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여행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나서, 나는 이 분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혹시 만나뵐 수 있을까?"

호레이쇼(Horatio "H" Caine) 반장님... 2002년에 시작해서 작년 2012년에 시즌10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CSI: Miami>의 주인공으로, 의미심장한 한마디 말을 던지며 두 손으로 선글라스를 곱게 쓰는 반장님의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다!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유튜브에서 CSI: Miami Intro 영상을 보실 수 있음)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을 떠나서 마이애미 바닷가(Miami beach)로 향했는데, 알고보니 '마이애미비치(Miami Beach)'라는 도시가 마이애미 동쪽 바다건너에 따로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마이애미비치 섬의 모습인데, 이렇게 해안가를 따라서 길게 만들어진 섬을 '배리어 아일랜드(barrier islands)'라고 부른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우리가 보통 '마이애미 바닷가'라고 부르는 곳이 대도시 마이애미의 해안이 아니라, 저 마이애미비치의 반대쪽 동해안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곳은 마이애미비치의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링컨로드(Lincoln Rd)로 LA로 치면 산타모니카의 3rd St. Promenade같은 보행자도로 쇼핑몰이다.

나무에 일부러 붙여놓은 듯한 난초꽃(?)을 신기하게 구경하면서, 동쪽으로 Collins Ave를 건너 바닷가쪽으로 걸어갔다.

전날까지 키웨스트(Key West)에서도 바다를 보았지만 그 때는 대서양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이 때는 뭔가 대륙을 가로질러와서 눈앞에 대서양이 펼쳐진다는 느낌이 확 들었었다~^^

마이애미비치 바닷가의 첫느낌은 조용하네, 가족적이네, 깔끔하네... 뭐 이런 생각이었는데,

북쪽으로 올려다보자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보이면서, 우리가 살던 서해안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는 마이애미비치에서도 가장 남쪽인 South Beach, 줄여서 SoBe라고 부르는 바닷가로 저 건물들은 대부분 아파트나 콘도들이고, 고층호텔들이 빽빽하게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곳은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됨) 하지만, 한적하다는 느낌도 잠시, 백사장위의 가건물들을 지나 바닷가로 다가가자...

4월초의 평일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나와 있었다.

나를 급격히 당황하게 만들었던 여자분... 저기 보이신다~

명불허전... 괜히 마이애미 바닷가가 아니었는데, 물색깔이 예상보다 훨씬 맑고 아름다웠다. 정확히는 마이애미비치 바닷가...^^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샌달을 벗고 모래를 밟아보는 것으로 지혜도 만족해 했다.

바닷가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걷다가 백사장을 가로질러 다시 Collins Ave로 나왔다. 그리고는 잠시 우왕좌왕하다가는 다시 저녁을 먹으러 링컨로드까지 걸어서 돌아가야 했는데, 우리 가족 3명 모두 거의 체력이 고갈되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날의 저녁식사는 바로... 저 녹색 네온사인의 햄버거만 봐도 많은 분들이 알아차리실 '쉑쉑버거'였다. 2년전의 뉴욕/워싱턴/나이아가라의 동부여행에서도 먹을 기회가 없었던, 이 유명한 햄버거를 플로리다에서 먹어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사진만 많이 잘 찍었어도 별도 포스팅인데, 이 때 너무 피곤해서 사진기 들 힘도 없었음)

우리 가족 모두 처음으로 먹어 본 쉑쉑버거! 지치고 허기져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맛있었다. (무조건 이분법 입맛~^^)

2001년 뉴욕 메디슨스퀘어 공원의 이름없는 핫도그 노점상으로 시작해서, 2004년에 처음 SHAKE SHACK이라는 이름으로 공원에 정식가게를 오픈했는데, 순식간에 뉴욕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동부의 5개주에 매장이 있고, 특이하게 쿠웨이트와 두바이 등 중동(Middle East)을 중심으로 세계에도 진출한 프리미엄 햄버거(?) 체인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에도 모 대기업을 통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이 있단다. (가게 이름 SHAKE SHACK을 영문 한글표기로 쓴다면 '쉐이크셱' 정도가 되겠지만, 모든 분들이 부르는데로 그냥 쉑쉑버거로 씀)

링컨로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왠지 '마이애미 스타일'같아 보여서 한 컷~ 이제 주차해 둔 곳으로 돌아가서 마이애미비치의 남은 곳들은 자동차를 타고 둘러보기로 했다.

마이애미비치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여기 남쪽의 '아르데코 구역(Art Deco District)'이란다. 사우스비치(South Beach) 해안을 따라 이런 '유아틱한(childish)' 디자인과 색상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놀랍게도 960개의 이런 아르데코 양식 건물이 있는 이 동네 전체가 1979년에 미국역사구역(U.S. historic district)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색상의 조명들로 빛나는 아르데코 건물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Collins Ave를 따라서, 고층의 해안가 호텔들이 있다는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운전하면서 혹시 경찰차라도 옆에 서있으면 호레이쇼 반장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끝내 반장님은 뵙지 못하고,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키웨스트 2박에 이어서, 플로리다 여행 3일째의 밤도 하얏트(Hyatt)에서 묶는 호사를 누렸다. 그러고 보니, 마이애미 관광 기념품을 못샀는데,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쇼 반장님 선글라스를 기념품으로 하나 사야겠다. 이베이(eBay)에서 $14밖에 안한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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