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미국 LA 헐리우드(Hollywood)의 팬터지극장(Pantages Theatre)에서 본 뮤지컬 위키드(Wicked) 공연

위기주부 2015. 3.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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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즐기는 공연 관람으로, 지난 금요일밤에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보러 헐리우드로 갔다.

공연을 보러가는 길에 간단히 저녁을 먹기위해서 들린 선셋대로(Sunset Blvd)에 있는 인앤아웃(In-N-Out) 햄버거집으로, LA 여행 오신 분들이 헐리우드 구경하고 많이 들리시는 곳이다. (인앤아웃 버거에 관한 재미있는 소개는 여기를 클릭) 원래는 헐리우드 레스토랑에서 럭셔리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작은 사건(?)이 터져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여기로 급변경...^^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DSLR도 깜박해서, 본 포스팅의 모든 사진은 아이폰과 갤럭시노트로 찍은 사진임) 몇 달전에 직접 와서 오늘 표를 예매했던 LA 헐리우드에 있는 팬터지극장(Pantages Theatre)에 도착을 했다. 극장의 이름이 "Fantasy"나 "Pan-stage"의 변형이 아닐까 추측해봤는데, 그냥 이 극장을 만든 Alexander Pantages라는 사람의 성(last name)을 딴 것이었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어떤 일이 있어났을까?"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100년간 숨겨져 있던 오즈의 마녀들의 대한 이야기가 기막힌 반전으로 풀어진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으로,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초록마녀가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착한 마녀이며, 인기 많고 아름다운 금발마녀는 사실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센세이셔녈한 상상력을 펼친다. 전혀 다른 두 마녀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그리고 두마녀가 어떻게 해서 각각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가 되었는가를 마법에 홀린듯한 매혹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바닥에 별들이 새겨져있는 '스타의 거리'인 헐리우드에서 뮤지컬을 보자~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930년에 문을 연 이 팬터지 극장은 입구에서부터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아르데코(Art Deco) 양식으로 지어진 이 극장은 1949년부터 1959년까지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LA시의 역사문화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멋진 극장에서 사랑하는 딸과 사진 한 장 안찍을 수 없지...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

이 고풍스럽고 특이한 극장 내부의 모습을 3년된 아이폰4로 찍으면서... DSLR를 깜박 잊고 온 것을 후회했다.

우리 자리는 1층이었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계단 위에는 이렇게 '영화의 본고장' 헐리우드에 어울리는 동상들이 금색과 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무슨 '신전'에 온 느낌이었다.

가운데 에머랄드시티(Emerald City)가 녹색으로 빛나는 오즈(Oz)의 지도가 그려진 무대 가리개와 그 위의 움직이는 용은 뮤지컬 <위키드>의 소품이지만, 나머지 극장의 내부 전체의 장식도 '마법의 세계' 오즈와 아주 잘 어울렸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무대에서 바라본 극장 내부의 전체 모습인데, 푸른색 조명을 배경으로 한 황금색 천정의 아르데코 장식들을 보고 있으니... 조금 과장해서 이 극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비싼 티켓값이 별로 아깝지가 않았다.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이 뮤지컬을 보기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좌석도 가장 좋은 자리...의 바로 뒷줄! 금요일 저녁 8시에 시작된 공연은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거의 3시간이 걸려서, 밤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 끝났다.

하얀드레스의 동쪽마녀 글린다(Glinda)와 녹색피부에 까만드레스를 입은 서쪽마녀 엘파바(Elphaba), 이 두 명의 여자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인간이나 허수아비로 변함) 찾아보니까 한국에서도 2012년에 한 달간 아시아투어로 내한공연을 한 적이 있고, 2013년 연말부터 11개월동안 한국어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음악적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보다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무대의상과 무대장치, 독특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연기, 또 영어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면 재미있는 대사가 많은 (위기주부는 해당사항 없음) 뮤지컬이었다.

P.S.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보시고 LA에서 <위키드>를 보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헐리우드 팬터지극장에서 공연이 오는 일요일 3/15일로 완전히 끝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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