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보스턴

보스턴(Boston)의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 빨간줄을 따라 걸어서 미국독립혁명의 역사속으로~

위기주부 2015. 9. 24. 03:16
반응형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보스턴에 있는 16개의 유명한 미국 역사유적지를 연결하는 보행로이다. 총 길이는 보스턴 코먼에서 찰스타운의 벙커힐 기념탑까지의 약 4km로 보스턴 국립역사공원의 일부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보스턴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경로가 프리덤트레일인데, 실제 도로에도 빨간벽돌이나 페인트로 표시를 해놓았다. 위 지도에서 Charlestown Bridge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두 곳의 유적인 벙커힐기념탑USS컨스티튜션호는 이미 따로 소개를 했으므로, 여기서는 나머지 구간의 주요 유적지들을 소개한다. (구글맵 지도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자동차를 몰고 찰스강을 건너서 처음 도착한 곳은 정면에 하얀 첨탑이 뾰족하게 보이는 올드노스 교회(Old North Church)이다. 1723년에 세워진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1775년 독립혁명당시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에 앞서, 교회 첨탑의 등불을 밝혀 영국군의 이동을 알려 준 장소로 유명하단다. 하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잠시 여기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시내 중심부는 주차가 어려워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는, 걸어서 프리덤트레일의 비지터센터가 있는 퍼네일홀(Faneuil Hall)을 찾아가는 길인데,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뉴잉글랜드 홀로코스트 추모공원(The New England Holocaust Memorial)이다.

왼쪽에 보이는 빨간벽돌 건물이 퍼네일홀(Faneuil Hall)인데, 홀 앞의 광장에는 일요일을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거리공연을 보고 있었다. 사진 중앙의 가로등 뒤쪽으로 동상이 보이는데, 바로 1773년의 보스턴 차(茶)사건을 주동하는 등 미국독립혁명의 대표적 지도자인 새뮤얼 애덤스(Samuel Adams)의 동상이다.

퍼네일홀의 1층은 보스턴 국립역사공원(Boston National Historical Park)프리덤트레일의 비지터센터와 기념품가게 등이 있고, 2층으로 올라오면 1743년부터 보스턴 시민들의 집회장소였던 이 곳에서 새뮤얼 애덤스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필요성을 연설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을 미국역사에서 "자유의 요람(the Cradle of Liberty)"이라고 부른단다.

퍼네일홀을 관통해서 동쪽으로 나오면,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인 퀸시마켓(Quincy Market)이 나온다. 저 건물을 보니 18년전에 여기 와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시장건물 안은 좌우로 늘어선 음식을 파는 가게들과, 때마침 일요일 점심시간에 몰린 사람들로 정말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만세샷' 몇 번 찍고는 밖으로 빠져나왔다.

시끌벅적한 퀸시마켓 시장통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내와 지혜가 활짝 웃고 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뒤로 보이는 퍼네일홀 건물쪽으로 돌아가서,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옆에 있던 요즘 지혜와 아내가 아주 좋아하는 '파네라브래드(Panera Bread)'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빨간줄의 프리덤트레일을 따라서 찾아간 곳은, 현대식 고층건물들 아래에서 1713년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 House)로 미국독립전까지 영국의 식민지 정부청사로 사용되었다. 사실 Old State House는 건물보다도 이 앞에서 벌어진 유명한 사건으로 더 알려져있는데,

바로 미국독립혁명 운동의 기폭제가 된 1770년 3월 5일의 보스턴학살(Boston Massacre)이 일어난 곳이다.

보스턴학살은 식민지 군중과 영국 주둔군과의 사소한 다툼이 발단이 되어, 주둔군 병사의 발포로 보스턴 시민 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보스턴의 독립운동가인 폴 리비어(Paul Revere)가 이 사건을 위의 판화로 제작하여 널리 알렸는데, 발포하는 영국군들 뒤로 Old State House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현재 올드스테이트하우스는 별도의 입장료가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돈을 떠나서 들어가 볼 시간이나 체력이 없었던 관계로, 입구에 서있는 18세기 복장의 안내인(?)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계속 빨간줄을 따라 걸었다.

이후로 프리덤트레일은 1773년의 보스턴 차사건을 계획하는 비밀집회가 열렸던 올드사우스 집회소(Old South Meeting House)와 1712년에 만들어졌다는 올드코너 서점(Old Corner Bookstore) 등을 지나는데, 서점 건너편의 이 동상이 더 주목을 받았다. 1840년대의 아일랜드의 대기근(Great Famine)으로 고통받던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와서 잘 살게되었다는 내용의 Irish Famine Memorial 이라고 한다.

1865년에 만들어져서 1969년까지 백년 넘게 보스턴 시청사로 사용되었다는 올드시티홀(Old City Hall)은 프리덤트레일 선상에 있지만, 16개의 미국역사유적에는 포함되어있지 않는 건물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미국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의 한 명을 만날 수 있으니...

이번 미국동부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였던 필라델피아에서 만났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되시겠다! 흔히 '최초의 미국인(The First American)'이라고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1706년에 출생한 곳도 여기 보스턴이었던 것이다.

물론 벙커힐기념탑에서부터 4km를 모두 걸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이 '빨간벽돌' 프리덤트레일도 이제 끝나간다.

여기는 1660년에 만들어진 그래너리 공동묘지(Granary Burying Ground)로 새뮤얼 애덤스를 포함해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명과 보스턴학살의 희생자, 독립운동가 폴 리비어의 묘역이 있으며, 가운데 보이는 오벨리스크는 벤자민 프랭클린 가족을 추모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파크스트리트 교회(Park Street Church)를 지나서 프리덤트레일이 끝나는 보스턴 코먼(Boston Common)에 도착을 했는데, 공식적으로 1634년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참! 사실은 여기서 빨간줄이 심하게 위로 꺽여있어서 한 곳의 역사유적을 더 들러야 한다.

보스턴 코먼 공원 북쪽의 비컨힐(Beacon Hill) 언덕에 자리잡은 황금의 돔을 가진 메사추세츠 주의사당(Massachusetts State House) 건물이다. "현재도 주청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무슨 역사유적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독립 후에 최초의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된 존 핸콕(John Hancock)의 사유지에 이 건물이 완공된 것이 1798년이라고 하니 200년도 훨씬 더 된 유적 맞다.

계단을 올라가면 주의사당을 마주보는 곳에 Robert Gould Shaw and Massachusetts 54th Regiment Memorial 이라는 긴 이름의 청동부조가 자리잡고 있다. 1863년 링컨의 노예해방으로 결성된 미국 최초의 흑인부대로 남북전쟁에 참여한 메사추세츠 54연대와 그 지휘관인 로버트 쇼 대령의 기념물로 보스턴 흑인 국립역사유적(Boston African American National Historic Site)의 일부이다. 또 맨 위의 프리덤트레일 지도에 별도의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Black Heritage Trail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매사추세츠 주청사는 주중 낮시간에는 무료로 내부를 자유롭게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는데 애석하게도 이 날은 일요일... 그래서, 이렇게 밖에서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나저나 저 금빛의 돔지붕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처음에는 그냥 나무로 만들었는데 물이 새는 문제가 있어서 1802년에 구리(copper)로 덮었다가 1874년에 금박을 입혔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2차대전중에 돔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했는데, 반짝이는 금색이 독일군의 폭격 목표가 될까 걱정해서였다고 한다. 그렇게 거무죽죽한 모습으로 계속 있다가 1997년에 30만불을 들여서 23K Gold로 새로 깔끔하게 도금을 했단다. 

주청사 정문 앞에 있던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의 표식에 쭈그리고 앉아서 인증샷을 찍는 것으로, 보스턴(Boston)에서의 미국독립혁명 역사여행을 마무리하고는, 주차를 해놓은 렌트카를 찾아서 비컨힐(Beacon Hill)을 걸어서 넘어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