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산타로사&샌하신토

세계에서 제일 큰 회전 케이블카가 있는 팜스프링스의 샌하신토(San Jacinto) 산

위기주부 2010. 10. 2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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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7.12.30 ~ 2007.12.30 (1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팜스프링스 트램웨이 →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웃렛


LA에서 동쪽으로 150 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팜스프링스(Palm Springs)는 겨울철의 고급휴양지로서 은퇴한 부자나 유명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내륙의 사막지역이라서 겨울에도 건조하고 쾌적해서 골프치기 좋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데 다들 다른 휴양지로 또 피서가는 건가? 여하튼, 한국인들에게는 골프장과 온천이 유명한 리조트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팜스프링스 지도를 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도 골프장의 면적비율이 최고로 높은 지역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LA지역의 수돗물이 수질이 안좋기 때문에 '이태리타올' 들고 온천하러 가는 한국인들이 많아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제법 큰 규모의 온천장(?)들도 상당수 있는 모양이다.

아내가 미국에 와서 제일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찜질방'인데, 미국에 온 지 한 달도 안되서, 온천물 좋다는 팜스프링스에 한 번 가자고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번의 여행은 온천을 하러 간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온 처형가족과 함께 팜스프링스 직전의 카바존(Cabazon)이라는 곳에 있는 LA인근에서 제일 큰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웃렛>

에서의 쇼핑이 주목적이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쇼핑만 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하니까, 세계에서 제일 큰 회전 케이블카라고 하는

<Palm Springs Aerial Tramway>

를 아침 일찍가서 타 보기로 했다. 아웃렛 문 열기 전에...^^ (외국에서는 보통 사진과 같은 케이블카를 '트램'이라고 많이 부름) 그리고, 덤으로 팜스프링스 가는 10번 고속도로 옆에 있는 유명한 풍력발전 바람개비(?)들을 구경했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크기의 바람개비가 서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바람이 약해선지, 기름칠을 안 해줬는지, 돌아가는 것은 몇 개 없었다. 다 잘 돌아가고 있다면 아주 멋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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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의 남쪽을 높이 감싸고 있는 산하신토(San Jacinto)산맥쪽으로 케이블카가 올라가는데, 출발지의 높이는 806 m, 도착지의 높이는 2,597 m로 무려 수직으로만 1,791 m를 올라간다. 게다가 실제 길이도 약 4km 밖에 안되기 때문에 케이블카가 올라가고 내려오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수치상으로는 최대 경사가 42도라고 하는데, 중간에 기둥도 5개 밖에 없어서 기둥을 지나자마자 줄이 축 쳐져 있는 곳을 케이블카가 내려갈 때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이 구간에 케이블카를 만든지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회전하는 세계 최대의 차량으로 바꾼 것은 2000년 이라고 한다. 정원이 무려 80명이고 사람들이 서 있는 바닥이 회전을 해서, 모든 사람들이 위아래쪽 경치를 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창가에서 먼 중심쪽은 바닥을 높게해서 밖이 잘 보이도록 신경을 써 놓았다. 아주 천천히 돌기 때문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약 10분 동안에 딱 2바퀴만 돌았던 것 같다. 세계 최대라서 그런지 요금은 무지 비싸서, 왕복요금이 어른 $22, 어린이(만 3~12세) $15 이다. (편도로 끊을 수도 없고, 이 쪽은 경사가 너무 급해서 등산로도 아예 없는 것 같음) 위의 사진들은 올라가면서 각각 위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인데, 위로는 무시무시한 절벽과 협곡, 아래로는 바위사이의 작은 풀들과 저 멀리 사막 한가운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팜스프링스 시내가 보인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저 너머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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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내려서 반대쪽으로 나오니까, 왼쪽 사진처럼 눈 덮인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지막한 봉우리로 둘러 쌓인 분지가 나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지만, 공기는 아주 맑고 상쾌했다. 북쪽면은 거의 절벽에 가까웠지만, 이렇게 남쪽으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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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 좀 걸어내려 와서 우리가 케이블카를 내린 정류장을 올려다 보고 찍었는데, 빨간 눈썰매를 들고 내려오는 아이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많은 등산코스가 있고, 조금만 가면 작은 눈썰매장도 있다고 한다.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834 ft (3,302 m)의 산하신토(San Jacinto)산까지는 약 10 km의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특히, 이 곳 남쪽에 있는 타키즈 협곡(Tahquitz Canyon)은 '샹그릴라'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을 1930년대에 영화로 찍은 곳이라고 하는데, 그 만큼 신비스러운 절경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본 협곡의 모습은 그 정도까지는 안되는 것 같던데...)

많은 사람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숲 속으로난 트레일을 따라서 걸어 들어갔지만, 우리는 내려가서 빨리 갈 곳이 있어서 포장된 길까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정류장으로 올라 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앞에도 말했지만, 내려갈때는 정말 케이블카가 아니라 무슨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 낮 12시쯤에 도착한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웃렛은 130개의 매장이 있는 매우 큰 규모인데, 주차를 하기 위해서 30분 이상을 빙빙 돌아야 했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웃렛이나 쇼핑센타를 보면 전혀 안 그런 것 같았다. 여하튼, 아웃렛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해봤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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