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캠핑여행의 하이라이트, 자브리스키포인트-골든캐년 2시간 하이킹

위기주부 2013. 12. 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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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부터 살벌해서 그런지,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그 넓은 면적에 비해서 트레일이 많지는 않은데, 아마도 이번 5가족의 단체 캠핑여행 둘쨋날 오전에 했었던 이 트레일이 가장 최고의 하이킹 코스로 생각된다.

위기주부가 전날 몰고 온 캠핑카 너머로 여명이 산꼭대기부터 붉게 물들이며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여자 아이들 모두와 엄마 3명이 저 캠핑카 안에서 자고 있는데, 외부전원을 연결할 수가 없어서 밤중에 히터가 잘 나오지 않은 것만 빼면 아주 완벽했단다.

새벽 사막의 눈 덮인 붉은 설산을 배경으로 까마귀 한마리 날아 오르다~

어제 저녁 남은 밥을 넣어서 끓인 치킨수프(닭국?)로 아침을 먹고, 또 캠핑카의 발전기를 돌려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서 점심 도시락까지 쌌다. 그리고는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뒤에 세워진 캠핑카는 잘 닫아서 캠핑장에 놔두고, 차 3대에 17명이 나눠타고 출발했다.

우리가 잔 스토브파이프웰(Stovepipe Wells) 캠핑장 바로 아래에 있는 메스퀴트플랫 샌드듄(Mesquite Flat Sand Dunes)... 저 모래산은 여행 마지막날 오전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하루 더 캠핑해야하는 오늘보다는 집에 돌아가는 날 모래범벅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공원본부가 있는 퍼니스크릭(Furnace Creek)의 새로 단장한 비지터센터에 들러 공원 입장료도 내고, 아이들의 국립공원 쥬니어레인저(Junior Ranger) 책자만 받은 후에 다시 우리의 목적지로 바로 출발~

그래서 잠시 후에 도착한 곳은 데스밸리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곳인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였다.

전망대 바로 아래 언덕에서 점프샷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완전히 이건 크레용팝의 '5기통춤'이 되어버렸다. ㅋㅋㅋ

중요한 것은 우리 일행은 다시 전망대로 돌아가지 않고 이랗게 씩씩하게 언덕을 걸어내려갔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2.5마일 떨어진 골든캐년(Golden Canyon) 주차장까지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였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삼각형의 뾰족한 이정표인 맨리비콘(Manly Beacon) 옆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우리도 저렇게 누런 언덕을 넘고넘어 하얀 소금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뜨거운 사막의 열기에 나무표지판도 갈라지고 변색되어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데, 아래쪽 주차장까지 가는데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가면 Golden Canyon을 지나서 2마일, 왼쪽으로 가면 Gower Gulch를 지나서 2.7마일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당연히 웅장한 Manly Beacon을 만날 수 있는 오른쪽으로 길을 잡았다. 저 멀리 정상이 하얗게 눈에 덥힌 산은 해발 3,368m의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이다.

그러나, 잠시 후... 아빠 1명에게 유격훈련의 소대장을 맡기고는 가이드를 포함한 나머지 아빠 3명은 회군을 결정! 절대로 힘들어서 포기한게 아니고, 자브리스키 포인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몰고 골든캐년의 주차장으로 가서 일행들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훌륭한 아빠들의 희생정신! (진실을 아시는 분들의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

계속 풀 한포기 없는 노란 언덕을 몇 개 더 넘으면 이렇게 Manly Beacon의 절벽면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런데, 너희들 코끝에 하얀 것은 뭐니?"

마침대 14명의 소대원들이 Manly Beacon의 절벽면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사실 가이드도 여기까지는 직접 와보고 싶었음)

이번 여행에 남자 아이는 딱 2명이었는데, 한 명은 지금 소대장과 함께 등고선 트레일 지도를 보고있는 보이스카웃인 준호와,

항상 무거운 배낭은 혼자 다 들고, 사진기사로도 맹활약한 지혜 친구의 오빠인 고등학생 대니, 이렇게 딱 2명이었다.

Manly Beacon의 절벽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트레일로 걸어가는 우리 일행의 모습인데, 미서부 국립공원의 멋지다는 트레일을 두루 섭렵한 아내도 이 자브리스키포인트-골든캐년 구간의 하이킹이 정말로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지혜야, 다시 와서 이 트레일을 꼭 해보자고 하던 2년전의 약속을 지켰지?"

소대원들에게 비상식량으로 준비해온 '레이션(ration)'을 배급하고 있는 소대장~ 저거 없었으면 여러 명 쓰러졌다고...^^

언덕을 다 내려와서 다시 메마른 강바닥의 골든캐년(Golden Canyon)을 만나면 이 트레일의 힘든 구간은 모두 끝난 것이다.

'황금의 협곡'에서 리얼한 표정연기에 몰입한 지혜의 친구들!

좁은 협곡을 빠져나와서 골든캐년 주차장이 보이면서, 낙오된 소대원 없이 약 2시간의 트레일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맨땅에서 먹는 맛있는 점심시간! 이 날 점심메뉴는 하와이식 김밥인 무스비(musubi)였는데, 원래는 비지터센터의 피크닉에리어로 돌아가서 우아하게 먹으려고 했으나, 모두들 너무 배가 고파서 이렇게 주차장 옆의 돌밭에 자리를 잡았다. 설명이 필요도 없는 맛있는 점심을 배불리 먹고는 데스밸리의 다른 명소들을 구경하러 또 출발했다.


★ 본 2박3일 캠핑여행에 사용된 RV는 캠핑카USA에서 협찬해주셨습니다. http://www.CampingCarUS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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