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멕시코]엔세나다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 수산시장, Mercado de Mariscos의 해산물과 길거리 피쉬타코 먹방여행

위기주부 2015. 12. 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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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의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 2박3일 여행은 '먹방여행'이었다. (물론 방송을 한게 아니라서 '먹방'이라고 부르기는 뭐하지만 먹자여행, 미식여행 이런 말보다 먹방여행이 더 어감이 좋은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먹방여행의 중심에 바로 여기 엔세나다 항구의 해산물시장, Mercado de Mariscos가 있었다.

Mercado Negro, 즉 블랙마켓(Black Market)이라고도 불리는 여기 수산시장을 2박3일 여행에서 매일, 총3번 들렀다면 믿겠는가?^^ 저 오렌지색 허름한 건물의 내부 좌우와 또 건물 오른쪽 도로변으로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크지 않은 어시장이었고, 지금 여기 주차장쪽에는 피쉬타코집들이 또 건물 오른쪽 도로 건너편에는 해산물을 바로 요리해주는 식당들이 함께 모여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어시장 입구 바로 위에는 '랑고스타(Langosta)' 즉 바닷가재(Lobster) 그림을 크게 붙여놓았지만, 3일 내내 랍스터는 냉동말고는 구경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 날 점심을 먹었던 푸에르토누에보(Puerto Nuevo)의 식당으로 모두 직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 첫날 저녁의 먹방 소재는 바로 저 어항에 들어있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조개이다! 영어로는 구이덕(Geoduck), 일본어로는 미루가이(みるがい), 우리말로는 왕우럭조개 또는 저 기다란 물체(?) 때문에 '코끼리조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뭐라고 부른던간에... 미국에서 파는 가격의 1/10도 안되는 가격으로 12마리를 사서는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돌아와서 손질하는 모습인데, 조개껍질을 벗긴 다음에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기다란 코는 껍질을 벗겨서 얇게 썰어서 회로 먹고, 작은 접시에 모아둔 내장으로는 죽을 끓여서 먹었다. 전문가 말씀이 이 '미루가이' 회는 고급횟집에서나 모듬요리에 아주 얇게 썬 것 4~5장이 접시에 깔려서 나올만큼 귀한 것이라는데... 우리는 앞쪽 큰접시에 두껍게 썰어서 수북히 쌓아놓고 이 날 밤에 원없이 먹었다.^^

여행 둘쨋날 오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엔세나다 수산시장을 다시 찾아왔다. 주차건물에 차를 세우고 내려단 본 모습인데, 코카콜라 빨간 트럭이 있는 곳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Mercado de Mariscos, 해산물시장이 나온다.

이 날은 지혜의 발밑으로 보이는 어른 손바닥만한 대합조개와 그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굴(oyster)을 샀다. 대합은 가격표에 12개에 90페소, 그러니까 1달러에 2개인 셈이었고, 굴은 가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냥 미국보다는 무조건 쌌다.

이렇게 생선들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대합과 굴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 같아서 매운탕은 포기하기로 했다.

대합과 굴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고 와서, 여기 수산시장 앞의 가게에서 피쉬타코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간판은 코카콜라 협찬으로 새로 만들어서 붙이기는 했지만,

스타일은 완전 멕시코 길거리 음식 분위기~^^ 바로 튀겨서 주는 생선튀김이 들어간 이 피쉬타코(fish taco) 하나의 가격은 단돈 10페소! 그러니까 미국돈으로 65센트 정도밖에 안하는 가격이다.

가게 직원이 또띠야에 생선튀김만 올려서 주면, 각자 입맛에 맞게 토마토살사와 양배추, 또 다양한 소스를 넣어서 이렇게 만들어 먹는다. 이분법 입맛인 나는 빼고... 다른 미식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최고의 피쉬타코라고 했는데, 다음 날 점심 때는 조금 더 맛있는 '원조' 피쉬타코집을 또 찾아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서는...

생굴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엄밀히 말해서는 굴을 쉽게 까기 위해서 호일로 싸서 오븐에서 살짝 익히기는 했지만, 라임즙을 짜서 저 국물과 함께 후루룩 먹는 맛이 예술이었다. 대합조개도 삶아서 조갯살을 초장에 조금 찍어먹었는데, 사실 전날 먹은 너무 고급인 미루가이와 비교가 되어서 많이 먹지를 못했다. (남은 대합조갯살은 조개껍질과 함께 미국으로 가지고 와서 오븐 조개구이를 해먹었는데 대성공이었음)

2박3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던 토요일 오전, 미국으로 가지고 갈 수산물을 사기 위해서 3번째로 엔세나다 수산시장 Mercado de Mariscos에 또 들렀다.

다음 날 일요일 저녁에, 12월에 귀국하는 후배가족의 환송회가 우리집에서 있어서 생선튀김을 할 생선살을 여기서 샀다.

그리고! 이번에 함께 멕시코 여행을 하지못한 다른 가족들에게도 환송회 때 '미루가이' 조갯살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다란 코의 코끼리조개를 또 10마리를 사서 LA 집으로 가지고 왔는데, 이번 먹방여행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신 요리전문가이신 다니엘 어머니께서 열심히 조개를 골라주고 계시는 모습이다.

각각 5개의 코끼리조개가 든 비닐봉지와 또 생선살이 든 까만비닐봉투를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한 위기주부...^^ 이렇게 멕시코 엔세나다 먹방여행의 이야기는 끝인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여러 가족들이 함께 이렇게 '멕시코 먹자여행'을 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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