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세계최대의 나무인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과 '의회등산로' 콩그레스 트레일(Congress Trail)

위기주부 2014. 7. 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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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3년전! 여기서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대 나를 잊을까~ ♬ (알고보니 내가 부르는 것이었음^^) '3년'이란 어떤 의미이고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 입영열차 타고 떠난 군대에서의 3년말고...ㅋㅋ

아침을 먹고 도스크크릭(Dorst Creek) 캠핑장에서 프리스비를 날리며 놀고 있는 저 아이들에게는 최근 3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있는 기간이고, 지켜보는 이를 포함해 엄마아빠들은 슬슬 노안이 오고 흰머리가 급격히 느는 시간이었는데... 약 2500년을 살아 온 세계최대의 나무에게 3년이란 어떤 의미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래서 미국 독립기념일 2박3일 캠핑여행의 둘쨋날 오전에 다시 여기를 찾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언덕 위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이렇게 포장된 길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세계최대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보조가이드(누구?)의 제안에 따라서 최대한 오전에 일찍 왔더니, 다른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참 좋았다.

거의 다 내려와서, 먼저 이렇게 뒷모습을 멀찍이서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잘 지내고 있었니? 오겡끼데스까?"

제너럴 셔면(General Sherman) 나무는 높이 84m, 밑둥의 지름이 11m로 부피로 세계최대의 나무이다. 나무의 무게는 대략 1900톤이고 수령은 2300~2700년 정도로 추정된단다. 혹시 '그런데 이 사진에 나무가 어디있냐?'고 하시는 분들이 꼭 계셔서...

세로로 찍은 사진도 한 장 더 올린다~ 뭐, 예상은 했지만... 셔먼 장군은 3년동안 별로 늙지도 않고 그대로셨다. ㅋㅋㅋ

줄 서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포토스팟을 넘기고, 제너럴셔먼트리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 일행들... 나무를 한 바퀴 빙 돌아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나무 뒤쪽으로 가보면,

이렇게 셔먼트리에서 떨어진 나뭇가지(!)를 볼 수, 아니 그 위에 올라갈 수 있다~ NKOB(New Kids On the Block)이 아니라 NGOB(New Girls On the 'Branch')라고 부르면 될까? 한국말로는 남궁옥분...^^

우리 3가족 11명 일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세쿼이아 나무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가 있는 약 1시간반 코스의 '의회등산로' 콩그레스 트레일(Congress Trail)을 하기로 했다. (Congress Trail Map을 포함한 상세한 설명과 더 많은 사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4년전 포스팅을 보시면 됨)

콩그레스 트레일은 이렇게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 사이로 만든 좁은 포장도로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완주할 수 있는 길이므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제너럴셔먼 트리를 볼 계획이라면 2시간 정도를 더 투자해서 꼭 해보시라고 강력히 추천하는 필수코스이다.

이 트레일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나무' The President...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무인데, 이렇게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상원의원들, The Senate 나무들로 9그루 이상의 세쿼이아 나무들이 빽빽히 모여있어서 장관을 이룬다.

상원의원들 속에 서서 기념사진... 아빠들만 빼놓고...^^

커다란 솔방울로 모자를 장식한 유정이~ 저건 크기로 유명한 Sugar Pine의 솔방울이고, 세쿼이아의 솔방울은 의외로 아주 작다.

트레일의 반환점을 돌면 마지막으로 하원의원들, The House가 등장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형국인 '의회 등산로' Congress Trail이 완성이 된다. 정말로 저 무리지어 있는 세쿼이아 나무들 옆에 서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맥킨리(McKinley) 나무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콩그레스 트레일이 출발하는 셔먼트리로 돌아갔다. 자세히 보면 나무 앞에 나란히 서있는 유진이네 가족이 보인다~^^

제너럴셔먼 나무 앞에는 오후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최대한 오전 일찍 방문하시도록...

여기 세계최대의 셔먼 트리가 있는 곳 바로 옆에도 작은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여름철에는 장애인용 차량만 주차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잠시 픽업은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기사(=아빠) 3명만 다시 Sherman Tree Trail을 걸어 일반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차를 몰고 내려와 가족들을 픽업했다. (걸어 올라가는데 15분, 차 몰고 이리로 오는데 5분해서 20분 정도 예상하면 됨)

이 날 오후에는 크리스탈 동굴(Crystal Cave)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동굴 입구의 낙석사고로 동굴이 폐쇄되어 일찍 캠핑장으로 돌아와서는... 낮술로 맥주 몇 캔 마시고는 낮잠~^^ 그리고 이제 느지막히 일어나 저녁준비를 할 때 화장실에서 올려다 본 우리 사이트의 모습이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캠핑장 화장실 바로 옆의 풀밭에 녹용을 자랑하는 사슴 두 마리... 곰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되어줘야 6년만에 다시 찾은 도스트크릭(Dorst Creek) 캠핑장이라고 할만하다.

점심때 라지폴(Lodgepole)의 마켓에서 산 세트로, 이 날 밤 '골이 띵할' 정도로 달달한 정통 스모어(s'more)를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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