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하늘도 물도 파란 산정호수 - 애로우헤드(Arrowhead)

위기주부 2010. 10.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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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8.2 ~ 2008.8.3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애로우헤드호수 → 도그우드캠핑장 → 그레고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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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헤드 호수(Lake Arrowhead)는 위의 지도와 같이 LA의 북서쪽 경계인 산버나디노(San Bernardino) 산맥의 해발 5100ft(1,554m)에 있는 산정호수다. 호수 모양이 화살촉(arrowhead)과 비슷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으며, 호수 전체가 주거지로 계획적으로 개발된 곳이다. 7월초에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갔다가 '필'을 받아서, 이 호수 근처의 도그우드 캠핑장을 바로 예약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간 것인데, 우리집에서는 약 100km 거리의 깊은 산속이지만,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토요일 낮에 출발해서 1시간반이면 충분히 도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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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번→60번→15번→210번 고속도로를 차례로 바꿔타면서 거의 평지를 달리다가, 산 바로 아래에서 안 쉬고 거의 1,000m를 수직으로 올라가는데, 산을 올라가는 꼬불꼬불한 18번 도로도 왕복 4차선으로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었다. 정상까지 올라오면 산버나디노 산맥의 가장자리 능선을 따라서 도로가 이어지는데, 길 이름이 'Rim of  the World'로 멋있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올라온 쪽을 내려다 본 모습인데, 아래쪽 평지를 덮고 있는 뿌연 스모그 위로 '진짜' 캘리포니아 하늘이 파랗게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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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능선 안쪽의 산속에도 마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높은 곳 길가에 'Rim of the World High School'도 있는데, 호연지기를 배우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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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헤드 호수는 주거지이기 때문에 호수를 따라서 집과 별장들이 빈틈없이 들어서 있어서, 관광객들이 호수로 직접 나갈 수 있는 곳은 이 마을의 상가에 해당하는 이 곳 'Arrowhead Village'밖에 없다고 한다. 능선에서 이정표를 보고 약간만 내려오니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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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 빌리지로 들어가니 나무를 깍아 만든 곰이 환영인사를 들고 서있고, 주변으로 오른쪽 사진처럼 스위스풍의 예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빌리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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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부두로 나가니 사진처럼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새파란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모터보트와 삼각돛을 단 요트들이 수 없이 떠있는 별천지가 이 메마른 산맥의 꼭대기에 숨어있는 것이다! 구글어스로 보면 호숫가에는 작은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이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다 요트 한 대씩은 가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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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호수 지역은 'Lake Arrowhead City'라는 별도의 '시(市)'로, 인구는 약 1만명인데 다른 LA지역과 달리 90% 이상이 백인이다. 역시, 히스패닉이나 아시안들은 아직 '요트'하고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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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의 호수위에 떠 있는 요트 접안시설에 올라가서 찍은 것이다. 그런데, 내 요트를 어디에 세워 뒀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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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수에는 물가를 따라서 건물들이 풍경처럼 늘어서 있고, 물위에는 오리들도 많이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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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아래 여러 가족들이 자신들의 요트와 모터보트를 타고 호수위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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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탈 수 있는 배는 위 사진의 'Arrowhead Queen'호 인데, 호수 가장자리를 50분 동안 돌면서 곳곳에 숨겨진 별장과 집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우리 가족은 배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늘은 있지만 배 안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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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한 바퀴 차로 돌아보고는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서 예약을 한 도그우드(Dogwood) 캠핑장을 찾았다. 이 곳은 산버나디노 국유림 내에 있는 캠핑장으로 1박 요금은 $26로 국립공원 보다도 더 비싸다. 해발고도는 5,600ft로 1,700m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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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변에 한국말로 '층층나무'라고 사전에 나오는 'Dogwood'가 많아서 캠핑장 이름이 '개나무'다...^^ 역시 텐트사이트는 무지 넓었는데, 우리 자리는 그늘이 좀 없었고, 바닥이 먼지가 많이 나는 것이 좀 흠이었다. 멀리 사모님이 새로 산 접이식 캠핑의자를 붙여 놓고 주무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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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꿔볼까 했지만, 이번 저녁 메뉴도 역시 '삼겹살에 소주'다. 먹으면서 아내와도 말했는데 역시 이만한게 없다! 당분간은 캠핑의 우리 가족 메인메뉴는 아마 안 바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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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시 캠핑의 꽃은 캠프파이어다... 아내와 딸이 열심히 주워온 나무들을 모아 놓고 불을 피웠다. 믿거나 말거나 가족 3명이 돌아가면서 'Campfire Song'도 불렀다. 나는 맥주도 2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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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매한 콜맨 침낭에서 아직 자고 있는 딸아이와 아내의 모습이다. 어른용 두꺼운 빨간 침낭 두 개는 각 $30, 가운데 핑크색 어린이 침낭은 $20에 샀다. 딸아이가 몸부림이 심해서 침남안에서 자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서 약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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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따로 관광을 더 할 곳도 등산을 할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해 먹고는 집으로 향했는데, 잠시 들러본 바로 옆의 그레고리(Gregory) 호수의 모습인데, 이곳에는 사진처럼 백사장이 있는 수영장이 유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집에서 1시간반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대자연 속에서 아주 느긋한, 그리고 빡빡하게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여유있는 1박2일 캠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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