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캠핑카를 몰고 떠난 추수감사절 2박3일 데스밸리 국립공원 단체여행 첫째날의 모자이크캐년 하이킹

위기주부 2013. 12.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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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주, 한국의 추석과 같은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연휴에 우리집은 또 지혜 친구의 여러 가족들과 함께 2박3일 캠핑여행을 갔다. 연휴 첫날, 아직 깜깜한 새벽 6시 전후로 LA의 집을 각자 출발했다.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395번 도로를 벗어나, 우리의 캠핑여행 목적지인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190번 도로를 달리는 차의 안에서 밖으로 내다본 눈 덮인 산맥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게 자동차 창문이라고?"

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위기주부의 뒷통수...^^

그리고 자동차의 뒷쪽 테이블에 편하게 앉아있는 지혜의 모습... 그렇다~ 우리 가족은 지금 커다란 캠핑카를 몰고 데스밸리로 가고 있는 것이다! ㅋㅋㅋ (미국에서는 이런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여행용 차량을 RV(recreational vehicle) 또는 모터홈(motorhome)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블로그에서는 편의상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이해하기 편하도록 '캠핑카(camping car)'로 부르기로 함)

캠핑카를 따라오고 있는 우리 일행의 다른 차량 두 대인데, 사진을 찍자마자 곧 추월해버렸다. 사진 아래에 흐리게 보이는 물체는 캠핑카 싱크대의 수도꼭지...

그리하여 위기주부의 생애 첫 RV캠핑의 장소로 선택된 곳은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스토브파이프웰(Stovepipe Wells) 캠핑장이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주차를 한 후에 캠핑카의 차양도 설치하고 (구름이 잔뜩함에도 불구^^),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반대쪽으로는 슬라이드아웃도 했다.

캠핑카가 생겨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역시 아이들, 그리고 엄마들...^^ 캠핑카를 세우자 마자 이렇게 운전석 위의 침대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나올 생각을 안했다. 하지만, 그건 우리 가이드(=위기주부)의 스타일이 아니지... 늦게 출발한 다른 차량 1대가 더 도착하고 라면 20개를 끓여서 점심으로 먹고는 바로 뒷산으로 유격훈련... 아니, 하이킹을 하러 출발했다.

여기는 지혜가 데스밸리에서 참 좋아하는 곳인 모자이크캐년(Mosaic Canyon)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우리 가족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또 오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준호야 지혜가 손으로 얼굴 가려서 미안..."

즐거워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메마른 사막에서 물이 깍아낸 대리석의 협곡 안에서 어른들도 아주 즐거워했다.

이 하이킹에서 가장 난코스인 큰 굽이가 돌아가는 절벽 아래를 지나서,

협곡을 빠져나와 '와시(wash)'라고 부르는 사막의 메마른 강바닥에 돌탑들을 쌓아놓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려다본 이 사진에서 가운데 바위 위에 돌탑들을 쌓아놓은 것이 보이는데,

돌탑들 뒤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는 친구의 아빠가...

찍어주신 사진이다~^^ 우리들도 열심히 저런 돌탑을 쌓았는데,

이렇게 20층을 쌓은 사람도 있고,

2층도 못 쌓은 사람도 있었다. ㅋㅋㅋ

씩씩한 지혜와 친구들은 저 멀리에 있는 바위에 기어올라가서,

작은 성취감을 맛보며 즐거운 하이킹을 끝내고는 돌아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협곡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 참가한 인원은 모두 5가족, 17명이었다.

우리가 오전 11시쯤 도착했었지만, 선착순 사이트들 중에서 파이어링(fire ring)과 피크닉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이미 모두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공용의 Group Fire Ring 앞에 있는 3자리를 잡아서 이틀동안 우리 '그룹'이 아주 잘 썼다. (둘째날 저녁에 백인 가족이 스모어를 하겠다고 와서 같이 사용했음)

캠핑카가 있으니 아이들이 차 안에서 계속 놀아서, 어른들은 아주 편하게 저녁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진에도 보이듯이 텐트는 3개만 쳤고, 여자아이 6명과 엄마 3명이 캠핑카 안에서 이틀동안 잤다. 밤에 화장실 가기위해서 나오지 않아도 되고, 밖의 소음도 들리지 않는 등, 텐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정작 RV를 몰고 간 사람은 텐트에서...T_T)

준호네가 준비한 트라이팁 스테이크로 먼저 저녁을 먹고 있는 아이들... 이 날 스테이크 맛이 예술이었다~^^

(사진이 흔들려서 엉망이지만) 잠시나마 마시멜로도 캠프파이어에 구워 먹고는 아이들은 또 캠핑카로 들어가고, 어른들은 그믐달이 뜬 사막의 밤하늘 아래에서 도란도란 음주를...^^

겨울 캠핑여행의 영원한 동반자인 오리온이 떠올랐다. (왼쪽의 아주 밝은 것은 목성?)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로 단체여행을 계획하면서 이런 황량한 풍경을 싫어하는 분이 계시면 어떡하나 가이드는 걱정을 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는 확신을 가진 2박3일 캠핑여행의 첫째날 밤이었다.


★ 본 2박3일 캠핑여행에 사용된 RV는 캠핑카USA에서 협찬해주셨습니다. http://www.CampingCarUS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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