km, 길이가 160km에 달하는데, 그 습지를 바로 '에버글레이즈(The Everglades)'라고 부르는 것이란다. 하지만 100년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도시화에 따른 물부족으로 습지의 면적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 다리 아래로 얕게 물이 고여있어서 수 많은 물고기와 새들, 또 악어들까지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에버글레이즈인데... 그런 모습을 보려면 우기인 7~8월에 방문해야 한단다. 물론, 그 때는 모기들도 많다고~ ㅋㅋㅋ

에버글레이즈는 아열대 습지(subtropical wetlands)의 생태계를 보호할 목적으로 194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그 생태계의 출발이 되는 것이 여기 설명하고 있는 부착생물(Periphyton)이라고 한다. 이 미생물들을 먹이사슬의 시작으로 해서 25종의 포유류, 275종의 어류, 400종의 조류와 800종 이상의 양서파충류 등의 동물이 살아가고 있단다.

여기는 또 다른 짧은 트레일인 Mahogany Hammock Trail로 제법 키 큰 마호가니 나무들 사이로 이렇게 걸을 수가 있는 인기있는 곳이다.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 공원 제일 남쪽의 비지터센터인 Flamingo Visitor Center까지 가서 에버글레이즈가 바다와 만나는 곳의 풍경을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그냥 동쪽 입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공원을 나가는 길에 다시 들린 Ernest F. Coe Vistor Center로 이 국립공원의 메인 비지터센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에버글레이즈는 온대와 아열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생태계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미국의 유일한 국립공원으로 출발해서 1976년에 국제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World Heritage), 1987년에는 람사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There are no other Everglades in the world..."

요가자세로 비지터센터의 전시물을 읽고 있는 지혜의 모습이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앨리게이터(Alligator)와 크로커다일(Crocodile)이 공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글로는 둘 다 그냥 '악어'임) 두 종을 구분하는 방법은 설명판에 씌여있는데, 크로커다일은 공원 남쪽에 바닷물과 만나는 곳까지 내려가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

지질학자에게는 그랜드캐년이 있다면, 동물학자에게는 에버글레이즈가 있다고 할만큼 많은 희귀동물들을 이 공원에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그림의 물속 왼쪽에 보이는 멸종위기의 '바다소' - 매너티(manatee)가 유명하다.

이러한 에버글레이즈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물(water)'인데, 올랜도(Orlando) 주변의 수 많은 호수들에서 출발하는 키시미(Kissimmee) 강이 오키초비 호수를 지나서 남쪽으로 넓게 흘러나가는 과정에서 농업과 도시개발, 자연보호와 레저 등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가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남부 플로리다의 '물문제'에 관해 토론에 참여한 모습이다~^^

짧은 플로리다 여행일정 때문에, 이 방대한 생태계 국립공원을 오후 한나절동안 트레일 한두개와 여기 비지터센터만 둘러보고 이 날은 떠나야 했지만, 다음날 다시 공원 북쪽의 게이터파크(Gator Park)를 방문해서 악어들도 다시 보고, 에버글레이즈 습지를 에어보트를 타고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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